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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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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천-지게와 작대기 「이남천 - 지게와 작대기」 [210204-165426] 나는 지게입니다. 두 팔이 뒤쪽을 향해 쭉 뻗고, 두 다리가 미끈하게 튼튼한 멋스런 지게입니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아스라하지만, 내 고향은 푸른 숲속이었습니다. 언제나 산꽃들이 만발하고, 새 소리가 영롱하게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숲속입니다. 나는 언제나 그 숲속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낯모르는 사람이 숲속에 나타났습니다. 날이 시퍼런 낫과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톱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나와 친구들은 화들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그전에도 저런 사람을 본 적이 있기에 우리들의 놀라움은 하늘을 꿰뚫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땅속에 뿌리박고 있는 우리들은 놀라움 속에서 부들부들 떨기만 할 뿐, .. 2015. 2. 1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제1장 / 3 답장은 우유 상자에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3 - 이렇게 빨리 답장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젯밤에 나미야 잡화점 우편함에 편지를 넣기는 했지만 갑작스럽게 번거로운 질문을 한 건 아닌지, 오늘 내내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답장을 받고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나미야 씨께서 해주신 충고는 정말 좋은 말씀이세요. 저도 가능하면 그 사람을 원정 훈련이나 합숙소에 데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병이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 가까이에서 훈련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가 입원한 병원 근처에는 연습할 만한 장소나 설비가 없어요. 훈련이 없는 날에만 장시간.. 2015. 2. 10.
Bambi Elinsdotter 길을 가다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움에 가까운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 앉자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젊은 시절의 조금함이 사라진 내면의 얼굴을 탐색하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바라보며 미소로 물음과 답을 주고받듯이 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노래를 듣고 있다. 일이 년은 될 성싶은 블로그다. 인간의 강함이 어디까지 인지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보지만.. 알면 알수록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보면서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진 자신을 돌아보며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 그녀의 강인한 정신의 기(氣)를 생각하며... 모델활동을 하면서 배우로 어린이 연극지도. 어릴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전시회에 초대 화가로 활동. 성장하며 송라이터로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며 가수로 활동하면서 의사면허를 취득, 노인.. 2015. 2. 5.
안호성-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간증하라/탈무드에는 안호성 -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간증하라」 탈무드에는 가죽가게에 들어가면 가죽냄새가 나고, 생선가게에 들어가면 생선냄새가 나며, 향수가게에 들어가면 향기가 난다는 말이 있다. 오늘 이 시간 부자 되는 비법을 공개한다. 천기누설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부자와 친하게 지내면 된다. 내 주변을 가만히 보라! 부자가 있는가? 친하게 지내는가? 가까이 지내는가 멀리 지내는가? 우리 대부분의 결론은 주변에 부자가 없다. 그래서 평법하게 사는 것이다. - P125 - 안호성 /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간증하라 수엔터테인먼트 / 2014. 09. 25. 2015. 2. 2.
1장 - 17. 선택지가 많다면 센스도 한 단계 높아진다. ·「이시와타 고이치 - 센스의 차이」 1장. 센스 있는 사람은 정보를 모은다. 선택지가 많다면 센스도 한 단계 높아진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옷을 고르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면 패션을 전공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옷을 만들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기성복 중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 입어야 한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는 어떤 단어를 쓸지도 선택한다. 일상에서 이런 선택의 순간은 계속 찾아온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때도, 거주지를 고를 때도, 입사를할 때도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이뿐일까?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인생관도 모두 선택이다. '이렇게 살고 싶다'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군가의 삶을 보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이.. 2014. 11. 16.
1장 - 29.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라 ·「이시와타 고이치 - 센스의 차이」 1장. 센스 있는 사람은 정보를 모은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그렇다면 대화 그룹은 몇 명이 적당할까? 지끔까지의 경험을 되짚어 보면, 모임의 인원수는 딱 세 명이 적당하다. 단둘이 있다 보면, 대화가 끊겨서 적막이 흐를 때가 있고, 네 명 이상 모이면 이야기에 끼지 못하는 사람이 꼭 생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불꽃 튀는 대화를 원한다면 세 명이 적당하다. 두 사람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동안 한 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한마디씩 툭 내뱉으며 분위기를 바꾸고, 주의를 환기시키며 대화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그건 이렇지 않아?" 그 한마디에 폭탄이 .. 2014. 11. 14.
