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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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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魯迅) - 고독한 사람 4 루쉰(魯迅) - 「고독한 사람(孤独者)」 4 . 산양의 교육사업 실태는 대단히 열악하였다. 나는 학교에 부임해서 두 달이 되었는데도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담뱃값조차도 절약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런데 월급 십오륙 원의 싸구려 교원이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천명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단련된, 철근이 든 육체를 의지하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사이에 얼굴은 누렇게 뜨고 야위어갔다. 그런데도 조금이라도 지위가 높은 사람이 오면 엎드려 기는 꼴이란 정말 '의식이 족하면서도 예절을 아는' 국민들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찌 된 까닭인지 나는 곧잘 리엔쑤가 헤어질 때 내게 했던 부탁을 회상하곤 했던 것이다. 그 무렵에는 그의 궁.. 2010. 6. 8.
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의 숲, 소년의 바다 ·「 마종기. 루시드 폴 -   아주 사적인 긴 만남(양장본 HardCover)」   part - 1 시인의 숲, 소년의 바다 2007. 08. 24. fri. am. 05:47 제가 본 북유럽의 바다는 눈이 물들도록 검푸른 빛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이슬란드의 바다도 그랬고, 덴마크에서 스웨덴을 넘어가면서 본 그 긴 다리 아래 출렁이던 바다도 그랬습니다. '그 나라 하늘빛'은 유독 많이도 읽었던 시집입니다.  오랜만에 펼쳐본 시집은 책 모서리가 접혀 있었습니다.  대서양 건너 마종기 선생님께 편지를 드립니다.  여름이 다 가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 제 게으름을 용서해 주십시오.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른 이곳의 학업과 그간 몇 가지의 긴박했던 음악 작업 탓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 2010. 5. 31.
조병화-세월은 자란다/노천 온천 풍경 조병화 - 「세월은 자란다」 냇가에서 발가벗고 먹을 감던 어린날의 착각에서, 휙 뒤를 돌아다보니 한 노인이 알몸으로 칸막이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여자탕을 들어다보고 있었습니다. 대낮에 해는 높고 맑고 밝고 멀리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부터는 제 35시집 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입니다. 나는 평소에 이러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죽어서 가는 곳은 어머님이 계시는 곳이라고. 그런데 그곳은 아무런 길 안내자도 없고 해서 내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고. 개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개신교의 하늘로 갈 것이며, 그곳엔 목사라는 사람이 있어 길 안내를 해 줄 것이고,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천주교의 하늘로 갈 것이고, 그곳에는 신부라는 길 안내자가 있을 것이고, 불교를 믿는 사람은 불교의 하늘로 그.. 2010. 5. 31.
김동영-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안개 속의 풍경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LA에서 시카고까지 연결된 66번 국도와 40번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텍사스 북부의 앨버커키 이곳은 미국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고도가 높아서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도시다. 네가 머물 때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그다음엔 어김없이 안개가 도시를 덮어버렸다. 그날 오후 비를 피해 들어간 카페. 해피 아워(Happy Hour)가 끝난 한가해진 카페 안은 밖에 깔린 안개처럼 커피 향이 가득했다. 그리고 난 거기서 널 보았다. 넌 거리가 내다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매달리다시피 앉아 이런 변두리 도시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안개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진한 화장을.. 2010. 5. 31.
지금, 왜 춤인가 ·「미우라 마사시 - 무용의 현대」 지금, 왜 춤인가 1994년 3월  비뇰레 국제 안무가상 도쿄 플랫폼의 장소였던 아오야마 쇼우 게츠 홀은 젊은 세대의 열기로 가득했다. 입석은커녕, 발조차 들여놓지 못한 채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모던 댄스 공연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열기는 일본의 60년대의 소극장 운동을 상기시킬 정도였다. 비뇰레 국제 안무가상은 문자 그대로 우수한 무용 작품을 세계적으로 표창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며, 명칭은 주최 도시인 프랑스의 비뇰레에서 따온 것이다. 안무는 무용을 창작하는 것이다. 발레리나를 비롯하여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다양하지만  작품을 만들어내는 안무가에게 돌아가는 상은 그리 많지 않다. '춤은 무엇보다도 우선 안무가, 즉 코레오그라피 choreog.. 2010. 5. 19.
