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정원 일의 즐거움/보덴 호숫가에서
헤르만 헤세 - 「정원 일의 즐거움」 나는 여지껏 내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다. 정원을 갖게 되면 스스로 어떻게 배치할까 정하고 식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건, 시골에 사는 내 원칙으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사실 몇 년 동안 그렇게 했다. 나는 정원에 땔감과 정원용 도구들을 넣어 둘 헛간을 지었다. 조언을 해주곤 하는 농부의 아들과 함께 길을 만들고 꽃밭의 구획을 정비했으며, 여러 종류의 나무들도 심었다. 밤나무 서너 그루, 보리수 한 그루, 개오동나무 한 그루, 너도밤나무 울타리, 나무딸기 넝쿨, 멋진 과일나무들을 말이다. 겨울에 산토끼와 사슴들이 갉아 먹어 버린 통에 어린 나무들은 망했지만, 다른 나무들은 모두 멋지게 잘 자랐다. 우리는 그 당시 딸기와 라스베리, 양배추, 완두콩, 샐러드 잎 ..
2021. 9. 21.
안그럼, 풍경 소릴 들고 가던지......!
석용산 -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 에 凡所有相 皆是虛妄(범소유상 개시허망)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시구가 있다. 무릇 모양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부서지고 마는 헛된 것이니, 그 모양이 영원하지 않는 이치를 알면, 부처의 세계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쌓고 뺏고 모으며, 탐착 하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삶이 덧없음을 일깨우고, 허상에 끄달리지 않는 인생을 살게 하려는 금구의 말씀이다. 나이 들수록 새겨 보며, 내 욕심스런 사고들을 헹궈내는, 샘물 같은 말씀이기도 하다. 진정 영원한 모습이 있을 리 없다.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 중, 백년 뒤 이 땅에 남아 노래 부를 이 몇이나 될까? 눈가에 지는 세월의 흔적을 거울 속에 들여다보면서도, 나는 ..
2021. 9. 19.
제 11 장. 네번째 두루마리
오그 만디노 - 「위대한 상인의 비밀」 나는 자연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태고적부터 나와 같은 마음, 가슴, 눈, 귀, 손, 머리카락, 입을 가진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와 똑같이 걷고,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으며, 지금도 없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모든 인간이 나의 형제이지만, 나는 그들 모두와 다르다. 나는 독특한 창조물이다. 나는 자연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비록 나도 한 마리 동물에 지나지 않지만, 동물과 같은 대접은 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 내 안에는 오래전 조상으로부터 전해오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으며, 그 불꽃의 열기는 현재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내 영혼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나는 이 불만이라는 불꽃을 계속 부채질하여, 나 자신의..
2021.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