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Citylife 제588호」
신나는 애니 앱 ‘olli by tinrocket’ 그림 콤플렉스 없애는 앱
나는 그림 콤플렉스가 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운 것은 물론 심지어 밉기까지 할 정도다.
사진을 찍어서 포토샵으로 조정하면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엔 그림, 색칠 열풍이 불고 있지만 대개는 시늉만 하다 포기하기 일쑤다.
그러던 중 리뷰 사이트를 기웃거리다 올리(olli)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내가 찍은 사진이 단숨에 그림이 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표현되는 신기한 앱이다.
금세 푹 빠졌음은 물론이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좋아요에 인색했던 친구까지 좋아요를 눌러줄 정도로 주목받기에는 딱이다.
그러나 스타일별 특징 파악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 사용이 익숙해졌다해도 남발은 금물이다.
- 글과 사진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 기고가) 사진 스크린샷 -
틴로켓(Tinrocket), LCC라는 앱 개발사가 있다.
이 회사는 사진을 수채화 중심의 그림 스타일로 바꿔주는 앱 개발에 치중하고 있고
성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워터로그(Waterlogue),
동그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퍼콜레이터(Percolator),
사진에 텍스트를 삽입할 수 있는 디스(This),
일러스트 느낌이 강한 팝시컬러(Popsicolor) 등이 이 회사가 만든 앱들이다.
사진을 그림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이 비슷하긴 하지만
각각의 것을 사용해보면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올리의 주제는 ‘애니메이션’이다.
사진을 만화톤으로 바꿔주고 동영상은 애니메이션으로 변환시켜 준다.
올리를 켠 채 촬영할 수도 있고, 이미 찍어놓은 영상을 불러 애니메이션으로 변환시킬 수도 있다.
직접 찍을 때 셔터 버튼을 잠깐 탭하면 사진으로 찍히고,
길게 탭하고 있으면 동영상으로 작동된다.
동영상은 회당 15초까지 촬영 가능하다.
데이터를 불러와 변환시키면 알아서 만들어주니 이보다 더 편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앱을 깔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컬러 톤은 평범한 CEL,
다소 흐린 LUX, 파란 배경과 화이트톤이 특징인 POOL,
단색 느낌의 SALT,
노란 느낌이 강한ECHO,
퇴색 느낌의 METRO,
노란 바탕에 붉음이 강한 HEAT 등이 있다.
자주색 바탕에 빨강을 강조한 GROUND,
커다란 풍경과 잘 어울리는 플래티넘 PLATINUM,
골드 GOLD, 브론즈 BRONZE, 실버 SILVER, 도시 스타일의 맥스 MAX도 인기다.
소피아 SOPHIA, 라 LARS, 티피 TIPI,
활동사진에 어울리는 페리 PERRY, 리다 LIDA, 오비 OBIE, 알마 ALMA 등도 있다
(이 중 ‘도시와 활동’ 관련 스타일은 약 2달러를 각각 지불해야 내려 받을 수 있다).
‘연습’ 은 바로 스타일별 특징과 함정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스타일별 특징을 제대로 살려야 앱을 사용하는 보람도 커지고 실제로 성과도 높아진다.
공유 전 스타일별 특징을 체험한 후 최적화된 그림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인물 묘사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특징 상 어여쁜 얼굴,
잘생긴 윤곽이 괴물처럼 표현될 수도 있으므로 충분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위 사진의 경우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애월의원의 실제 사진과
올리를 적용한 애니메이션을 비교해놓은 건데,
노멀한 CEL 톤으로 변환했는데도 인스타에서의 이웃 반응이 꽤 뜨거웠었다.
또 한 컷의 그림은 동영상을 변환한 것을 캡쳐한 것인데,
역시 더 많은 연습 후 올렸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던 영상이다.
속도의 한계 때문에 입자가 더 거칠어지고
음영 부분이 뭉개지는 등 CEL 톤으로 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기본 작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준이 되면 일반 사진을 모션 픽쳐(움직이는 듯한)로,
또는 라이브포토로 변환해 하나의 영상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또 자녀의 행동을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두었다.
일 년에 한 차례 올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두면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88호 (17.07.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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