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70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이번 북앤비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은 존 버닝햄의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 다들 중고 책을 사는 둥 책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는 마침 도서관에 남아있던 한 권을 운 좋게 빌릴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작가의 그림들과 함께 이미 인생의 후반전을 살고 있는 37명의 유명 인사들의 편지와 글로 엮어져 있었다. 나이 듦이 주제이며, 노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 조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섰다고 생각되는 내게는 당연히 호기심이 가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어라~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어느 날 갑자기 혼자 힘으로 양말도 못 신게 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빨리 걷기가 힘들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날이 반드시 오게.. 2019. 2. 24. · 궁극의 치유를 선택한 사람들/웰 다잉 Well-dying! '죽음은 또 하나의 삶 「仁山의학 February 2019. Vol. 265」 [19-02유마거리19-0204-3(30)] 이달에는 히로애락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아름다운 삶을 요리하며 살다가 궁극의 치유를 선택한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 웰 다잉 Well-dying의 의미와 진정한 치유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의지대로 아름답게 사는 건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지만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이 세상에 죽고 싶은 인간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욕망과 명분을 바탕으로 현대의학은 인간을 온전히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온갖 처치와 약을 투여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죽음을 인정하게 만드는 경우가 비.. 2019. 2. 17. 임경선 에세이-태도에 관하여/거절을 잘할줄 아는 것이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다 임경선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개정판)」 몇 살이 되었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 노력이라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 고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간단히 결론 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둘러 결론을 내려는 대신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또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반드시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 p8 - 친구 관계뿐만이 아니라 연애에 있어서도 거절을 잘할줄 아는 것이 상대를 도와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줄 수 없을 때 상대에게 희망 고문을 하지 않는 것, 나에게 마음을 주는 것에 기분이 우쭐해져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여지를 주고 있지 않는.. 2018. 11. 30. 논리 vs 논리 -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 오늘의 논점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 중앙일보 가라앉는 경제지표, 차갑게 식는 국정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61.7%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 4주차 조사 때(60.48%) 이후 가장 낮다. 지지율 급락의 원인은 여럿이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부진한 북·미 협상 속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 인의 반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제적 요인이다. 전주 대비 자영업자의 지지율 하락 폭이 12.2%포인트에 달했다.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린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중 도층이 등을 돌린다는 신호다... 2018. 11. 25. 12가지 인생의 법칙 「매일경제 Citylife 제654호 행복 아닌 의미를 찾아라」 12가지 인생의 법칙 유튜브 세대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괴짜 교수'가 있다. 1993~1988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를 거처 토론토대 심리힉과 교수로 제직 중인 조던 B 피터슨. 2013년부터 강연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구독자는 151만 명, 조회 수 7000만 뷰를 넘어섰다. 말 그대로 밀레니얼세대의 '구루'가 된 슈퍼스타다. 글 김슬기 기자 조던 B 피터슨 지음 / 강주헌 옮김 / 메이븐 펴냄 ‘혼돈의 해독제’ 란 부제로 출간된 이 책은 올해 미국 아마존에서만 22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Quo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취미를 가진 저자, 조던 B 피터슨 이 ‘일생에서 누구나 알.. 2018. 