윤동주-八福/마태복음 5장 3 ~ 5 八福 - 마태복음 5장 3 ~ 5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永遠히 슬플 것이오. - - 동주야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훈 고개에 올라 섰구나.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 구질 늙어가는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할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 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 - 이불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 1.. 2010. 5. 2.
이미지 - 침묵의 아름다움 「이미지 - 침묵의 아름다움」 *-* 2010. 5. 2.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이 동일한 눈에서 나옵니다 기쁨의 영성(세상을 이기고 상황을 뛰어넘는) - 강준민. 두란노서원 / 2010. 03. 19. 슬픔과 기쁨은 맞닿아 있다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이 동일한 눈에서 나옵니다. 똑같은 눈에서 슬픔과 기쁨이 함께 만납니다. 동일한 마음의 샘에서 슬픔이 솟구치기도 하고 기쁨이 솟구치기도 합니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기쁨도 모릅니다. 2010. 5. 2.
김용범-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平和로운 山間마을의 가을은 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평화에 대한 연구 - 21 平和로운 山間마을의 가을은 아름답다. 그러나 사람들은 휴가기간 중에만 平和로운 山間마을을 사랑한다. 山間마을의 사람들은 죄다 서울로 떠나고 흰구름 몇 점만이 산허리에 걸리어 있다. 젊은이들이 떠난 마을엔 노인들만이 남아 텃밭을 일군다. 山間마을의 平和는 노인들이 일구는 텃밭의 면적만큼, 그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무우순만큼, 혹은 그 텃밭에서 머무는 흐린 구름 한 접만큼. -p19- 김용범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고려원시인선 19) 고려원 / 1992. 03. 01. 2010. 4. 30.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성냥팔이 소녀 (단편소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성냥팔이 소녀」 다섯 아이들이 조각 천으로 꽃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가는 가난한 동네 자그마하고 비좁은 다락은 몹시 추웠습니다. 벽에 생긴 커다란 틈을 지푸라기와 헝겊으로라도 막아 보려고 애썼지만, 매서운 바람은 방 안으로 ‘쌩쌩’ 들어왔습니다.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마음씨가 너그러운 여자아이는 꽃과 성냥을 팔러 시내로 내보내졌습니다. 몹시 추운 섣달그믐 늦은 오후였습니다. 신발이 없어 맨발인 어린 소녀는 살얼음이 낀 거리로 걸어 나갔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거리에는 일찌감치 인적이 끊기고 매서운 겨울바람만이 불고 있았습니다. 눈마저 내려 거리는 온통 하얀빛이었습니다. “성냥 사세요.” 성냥팔이 소녀가 가냘프게 외쳤습니다. 소녀의 맨발은 검붉게 얼어 있었고, 머.. 2010. 4. 21.
뺑 오 쇼콜라 Pain au chocolat ·「이병진 - 맛있는 빵집」 달콤한 추억, 스트라스부르의 뺑 오 쇼콜라 35년 전, 군 복무를 마친 나는 복학을 몇 달 앞두고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기대만으로 나선 여행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식상해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기차에서 내렸다. 동이 채 뜨지도 않은 새벽녘, 프랑스 동부의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가 눈앞에 펼쳐졌다. 불편한 객차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급하게 내린 탓에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헝클어졌고, 얼굴과 발은 퉁퉁 부었다. 이런 형편없는 몰골보다 나를 더 처량하게 만든 것은 속절없는 배 고품이었다. 역 주변에서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그 새벽에 나의 허기를 면하게 해줄 .. 2010. 4. 20.
전북일보 - 법정스님 '무소유' 93년판 110만원에 낙찰 ·「전북일보 - 2010. 03. 26」. 이미지 다음에서 법정스님 '무소유' 93년판 110만원에 낙찰 품귀 현상이 벌어진 법정스님의 '무소유' 1993년판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110만5천원에 낙찰됐다. 26일 옥션 http://www.auction.co.kr 에 따르면 1993년 8월 발행된 '무소유' 증보판(39쇄) 중고책이 26일 오전 9시 50분 110만5천원에 낙찰됐다. 1993년 당시 시중가였던 1천500원보다 700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 책은 23일 오전 10시 1천500원으로 경매가 시작됐으며 26일 낙찰되기까지 23건이 입찰됐다. 오래된 흔적은 보이지만 상태는 양호하며, 법정스님 서명 등 특이한 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자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으로, 법정스님 책.. 2010. 4. 18.
