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맘 먹고 시작한 걷기.
한여름의 열기로 새벽으로 바꾼 일정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렇게 일어난 새벽,
조용히 옷을 입고 나섰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들어가기도 걷기도 그런 비였다.
해서 길건너에 있는 아파트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비를 맞고 걷기에는 무리이다 싶었다.
체력의 한게점에 이제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멈춰 선 18층,
더위로 비상구 계단을 통해 내려가려던 참이었다.
막 잠에서 깨어나려는 듯 한 거리,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색은 화가의 캔버스 위에 어울림으로 아름답게 드러나지만,
도시를 조화롭게 잘 붓질을 하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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