특별함을 만드는 사소한 차이 ·「이시와타 고이치-센스의 차이」 시작하며 ​ 특별함을 만드는 사소한 차이 사람들은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꿈꿔온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센스가 필요하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는 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센스를 몸에 익힐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 업무에 필요한 스킬은 선배나 상사 뒤를 쫓아다니며 배우면 된다. 자격증을 따야 할 때는 인터넷 강의, 세미나, 워크숍 등을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센스를 키우는 법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 일을 하거나 인생을 살아갈 때 스킬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토익 점수가 900점대라면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외국계 기업에 취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 스킬을 몸에 익히면 승진에도 도움이 되어, 아마 과장 직급.. 2014. 11. 9.
지예-몽정의 편지/우리는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냈다. 지예 -「몽정의 편지」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냈다. 그녀를 처움 가질 때 보다 더 떨렸다. 그녀가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는 감정이 더욱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부드럽게 컨트롤했다. 그녀의 속은 여전히 깊었다. 그녀가 작게 신음하자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그녀에 대한 익숙함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의 내조 아래, 난 내 세상을 만난 듯 내 무대를 마음껏 펼쳤다. 바보 같고 등신 같고 찌질해 보였겠지만 꼭 묻고 싶었던 말이 결국 목구명까지 치밀어 나를 간질었다. 결국, 그 질문을 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가 잘해? 내가 잘해?" 그녀는 나의 눈을 똑똑히 보며 대답했다. "너." 대답을 듣자마자 더는 참지 못할 것 같았다. 얼른 페니스를 꺼내어 그녀의 배 위에 갈겼다. .. 2014. 10. 18.
정철윤-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여러분은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정철윤 -「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옮고 그른 것은 없읍니다. 나만의 무엇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세상의 잣대가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만이 이를 선택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무엇을 찾는 데 있어서 가치관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러니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 중 어떠한 것이 가장 중요한지 평소에 많은 고민을 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하기 바랍니다. - p135 - “여러분은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여전히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고민을 시작했으면, 그리고 그 고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에필로그 - .. 2014. 10. 6.
캐나다 여행기 「전숙 - 캐나다 여행기」 캐나다 여행기 야호!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출은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희망의 풍선이 둥둥 떠다닌다. 얼기설기 복잡한 것들을 대강 밀쳐두고 떠나려니 약간 켕기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튼 얼마나 가보고 싶던 나라였던가. 태고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했다는 자연경관이며,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원 중에서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부챠드가든’이며 또한 선진사회복지를 구가하고 있는 나라이니 요람부터 무덤까지 얼마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을지.......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도 달게 고달팠다. 드디어 무공해 청정의 나라라는 캐나다에 발을 디뎠다. 뭐랄까, 아무 물이나 퍼마셔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간을 무작정 거슬러 올라 나뭇잎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선악과를 따먹는 에덴.. 2014. 9. 21.
죽음연습(17) - 늙음은 갑작스런 불청객이 아니야 「이경신 - 지금, 우리는 늙고 있다」 ‘죽어야 낫는 병’ 토요일 이른 아침, 도장에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 도우님 한 분이 몸을 풀고 계셨다. 우리 도장에서는 최고령자로, 18년째 혼자 생활하시는 분답게 자기 관리를 아주 잘 하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도장에서 수련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잊지 않고 수영장도 찾는다. 그리고 일요일이면 반드시 교회를 찾아 신을 경배하는 신실한 기독교신자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도우님이 눈에 띄게 쇠약해 보인다. 기억력도 약해진 듯하다. 지난 3주 동안 같은 질문을 세 번 받았다. 나는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해드렸다. 하지만 도우님은 질문했다는 사실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셨다. 나는 그 분 곁에 앉아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인사를 건넸다. 도우님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 2014. 7. 27.
아들 잃은 박완서의 '밥' 「조선일보 -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아들 잃은 박완서의 '밥' "주님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믿어서도 아닙니다.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계실까 봐, 계셔서 남은 내 식구 중 누군가를 또 탐내실까봐 무서워서 바치는 기도입니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작가 박완서(1921~2011)는 남편과 외아들을 잃고 하늘을 향해 이렇게 절규했다. 남편은 병으로 잃었지만 25년 5개월간 자랑스럽게 키워온 의사 아들이 사고로 창졸간에 떠난 것은 견딜 수가 없 었다. 당시 천주교에 입교한 지 4년째였던 작가는 작품 '한 말씀만 하소서' 에서 참척(慘慽)의 고통을 처절하게 기록했다. "내가 이 나이까지 겪어본 울음에는, 그 울음이 설사 일생의 반려를 잃은 울음이라 할지라도, 지내놓고 보면 약간이나마 감미로움이.. 2014. 7. 10.