11. 18. 구본형-낯선 곳에서의 아침 / 산다는 것은 구본형 - 「낯선 곳에서의 아침(양장본 HardCover)」 시인이며 명상가인 틱 나트 한(Thich Nhat Hahn)은 차를 천천히 마시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어려운 것은 일을 당장에 빨리 빨리 해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 버리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지 모른다. 삶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 녘, 아침, 점심, 한낮, 해질 녘, 저녁...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 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 서문 에서 - 구본형 / 낯선곳에서의 .. 2018. 11. 11. 조용한 일 ·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가을, 두번째 광화문 글판.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묵묵히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고통도 기쁨도 함께하는 사람을 가만히 떠올려보세요. (p54)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교보생명 창립 60주년 기념 시선집) 디자인수다 - 2018. 08. [t-18.10.20. 20221011-150125] 2018. 10. 20. 취미가 돈 되는 세상 - 한정판 구매 후 되파는 ‘리셀테크’ ·「매일경제 Citylife 제649호」 한정판 구매 후 되파는 ‘리셀테크’ 밤새며 구매, 취미가 돈 되는 세상 ‘리셀테크’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리셀테크는 구입했던 물건을 되판다는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테크(tech)’를 합친 말이다. 한정판 상품을 사들인 뒤 차익을 붙여 되파는 재테크를 의미한다. 과거 리셀은 단순한 개인 대 개인 의 거래였다. 최근 들어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리셀러’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발이 리셀러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올해 초 서울 강남역 나이키 신발 매장 앞에서는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맥스97 실버 불릿’을 판.. 2018. 10. 14. 서울대 총동창신문 제 486호-“사회인의 성공 요건은 이해 능력입니다” 「서울대 총동창신문 제 486호」 [200926-164101] 박찬욱 총장 직무대리 교육부총장 식사 “사회인의 성공 요건은 이해 능력입니다” 대학 밖의 사회는 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현실 사회 속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사유의 지평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야 합니다. 이제 대학에서 사회로 나서는 지성인 여러분은 전문 분야의 지식과 정보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내적 성찰로써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지혜 를 발휘해야 합니다. 성숙한 개인은 자신의 내면에 공론장을 만들어 갑니다. ‘마음속 공론장’은 자기성찰이 이루어지는 대 화의 장으로서 도덕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나아가 자신과 상상의 타자 간에 대화가 펼쳐지는 포럼입 니다. ‘마음속 공론장’에서 길러지는 ‘이해 능력’은 사회인으로.. 2018. 9. 26. 교보생명-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휘파람 부는 사람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200919-171820] 휘파람 부는 사람 메리 올리버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을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은 아니지만 곧 우리는 새끼 양이고 나뭇잎이고 별이고 신비하게 반짝이는 연못물이다. 가을, 세번째 광화문 글판. ※ 이 우주가 우리에겐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의 참된 의미에 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랑과 질문으로, 지금 곁에 있는 이들과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교보생명 채널지원팀 / 「시가 깃든 광화문의 풍경」 (교보생명 창립 60주년 기념 시선집) .. 2018. 9. 15. Citylife 제644호 /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공감하다. 「Citylife 제644호-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공감하다」 [200920-175531] 낮은 곳에서 임하는 용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어와 언어 사이에는, 사업과 사업 사이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중력이 존재한다. 그래서 협의와 토론과 결론이 필요하다. 그렇게 합의가 될 경우 문제될 게 없지만 결론을 내 리지 못할 경우 ‘법대로 하자’라며 법률에 의존하게 된다. 여기부터 뜻밖에 돈 싸움이 시작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법은 극명한 넘사벽이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운 동단체이다.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법 다툼에 직면했을 때 무료 변론의 기회를 모 색할 수 있는 단체다. 그래서 시민의 참여, 구체적으로 후원과 펀딩이 필요한 단체인 것이다.. 2018. 9. 