솔제니친-암병동/그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떠나갔다. 솔제니친 - 「암병동」 누구나 자신이 죽는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질병과 싸우지 않았고, 자신들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 허풍을 떨지도 않았다. 그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애쓰지 않고 죽음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누가 암말을 갖고 누가 망아지를 가질지 결정해 주었다. 그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떠나갔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암병동 역자 - 이영의 민음사 - 2015. 09. 11. 2010. 4. 16.
로트레아몽-말도로르의 노래/인간과 더불어 시작되어 인간과 더불어 끝날 그 환희 로트레아몽 / 「말도로르의 노래」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찿아서, 상상력으로 꾸며내거나 혹은 그들이 소유할 가능성이 있는 영혼의 고귀한 품성을 이용하여 글쓰는 사람들이 있다. 나, 나는 잔인함의 환희를* 그리는 데 나의 천재를 사용한다! 일시적이거나 인공적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시작되어 인간과 더불어 끝날 그 환희. 신의 은밀한 결단 속에서는 천재는 잔인성과 결합될 수는 없다고? 혹은 잔인하기 때문에 천재를 가질 수는 없다고? 나의 말 속에서 증거를 보게 되리라. 당신들이 그걸 원한다면, 당신들은 내 애기를 듣기만 하면 된다. 용서하라, 내 머리카락이 머리 위로 곤두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나의 손으로 머리카락을 쉽사리 처음의 위치로 되돌려놓기에 이르렀으니까. 노래부르는 자는 그.. 2010. 4. 9.
1장 - 용서 容恕 · 「혜거스님 - 가시가 꽃이 되다」 1장 - 변한 것은 없는데 하나도 같지 않다 / 용서 容恕 스스로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 남을 용서해줄 때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용서받는 사람이 아니라 용서하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용서를 통해 온갖 분노와 미음과 질투에서 해방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자기가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돈이 많지 않아서, 지위가 높지 않아서, 얼굴이 잘나지 못해서, 많이 배우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참으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적은 돈도, 낮은 지위도, 못생긴 얼굴도, 많이 하지 못한 공부도 이닙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미음과 분노와 질투입.. 2010. 4. 8.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痴人. · 「김병기 - 拾珠」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痴人. 부자면 부자인대로 부(富)를 따라 즐기고,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가난을 따라 즐겁게 살아라. 입 열어 웃을 줄 모르는 사람, 그게 바로 바보이니라. 부자는 부자여서 즐겁다면 가난한 사람은 또 가난한대로 어느 구석에선가 기쁨과 즐거움을 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참 이상한 존재다. 기쁨과 즐거움이 좋은 덧인 줄을 알면서도 그것을 찿아 누리지를 못하니 말이다. 그래서 부자는 부자대로 고민이 많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해서 또 고민이고 걱정이다. 그리하여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입가에 웃음을 짓는 일이 별로 없다. 그저 찡그리고 사는게 우리네 삶이다. 우리의 입은 찡그릴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고 또 울 수도 있다. 입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다. .. 2010. 4. 7.
구광렬 시집 - 불맛 / 불 맛 「구광렬시집 - 불맛 / 제 3 부」 불 맛 구 광 렬 어머닌 불 맛을 안다고 하셨다. 불간이 잘 배어야 음식은 맛잇는 법이라며 여린 불, 센 불 소금대신 불구멍으로 간을 맞추셨다. 이 모두, 벼락에 구워진 들소의 안창살을 맛봤다던 네안데르탈인을 닮았었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후, 우리 집 음식은 갈수록 더 뜨거워져만 갔다. 미각과 온각을 혼동하고 계시던 어머닌,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지는 펄펄 끓는 곰국까지 싱겁다고 하셨다. 그랬다. 그 즈음 당신 뱃속의 불길은 활활 요원(燎原)으로 번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안방에서 속살 타는 냄새, 행량까지 새나왔으며 습습한 날 그 냄샌, 낮은 개나리담장을 타고 삽작을 나섰다 그랬다. 그 즈음 어머닌 안동 간 고들어보다 더 짤 것 같았던 당신 속살마.. 2010. 3. 17.