그리움을 위하여 - 그 남자네 집 그리움을 위하여 -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7 / 문학동네 2013. 06. 04.  그 남자네 집 나는 그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창백하게 일렁이던 카바이드 불빛,  불손한 것도 같고 우울한 것도 같은 섬세한 표정,  두툼한 파카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지는 단단한 몸매,  나는 내 몸에 위험한 바람이 들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피차 동정 같은 건 하지 않았지만 닮은 불운을 관통하는 운명의 울림 같은 걸 감지한 건 아니었을까.  나는 마치 길 가다 강풍을 만나 치마가 활짝 부풀어 오른 계집애처럼 붕 떠오르고 싶은 갈망과  얼른 치마를 다독거리며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은 수치심을 동시에 느꼈다.  [t-14. 07. 06.  20240704-135658]  *-* 2014. 7. 6.
신용사회-'장자'에서 얻는 큰마음이 필요한 시대/학다리가 길다고 「신용사회 January 2014 No. 376」 [220730-184351-2] 학다리가 길다고 '오리 다리가 짧다고 늘리려 하지 마라. 학 다리가 길다고 줄이려 하지 마라. 짧은 놈은 짧은 까닭이 있고, 긴 놈은 긴 까닭이 있다. 늘이려고 줄이려고 괜한 짓 하지 마라.' 莊子에 나오는 유명한 학다리 이야기다. 세상만물은 다 그렇게 생긴 이유가 있으니 있는 그대로 놔두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자연의 이치를 알고 그에 따르면 삶도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흔히들 동양고전을 꼽으라고 하면 와 , 과 를 든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을 고르라고 하면 역시 가 아닐까 싶다. 는 과 함께 도가사상의 큰 경전으로 불린다. 도덕경이 세상의 이치를 알려준다면 장자는 그 이치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재.. 2014. 7. 6.
노엄 촘스키-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2판) 노엄 촘스키 /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2판)」 이 책을 보십시오. 이 책은 지금 의자 위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의자 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아주 간단하지 않습니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입니다. 진실된 말은 꾸밀 필요가 없습니다. 꾸민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현실을 사실대로 설명할 때 우리 모두가 진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 p38 -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정직하다면, 괴벨스와 즈다노프의 주장까지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드는 표현만 인정한다면 우리가 그들과 다를 바.. 2014. 5. 7.
문요한-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문요한 -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타인의 구속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것' 입니다. - p184 - 문요한 -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북하우스 - 2012. 04. 03 2014. 5. 6.
토지 「박경리 - 토지」   ‘거역하는 남자 항복하는 여자, 그들의 순전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양반 규수 서희와 그녀의 시중을 드는 길상, 두 사람의 사랑을 스케치합니다. 길상은 고백하고 서희는 청혼을 하는데, 그 풍경은 어찌된 일인지 영혼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합니다. 길상은 상전 서희에게 제 맘대로 대들 뿐만 아니라 제 맘껏 조롱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에 응수하는 서희의 프러포즈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악동같이 마구 응석을 퍼붓는 것이 서희의 청혼입니다. 거칠기가 이를 데 없는데도 사랑스럽습니다. 서희는 가식을 떨 줄 모르는 상전이며, 길상은 아부를 떨 줄 모르는 하인입니다. 서희의 언행은 언제나 가식없이 곧고 바릅니다. 가식 없이도 능히 생존이 가능한 부유한 양반가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도 모.. 2014. 5. 4.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장세희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밥과 몇 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내가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음을 감사하렵니다. 태양의 따스한 손길을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나의 마음을 풀어 한 편의 詩를 쓸 수 있음을 또한 감사하렵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가느다란 별빛 하나 소소한 빗방울 하나에서도 눈물겨운 감동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 장세희. [t-14.0.. 2014. 4. 26.
메이지가 알고 있던 일 - 줄리엔 무어 · 「스콧 맥게히 감독 - 메이지가 알고 있던 일」 배우의 연기는 영화의 심장 박동과도 같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미장센도 배우의 생생한 연기가 없으면 살아 움직이지 못한다. 반대로 텅 빈 공간을 강렬한 연기만으로 숨 막히게 채울 수도 있다. 위태로울 때 가장 빛나는 연기 '메이지가 알고 있던 일'의 줄리엔 무어 어떤 역할 록밴드 보컬 수잔나 (줄리엔 무어 분) 에겐 여섯 살 난 딸 메이지 (오나타 에이프릴 분)가 있다. 그러나 수잔나는 딸 앞에서도 남편 빌(스티브 쿠건)과 큰 소리 내며 싸우기 일쑤다. 결국 이혼한 둘은 메이지의 양육권을 놓고 치열하게 다툰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빌이 마고(조안나 밴더햄)와 결혼하자, 수잔나도 오랜 친구 링컨(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결혼하며 맞불을 놓는다. 엄마와.. 2014. 4. 13.
