안재우. 안재연 /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이클 카미-
모든 삶에는 그런 시기가 있다.
조그만 일 하나에도 진절머리가 나고
이유 없이 화가 나 꿈이고 뭐고 모두 그만두고 싶을 때,
이는 작은 희망을 안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간간히 찾아오는 유혹이다.
아마도 이 시기, 우리는 진심으로 꿈을 버리고 싶은 것이 아니리라.
다만 끝날 줄을 모르고 이어지는 인생이라는 싸움에서 잠시 지친 것일 뿐.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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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김은 성공의 큰 요소이다.
오랫동안 요란하게 문을 두드린다면 결국 누군가를 깨우게 될 것이다. -롱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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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교수들이 내게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일까?
나를 인턴으로 채용하고 싶도록 만들 만한 요소가 없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 편지를 써 보자. 괜찮은 경력은 없는 애송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다는 진실 된 마음을 하버드의 교수님들께 편지로 전해 보자.
날 받아 주신다고 연락이 오면 감사한 거고, 없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하나도 없어.'
곧바로 편지 작성에 들어갔다.
.....
존경하는 교수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밸리포지 사관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안재우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교수님께서 현재 진행하고 계신 연구 활동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번 여름에 제가 교수님의 연구나 교수님 밑에서 일하는 대학원생 들의 실험,
실습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여쭤 봅니다.
보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구팀을 돕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회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교수님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일할 용의가 있고,
교수님의 전문 지식을 잠시나마 옆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일은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필요하신 한 곁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제 임무가 서기직이든, 행정직이든,리서치 임무든 간에 상관없이 교수님과
교수님의 연구팀과 일할 수 있다는 기회 자체가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가능하다면 꼭 연락을 주십시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무보수로 무슨 일이든 간에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단지 교수님과 일할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무한한 영광입니다.
안재우 드림.
편지를 쓰는 내내 나는 정말 진지했다.
내 안에 있는 하버드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교수들에게 어떻게든 전하고 싶었다.
그들이 시켜만 준다면 심지어 해부 실험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만큼 하버드 서머스쿨에서 보내는 두 달여의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었다.
나는 이 편지를 총 40여 명의 하버드와 MIT 공대 교수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편지의 말미에는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기재했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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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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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잘 될 것이다' 라고 결심하라. 그리고 나서 방법을 찾아라. -A.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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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마음의 평화이며,
마음의 평화는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다. -존 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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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명문대인 하버드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들,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공부보다는 컴퓨터 게임과 춤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나의 룸 메이트들,
자기도 주말마다 실험실에서 뛰쳐나와 여자 친구와 어디로든지 놀러 가고 싶다는 볼라,
모두 지극히 평범한 풍경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어떤 곳보다 뜨거운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찬 곳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분명해졌다. 왜 내가 꼭 하버드에 와야 하는지,
인간미와 열정이 어우러져 있는 꿈의 학교,
이곳에서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 p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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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배우는 것이다. -에른스트 블로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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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펀치를 날리기 위해서는 뒤로 물러나야 해.
하지만 너무 멀찍이 물러서면 펀치를 날릴 수 없지.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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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과거로 돌아가 살고 싶어 하는가?
당신은 매일 아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데 -로버츠 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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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학교 외에서 AP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사이버 공간에서 AP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냈다.
에이펙스 러닝 ( http://www.apexlearning.com)이라는 웹사이트였다.
부연 설명을 읽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이곳은 국적과 거주지에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AP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을 딸 수 있는 곳이다.
동영상을 통한 명쾌한 강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활발한 질의 응답과 토론,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개별 교과 상담 등 학업 시스템도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었다.
간단한 과제나 실험들은 팩스나 이메일로 쉽게 제출할 수 있었고,
퀴즈나 시험들도 온라인상에서 공정하게 실시되었다.
이 웹사이트는 학교에 AP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거나,
학교에서 받는 AP 수업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 p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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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이는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단 한 번밖에 읽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장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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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장 그르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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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성한 계시는 단순하단다. 네 마음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귀를 기울이도록
머리를 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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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우리의 꿈은 이제 그곳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나는 모든 방면에 두루 능통한 팔방미인이 되고 싶다.
자신의 분야에서도 최고지만 그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의 지식과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것과 많은 부분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실험실에 틀어박혀 현미경만 쳐다보는 그런 생명공학자가 아닌,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음미하며
각종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해 인류에 공헌하는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나는 하버드에 진학할 것이다.
그곳에서, 지난 3년간 그토록 가길 열망했던 그곳에서
나는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꿀 것이다. - p263 -
안재우. 안재연 / 쌍둥이 형제 하버드를 쏘다
김영사 / 200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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