2. 조선일보-奇異(기이)한 戰鬪(전투) 停止(정지) - 1 「조선일보 - 1953. 07. 29. 기사전문」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 .. ...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1962년에 발표된 'Blowing in the wind' 퓰리처상에 2016년에는 노벨문학상에 선정되었던 밥 딜런, 그는 저항과 자유, 그리고 평화를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중들은 그의 노래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느끼기를 원했었다. 노벨위원회가 그를 지명 한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한다. 7월의 시를 꼽으라면,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 수인번호 264 계속된 수감생활에서도 '고독이나 비애를 맛볼지라.. 2018. 7. 18. 조선일보-奇異(기이)한 戰鬪(전투) 停止(정지) - 2 「조선일보 - 1953. 07. 29. 기사전문」 奇異한 戰鬪 停止 當事國 제처놓은 決定書로 終幕 [판문점 조인식장에서 최병우 특파원 발] 백주몽(白晝夢)과 같은 11분간의 휴정협정 조인식은 모든 것이 상징적이었다. 너무나 우리에게는 비극적이며 상징적이었다. 학교 강당보다도 넓은 조인식장에 할당된 한국인 기자석은 둘뿐이었다. 유엔 측 기자단만 하여도 약 100명이 되고, 참전하지 않은 일본인 기자석도 10명을 넘는데, 휴전회담에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이리하여 한국의 운명은 또 한번 한국인의 참여 없이 결정되는 것이다. 27일 상오 10시 정각, 동편 입구로부터 유엔 측 수석 대표 해리슨 장군 이하 대표4명이 입장하고, 그와 거의 동시에 서편 입구로부터 공산 측 수석 대표 남일.. 2018. 7. 18. 미국 아동 문학의 고전 - 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 리처드 앳 워터, 플로렌스 앳 워터 / 문학동네 2017. 06. 21. 리처드 앳 워터와 플로렌스 앳 워터 부부의 은 1938년 처음 출간되어 1939년에 뉴베리 명예상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수상작이 아니라 '입선작'이란 뜻이다. 리처드 앳 워터는 미국의 극지방 탐험가인 리처드 비드의 남극 탐험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는 1934년부터 폐색전증을 앓아 모든 작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플로렌스 앳 워터는 남편의 원고를 두 출판사에 보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플로렌스는 남편 원고의 일부를 고쳐 써서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출간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은 1938년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 2018. 7. 1. 일일일책 -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장인옥 - 일일일책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t-18.06.10. 210604-185814] 열심히 산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삶,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럴 때 운명처럼 책을 만났고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 주었다. 내가 읽는 이유는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 p130 -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몸을 움직일 때 번득이는 생각을 만난다. 흐르는 물에 설거지할 때, 샤워할 때, 차를 타고 이동 중에 생각이 떠오른다. 생각을 메모해두기 위해 메모지와 펜을 가까이 두면 흘러가는 생각을 붙들 수 있다. 생각을 글로 남겨 두면 나중에 글쓰기의 소재가 된다. - p.. 2018. 6. 10. 조선일보-"천방지축 살다보니 뿔이 돋는구나, 억!" 「조선일보 - 조계종 큰별 무산 스님 마지막 詩 남기고 입적」 "천방지축 살다보니 뿔이 돋는구나, 억!" 조계종 큰별 무산 스님 마지막 詩 남기고 입적 설악산의 큰 별이 졌다.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와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祖室)인 설악무산(雪嶽霧 山·86)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입적(入寂)했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유년시절부터 절에서 살았던 무산 스님의 출가 인생은 삶은 전법 (傳法)과 문학, 보시(布施) 세 축으로 이뤄졌다. 1977년 신흥사 주지를 지낸 스님은 지난 40년간 신흥사와 백담사의 선원(禪院)을 재건하고 무문 관(無門關)을 잇따라 만들며 설악산의 선풍(禪風)을 진작하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 엔 조계종 최고 품계인 대종사(大宗師)에 올랐으며 원로의원에도.. 2018. 5. 28. · 최순희-캥거루들의 행진 「최순희 - 캥거루들의 행진 / 감꽃이 필 무렵 」 [221105-161400-3] 배움을 저울질하고, 자로 재고, 무엇과 비교하는 과정을 우리는 지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지식으로는 자기 인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다. 막연하게 느낌으로만 느껴질 따름이다. 언뜻, 자신을 잘 아는 것 같지만, 물 흐르듯이 잠시도 머무르지 않으니 생각은 정리되지 못하고 마음에 파문만 일어난다. 생각이 정리되지 못함은 파도가 치는 것과 같고 파도가 일렁이니 그 물에 자신을 비춰볼 수가 없다. 바람 없는 호수처럼 마음도 잠잠해야 한다. 짤막한 한마디 말에도 반드시 그 뜻이 담겨 있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공짜도 없고, 정답 없듯이 뜻 없는 말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또, 생각으로는 닿았지.. 2018. 