오 자히르 - 나는 자유다 · 「파올 코엘료 - 오 자히르」 모든 사랑은 여행이다. 그대에게로 떠나는,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떠나는 ..., 그렇게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내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영화에서 보고, 책과 잡지에서 읽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 것과 비슷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냈었다. 내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점점 자라나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그때부터 알아서 생명을 유지하는 그런 것이었다. 가끔 물을 주고 이파리만 잘라주면 되는 식물처럼, '사랑'은 애정, 명성, 편안함, 성공의 동의어였다. '사랑'은 미소나, '사랑해!' 혹은 '당신이 집에 돌아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와 같은 말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태는 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명 길을 건너기전, 나는.. 2014. 4. 1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제1장 / 2 답장은 우유 상자에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 편지를 다 읽고 셋이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게 뭐지?"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쇼타였다. "왜 이런 편지를 여기에 보낸 거야?" "너무나 고민이 되어서 그랬겠지" 고헤이가 말했다. "그렇다고 써 있잖아" "그건 나도 알아. 왜 고민 상담 편지를 잡화점 우편함에 넣었느냐는 거야. 게다가 망해버려서 이제는 아무도 없는 잡화점에" 두 사람의 대화를 한 귀로 흘리면서 아쓰야는 봉투 속을 들여다보았다. 반으로 접힌 새 봉투가 들어 있고, 받는 사람 칸에는 '달 토끼'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마침내 그도 입을 열었다. "누가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닐 테고. 이거, 진짜로 상담을 하는 거잖아. 게다가 상당히 심각해" "혹시 집을 착각한 거 .. 2014. 3. 17.
바보같이 느껴지는 자신에게 웃음을 선물하라 힘 - 틱낫한 / 명진출판사 2013. 04. 20.PART 2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 바보같이 느껴지는 자신에게 웃음을 선물하라통한의 눈물이 바다를 이룬다 해도 붓다의 미소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익사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더 많이 웃어야 한다. 자신이 무기력하고 바보같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바보 같은 웃음을 선물하라. 웃음은 묵은 스트레스까지 툭 날려버리는 힘이 있다. 웃음은 단번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가슴속에 슬픔이 차 있는가? 그렇다면 그 슬픔에 미소를 보내라.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습니까?' '하나도 기쁘지 않은데 왜 웃어야 합니까?' 웃음은 행복을 주는 수행이다. 우리 얼굴에 있는 300개가.. 2014. 3. 9.
눈 오는 밤 「김성동 - 눈 오는 밤」 눈 오는 밤 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고 개울물은 꽝꽝 얼어붙었다 . 배는 고프고 목은 타는데 눈보라는 또 휘몰아친다. 나는 왜 또 이 산 속으로 왔나 물통은 또 어디에 있나. 도끼로 짱짱 얼음장을 깨면 퍼들껑 멧새 한 마리. 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는데 나한테는 반야(般若)가 없다. 없는 반야(般若)가 올 리 없으니 번뇌(煩惱)를 나눌 동무도 없다. 산속으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같은 것은 더러워 버리는 것이라고 평안도(平安道) 시인(詩人)은 말했지만 내겐 버릴 세상도 없다. 한번도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그립다. 사람들이 보고 싶다. 배고픈 것보다 무서운 건 외로움이고 외로움보다 무서운 건 그리움이다. 몀불(念佛)처럼 서러워서 나는 또 하늘을 .. 2014. 3. 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제1장 / 1 답장은 우유 상자에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 그 폐가廢家로 가자는 말을 꺼낸 건 쇼타였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 있다고 했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라니, 그게 말이 되냐?" 몸집도 작은 데다 얼굴에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아 있는 쇼타를 내려다보며 아쓰야는 말했다. "글쎄, 아주 괜찮은 집이라니까, 우리가 숨기에 딱 좋단 말이야. 사전 조사를 나갔을 때 우연히 발견한 곳이야. 진짜로 그 집을 써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너희한테 미안하다·····." 고헤이가 큼직한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설마 이런 위급한 때에 차 배터리가 나갈 줄은 몰랐어." 아쓰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여기 올 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 2014. 3. 2.