세계에서 가장 추운도시 오이마콘(Oymyakon) 세계의 寒極은 Siberia 동부 Yuna강 중류 연안에 있는 베르호얀스크(Verkhovyansk)로 1892년1월22일 기록한 섭씨 - 67.8도였다. 1월 평균기온이 - 50도 이하로 사람이 살기에 무척 힘든 곳인데 6.7.8월 짧은 여름에는 12.6도 15.5도 11.2도 를 나타내어 우리나라 5월 기온과 같다. 그러나 가을이 없고 9월에는 - 18,7도를 나타내고 연교차가 110를 넘어 인간이 살기에 불가한 Anokumene에 속하며 과거 帝政 러시아 시대에는 정치범의 소용소였고 지금은 광산(주석)도시로 모피교역이 성한 곳이다. 그런데 베르호얀스크보다 동남쪽에 위치하는 오이마콘(Oymyakon)은 인디기르카강 하류 연변에 있는데 1926년 1월 19일 섭씨 - 71.2도를 나타내어 종전의 베르호얀.. 2010. 3. 10.
박노해-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두 가지만 주소서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20-0317] 두 가지만 주소서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단지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p319) 2010년 새해를 맞으며, 나눔문화 http://www.nanum.com 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 2010. .. 2010. 3. 5.
W. B. Yeats / A Drinking Song 술노래 荒木經惟 A DRINKING SONG 술노래 Wine comes in at the mouth 술은 입으로 들고 And love comes in at the eyes; 사랑은 눈으로 든다.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Before we grow old and die. 알아야 할 진실은 그것뿐.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나는 내 입으로 잔을 가져가며, I look at you, and I sigh.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 짓는다. W.B. 예이츠(William Bulter Yeats, 1865-1939) 2010. 3. 3.
최진기-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 그들은 부드러운 속도로 일을 하고, 놀라운 만큼 많은 여가를 누린다. 시간은 느슨하게 측정된다. 분을 셀 필요는 절대로 없다. 그들은 "네일 한낮에 만나러 올께"라는 식으로 몇 시간이나 여유를 두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시간을 나타내는 많은 아름다운 말들이 있다. '어두워진 다음 잘 때까지'라는 '공그로트', '해가 산꼭대기에'라는 뜻의 '니체', '해뜨기 전 새들이 노래하는 아침시간'을 나타내는 '치페' 등 모두 너그러운 말들이다. 여러 시간 일을 해야 하는 추수철에도 일이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80세 노인도 어린아이도 함께 일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자기들의 속도로 웃음과 노래를 곁들이며 한다. 일과 놀이는 엄격하게 구분되.. 2010. 2. 16.
정절집(靖節集)10편-도연명(陶淵明)의 노래/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도연명(陶淵明)의 노래」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한 번뿐이다. 좋은 때에 부지런히 힘쓸지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정절집(靖節集) 10편 - 2010. 1. 19.
Erich Kastner - 영원한 사랑의 典型 영원한 사랑의 典型 에리히 케스트너 노란 버스를 타고 그 마을을 지났지 깜박할 새 들어섰었지, 깜박할 새 빠져나왔었지 최초의 집, 최후의 집, 그저 그것 뿐 난 이름을 잊었던가? 난 도대체 읽기나 읽었던가? 포도밭과 牧場 사이 헤센 지방의 시골 거리 뉘 초록빛 사립문 앞에 기대 섰었지 그때 뉜 문득 나를 봤었지 지나고 나서 난 돌아다 보았지 뉘 아는체를 했지 뉘라고 불러 실레될까? 미리 용서 받을 겨를도 없었지. 난 뉘라고 부르겠다. 난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때 뉘 곁에 가서 섰더라면 하고 뉘도 같은 심정은 아니었는지? 나하고 같은 심정은? 우연에는 분별이 없다. 일테면 장님이지 느닷없이 우리한테 손을 내밀었다. 도로 거둬들였지 꼬옥 겁많은 어린애처럼 난 굳게 믿기로 다짐했다. 너야말로 바로 그 사람이.. 2010. 1. 17.
바라는 바 없이 베푼다 ·「김재웅 - 닦는마음 밝은마음」   바라는 바 없이 베푼다 건강함이란 나(我)에 연연하여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의 것을 기쁘게 베풀 수 있는 넉넉함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은 팔이 안으로 굽듯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하고자 한다.  돈이든 물건이든 권력이든 지위이든 사람의 마음이든 간에......,  한정된 것을 서로 가지자니 투쟁이 일어난다.  투쟁의 불길은 더욱 나, 나의 것, 나의 승리를 부채질한다. 그러나 나라는 것을 닦은 마음에는 집착이 없다.  빈 마음이다.  빈 마음에는 상대에게 구(求)하는 바가 없기에 뺏기기 싫어하는 사람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구하는 마음에는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있기에 행여 얻지 못하면 어쩌나,  잃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뒤따르지.. 2010. 1. 17.