4. 14. · 이동진 외-퇴사준비생의 도쿄 -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계기가 있습니다.) 「이동진 외 - 퇴사준비생의 도쿄(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이미지 다음에서 도쿄는 서울의 가까운 미래입니다. 5년 차이라고 보는 사람도, 20년 차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를 준비하면서, 도쿄와의 시차는 단순히 시간의 차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장인정신은 물론이고,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비즈니스를 재해석하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츠타야 티사이트'에는 서점의, '이토야'에는 문구점의, '아코메야'에는 쌀가게의 궁극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업의 본질을 고민했기에 가능한 결과물입니다. '시루카페'는 카페의, '호우잔'은 고깃집의, '마구로 마트'는 참치전문점의, '아스톱'은 편집숍의, '파이트 클럽 428'은 체육관의 비즈니스.. 2018. 3. 21. 제4회 경북일보문학대전 소설 금상-오동의 꿈(권용주) 「경북일보 - 2017. 11. 22. 」 에어컨 바람 빠질세라 꼭꼭 닫은 출입문이 노크도 없이 벌컥 열렸다. 퉁퉁한 몸피가 때 이른 더위를 데리고 사무실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얼라리? 높으신 송주사님이 워쩐 일이여.” “폭폭혀 죽겄다 니미럴.” 호섭이 두툼한 주먹으로 제 가슴을 쳤다. 퇴근길에 한 잔 걸친 얼굴이었다. 그가 내 책상 위로 푸짐한 엉덩이를 삐딱하게 올렸다. 다 나눠주지 못하고 쌓아둔 전시회 팸플릿이 바닥으로 좌르르 떨어졌다. 나는 흐트러진 그것들을 주워 올리며 어색한 웃음으로 호섭의 눈치를 살폈다. 환영촌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내 탓이라도 되는 양…. 그렇잖아도 나는 간댕간댕한 임시직을 붙잡고 일거리가 바닥날까 애를 태우는 중이었다. 지자체에서 집창촌 철거에 장기간 공을 들여왔고 .. 2017. 12. 24. 중앙일보-싸고 편하게 일몰.일출 동시에 볼 수 있는 이곳 강화도 본섬과 연결된 동검도 주민 200여 명 작은 섬에 영화관·미술관까지 있어 동검도 인근 선두리 어시장에서 마주친 일몰. 기러기 떼가 붉은 하늘을 가르며 날고 있다. 세밑엔 바다가 끌린다. 한 해 동안 쌓인 괴로움을 던져 버리고 달려가고픈 바다. KTX가 강릉까지 연 결돼 동해로 가기가 좋아졌지만 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섬 인천시 강 화군 동검도가 목적지다. 면적이 1.61㎢로 서울 여의도보다 작고 섬 가운데 산(125m)이 봉긋 솟아 있어 120가구 230명의 주 민 대부분이 해안가에 터 잡고 사는 동검도. 많은 매력을 품고 있지만 접근성이 특히 좋다. 서울 시청 에서 55㎞. 통행료도 내지 않고 1시간 만에 갈 수 있는 데다 본섬과 연결된 제방도로 덕에 배를 탈 필.. 2017. 12. 18. 비 온 끝에 큰맘 먹고 시작한 걷기. 한여름의 열기로 새벽으로 바꾼 일정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렇게 일어난 새벽, 조용히 옷을 입고 나섰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들어가기도 걷기도 그런 비였다. 해서 길건너에 있는 아파트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비를 맞고 걷기에는 무리이다 싶었다. 체력의 한게점에 이제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멈춰 선 18층, 더위로 비상구 계단을 통해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막 잠에서 깨어나려는 듯 한 거리,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색은 화가의 캔버스 위에 어울림으로 아름답게 드러나지만, 도시를 조화롭게 잘 붓질을 하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싶었다. 2017. 11. 14. 呂坤-呻吟語(신음이란 병자의 앓는 소리다) 呂坤(여곤) - 「呻吟語(공직자들의 지침서) 」 몸가짐은 엄숙하고 무게 있게, 身要嚴重-신요엄중 생각은 안정되게, 意要安定-의요안정 낯빛은 온아하게, 色要溫雅-색요온아 기운은 화평하게, 氣要和平-기요화평 말은 간결하면서도 절실하게, 語要簡切-어요간절 마음은 자상하게, 心要慈祥-심요자상 뜻은 과감하고 굳세게, 志要果毅-지요과의 꾀함은 주도면밀하게. 機要縝密-기요진밀 呂坤(여곤 ) - 신음어(동양학총서 7) 역자 - 이준영 자유문고 - 2017. 07. 10. 비고 신음이란 병자의 앓는 소리다. 신음어란 병이 들었을 때의 아파하는 말이다. 병 중의 아픔은 병자만이 알고 남은 몰라준다. 그 아픔은 병들었을 때에만 느끼고 병이 나으면 곧 잊어버린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약질(弱質)이어서 병에 잘 걸렸다. 앓고 .. 2017. 11. 11. 고요함이 좋다. 고요함이 좋다.아직 새벽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른 그런 고요함이 좋다. 여명이 뜨기 전 적막감 속에 느껴지는 먹물 같은 검정의 어둠도, 토요일의 여유로움도, 나만의 유영 속 세계로 잦아들듯 삐져 들게 한다. 새까만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해 오름에 한잔의 차와 음악, 그래 지금의 나를 마음껏 사랑해하지'사람'이란 단어에 모가 남이 없으면 '사랑'이 되듯이 말이다. 새벽 운동 후의 샤워 그리고 커피그냥... 좋다. 2017. 9. 30. · 박준-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박준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19-0909-1(1)]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나는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고 예쁘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 P 19 - 박준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난다 - 2017. 07. 01. 2017. 