데이비드 크리스천. 밥 베인-빅 히스토리/내가 빅 히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유 데이비드 크리스천. 밥 베인 - 「빅 히스토리」 빅 히스토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빅 히스토리는 제 삶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사실, 빅 히스토리는 매우 특별한 학문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빅 히스토리는 여러 학문 분야의 수많은 지식들을 다를 수 있는 틀(framework)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어느 다른 분야보다도 포괄적입니다. 그것은 빅 히스토리가 다루는 시간의 길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빅 히스토리라는 우리가 자연과학에서 배우는 것과 역사학, 경제학에서 배우는 것을 다루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융합하기 때문입니다. 빅 히스토리를 처음 접했을 떄 제 머릿속에는 이미 많은 개별적인 지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생물학을 조금, 물리학을 조금, 문명이 어떻게 더욱 전문적.. 2014. 2. 25.
인생은 한잔의 커피와 같다/김계춘(한라일보 논설실장) · 「한라일보 - 2014. 01.14. 김계춘 칼럼」 '인생은 한잔의 커피와 같다' 어느 지인이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동영상 한편을 보내왔다. 작자 미상이라고 밝힌 영상물의 제목은 '인생은 한잔의 커피와도 같다(Life Is Like A Cup of Coffee)'였다. 그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나름대로 다들 성공한 동창생들이 모교의 노(老)교수를 방문했다. 대화 주제는 곧 직장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불평과 불만으로 이어졌다. 노교수는 커피나 한잔 하자며 커다란 포트와 함께 도자기와 플라스틱, 유리잔과 크리스탈 등 각양각색의 커피잔들을 가져왔다. 어떤 잔은 비싸고 어떤 것은 정교하고 멋지게 보였다. 그 중엔 싸구려처럼 보이는 잔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려고 제자들이 각자의 잔을 들었을 때 노.. 2014. 2. 12.
무라카미 하루키 - 자기란 무엇인가 혹은 맛있는 굴튀김 먹는 법 ·「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추운 겨울날의 해질 녘에 나는 단골 레스토랑에 가서 맥주(삿포로 중간 병)와 굴튀김을 주문한다. 그 가게에는 다섯 개짜리 굴튀김과 여덟 개짜리 굴튀김, 이렇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정말 친절하다. 굴튀김을 많이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굴튀김 큰 접시를 내어준다. 조금만 먹어도 되는 사람에게는 굴튀김 작은 접시를 내어준다. 나는 물론 여덟 개짜리 굴튀김을 주문한다. 오늘 나는 굴튀김을 배불리 먹고 싶으니까. 굴튀김에는 잘게 채 썬 양배추가 푸짐하게 곁들여 나온다. 달착지근하고 신선한 양배추다. 원하면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다. 추가 요금은 오십 엔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나는 정말로 굴튀김 그것이 먹고 싶어서이지 곁들여 나오는 양배추를.. 2014. 2. 9.
최재천 스타일 - 부부 ·「최재천 - 최재천 스타일」 부부 couple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학문의 귀한 동반자. 달라서 늘 자극이 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퉁겨보는 울림판. 음악과 과학의 만남. - 로베르 주르뎅 에 대한 달콤한 생각.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의 가슴에 크고 작은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고 일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하며 때로는 황홀경에 빠져 가상의 시간을 넘나들게 하는 소리의 현상인 음악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훌륭한 음악이란 정말 어떤 음악을 말하는 것인가? 음악이 우리의 품성을 함양할 수 있는가? 음악은 정말 우리의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가? 음악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음악에 대한 이 같은 담화는 피타고라스 Pythagoras, 플라톤 Plato,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s와 같은 수학.. 2014. 2. 2.
바람개비 · 「새전북신문 - 2014. 01. 15. 이종근의 마음산책」 바람개비 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지 못하고, 개울도 물이 마르면 흐르지 않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나요! 바람개비 는 혼자 힘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바람이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신나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바람개비를 안고 달리면 반드시 신나게 돌아갑니다. 사업도, 세상사도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면 뛰지 않아도 , 누가 들고 있어도 바람개비가 잘 돌아가듯 모두가 호황이고 돈도 많이 법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야 합니다. 달리면 바람이 생깁니다. 열심히 뛰어도 바람개비는 세차게 돌지 않습니다. 바람개비가 돌아 가는 것을 보려면 뛰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불지 않는한 바람.. 2014. 1. 27.
뇌성마비 김준엽 시인 "내 시를 돌려달라".. 국민애송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알고 보니 「국민일보 - 2014. 01. 04. 쿠키 사회」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가 페이스북에서 저작권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시를 쓴 실제 주인공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보치아 선수로 출전하는 김준엽씨로 파악됐다. 솟대문학 방귀희 발행인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가 윤동주 시인으로 알려졌으나 이 시를 쓴 시인은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2014.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