목필균 - 1월 목필균 - 「1월」 1월 목필균 ​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2010. 1. 1.
유리 나기빈-기막히게 아름다운 이야기 23가지/부 재(不在.프랑시스 잠) (단행본) 유리 나기빈 - 「기막히게 아름다운 이야기 23가지」 열여덟 살 때, 피에르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집을 떠났다. 그가 집을 떠나던 바로 그때, 그의 병든 늙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진, 항아리 속에 꽃힌 공작 깃털, 그리고 폴과 비지니를 본따서 만든 시계가 있는 푸른 방에서 누워 있었다. 뜰의 무화과나무 아래서는 그의 할아버지가 쉬고 있었다. 채마밭에는 그의 약혼녀가 있었고, 장미꽃과 햇살 아래에는 빛나는 배나무들이 있었다. 피에르는 어느 나라로 돈을 벌러 갔다. 그 나라에는 검둥이와 앵무새와 고무와 당밀(糖蜜)과 열병과 뱀들이 있었다. 그는 거기서 30년 동안이나 있었다. 그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집에 되돌아온 바로 그때, 푸른 방은 햐얗게 바래 있었고, 어머니는 하느님 품에서 쉬고 있었고, 아버.. 2009. 12. 24.
처칠의 유머-예쁜 마누라와 같은 침대에서 자 보십시오 처칠, 영국수상의 유머 의회 출석이 있는 날에 늘 지각을 하는 처칠에게 야당의원들이 질책을 하자 "예쁜 마누라와 같은 침대에서 자 보십시오~~. 담부터는 의회출석 전날은 각방을 쓰겠습니다" 2009. 12. 24.
· 조너선 사프란 포어-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유일한 동물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211204-141531] "관심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올 가을에 제가 연극에 출연하는데 공연 작품이 이에요.. 전 요릭 역이고요. 물이 흐르는 분수도 설치할 거예요. 개막일 밤에 오고 싶으시면 오세요. 지금부터 십이주 후예요. 아주 근사할 거예요." "가도록 해볼께." 그녀가 말할 때 나오는 입김이 뺨으로 느껴졌다. "잠깐만 키스해도 돼요?" "무슨 소리니?"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고개를 뒤로 빼지는 않았다. "그냥 아줌마가 좋아서요. 아줌마도 저를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구나." 네 번째 실망. 왜 안 되느냐고 물었다. "난 마흔여덟 살이고 넌 열두 살이야." "그래서요?" "그리고 난 유부녀고." ".. 2009. 12. 13.
서로의 체온으로 「 박인식 -  TV동화 행복한 세상」   한 남자가 네팔의 눈 덮인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쳐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고 둘은 자연스럽게 동행이 됐습니다.  동행이 생겨 든든하긴 했지만 말 한마디 하는 에너지라도 아끼려고 묵묵히 걸어가는데 눈길에 엔 노인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눈에 묻히고 추위에 얼어죽을게 분명했습니다. 그는 동행자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이봐요.  조금만 도와줘요.” 하지만 동행자는 이런 악천후엔 내 몸 추스르기도 힘겹다며 화를 내고는 혼자서 가 버렸습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노인을 업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얼.. 2009. 12. 8.
100퍼센트의 여자를 - 서른 두 살의 데이 트리퍼 「무라카미 하루키 -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서른두 살의 데이 트리퍼 내가 서른 둘이고, 그녀는 열 여덟이고..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지루한 표현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아직 서른 둘이고 그녀는 벌써 열 여덟.. 좋아 이거다. 우리는 그저 그런 친구 사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에겐 아내가 있고 그녀에겐 남자 친구가 여섯이나 있다. 그녀는 주말마다 여섯 명의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일요일에 나하고 데이트를 한다. 그 이외의 일요일에는 텔레비젼을 본다. 텔레비젼을 볼 때의 그녀는 해마처럼 귀엽다. 그녀는 1963년에 태어났는데, 그 해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총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그 해에, 나는 처음으로 여자아이에게 데이.. 2009.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