9. 30.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조훈현 /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2)」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승부의 첫째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기백이다. 표정도 자세도 행동도 자신만만해야 한다. 기운은 스스로 약할 수록 더 약해지고, 강할 수록 더 강해진다. 또 기운은 서로 영향을 준다. 불안한 기운은 자신만만한 기운을 느낄 수록 불안해진다. 자신만만한 기운은 불안한 기운을 잡아먹으면서 더욱 강해진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매 순간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더 당당히 걸어야 한다. - p109 - 조훈현 /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2) 인플루엔셜 / 2015. 06. 15 2017. 8. 9. 박이문 인문 에세이 박이문 인문 에세이 - 박이문 / 미다스북스 2017. 05. 01.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귀중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가치가 있으며, 한 인간의 삶의 의미는 단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색깔을 갖는다. **내세에 천당이 없기에 현재의 삶은 더 절실하고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기에 현재의 이 삶은 한결 더 귀중하다. 보람 있는 삶을 사느냐 아니냐의 판가름은 오로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찰나 같기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 해, 하루, 한 시간, 한 찰나는 그 하나하나가 더 절실할 수 있다. 단 한 번만의 인생이 찰나같이 짧은 것이기에 우리가 무심히 지내는 하루하루, 한 순간 한 순간은 무한히 귀중하고 낭비하기에.. 2017. 7. 30. 매일경제-Citylife 제588호/그림 콤플렉스 없애는 앱 「매일경제 Citylife 제588호」 신나는 애니 앱 ‘olli by tinrocket’ 그림 콤플렉스 없애는 앱 나는 그림 콤플렉스가 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운 것은 물론 심지어 밉기까지 할 정도다. 사진을 찍어서 포토샵으로 조정하면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엔 그림, 색칠 열풍이 불고 있지만 대개는 시늉만 하다 포기하기 일쑤다. 그러던 중 리뷰 사이트를 기웃거리다 올리(olli)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내가 찍은 사진이 단숨에 그림이 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표현되는 신기한 앱이다. 금세 푹 빠졌음은 물론이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좋아요에 인색했던 친구까지 좋아요를 눌러줄 정도로 주목받기에는 딱이다. 그러나 스타일별 특징 파악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 2017. 7. 22. 빈센트 반 고흐-반 고흐, 영혼의 편지/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테오에게. 너에게 작업 방향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작은 스케치를 동봉한다. 아직 눈은 좀 피곤하다. 그러나 오늘은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그 구성을 스케치해 보았다. 늘 그렇듯 크기는 30호 캔버스다.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2017. 6. 26. 성균소식 51호 - 유학 경험 없이 미국大 강단에 도전 유학 경험 없이 미국大 강단에 도전 로욜라대 정년 교수 된 임명옥씨. 20년 직장 경험 논문으로 써, 지난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임명옥씨가 오는 7월 미국 시카고의 로욜라대 학 컴무니케이션 학부 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 박사가 미국 정년보장 (테뉴어)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 대학 역사상 처음이다. 임씨는 지난 20년간 외국 기업들의 한국 홍보와 평판 관리를 대행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별명이 '독 사'였다. 36세에 외국계 홍보 컨설팅사 CEO로 발탁됐다. 직장 생활 10년 차에 '현장 경험을 학문으 로 정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퇴근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 과정)에 출근 도장을 찍 었다. 10년 더 일하고는 사표를 내고 마흔한 살 늦깎.. 2017. 6. 25. 민계식 - '고쳤으면 하는 우리나라 국민성' 「서울대 총동창신문 2017년 2월 15일」 명사칼럼 '고쳤으면 하는 우리나라 국민성'가장 고쳤으면 하는 것이 대국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설사 자신에게 약간의 손실이나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익을 위한 일이라면 그 일을 해야 한다. 즉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국어사전에 보면 “가치관·행동양식·사고방식·기질 등에 대해 어떤 국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국민성이라고 한다고 되어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부지런하고 정(情)이 많고 두뇌가 우수하며 일을 빨리빨리 하는 등 좋은 특성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평생에 걸쳐 고쳤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2017. 6. 11.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