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홍보팀 - 「숭실의 이름으로」
반재철. 화공 68, 홍사덩 이사장.
하학공학과를 1회 졸업했다. 한국토지개발공사 개성공단 자문위원과 홍사단 공의회 의장.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 겨레의 숲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09년 1월부터 홍사단 이사장직을 맡아 홍사단 정신이 올바르게 인식되길 바라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6, 70년대 명동의 대성빌딩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이다.
그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컸고, 그 빌딩에 있는 홍사단에선 매주 금요일마다 '금요개척자강좌'가 열렸다.
당대 내노라하는리더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정말 많은 이가 찾았는데, 나도 그곳에서 목을 축였다.
1968년이었다.
이때부터 '죽더라도 거짓 하자 마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가르침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철학과 안병욱 교수님을 알게 된 건 나에게 일대 사건과도 같은 일이었다.
안병욱 교수는 스승이기도 하고, 홍사단 이사장도 역임하셨다.
이래저레 남다른 인연이다.
그분을 만난 건 1학년 때 어느 교양학부 시간이었다.
책 두 권을 소개해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이광수 선생이 쓴 <도산 안창호>였다.
이 책을 구하려 홍사단에 가니 교수님이 계셨고, 그곳에서 교수님을 통해 홍사단을 알게 되었다.
당대 철학자로, 또 저명한 수필가로 활동하셨던 교수님은 많은 학생이 '흠모'했던 시대의 큰 리더셨다.
전국 대학교에 홍사단 아카데미의 씨앗을 심은 것도 그분이었다.
젊은 날 만난 '도산'의 정신과 길은 어떤 것이었나. 무엇이그토록 그 길을 계속 걷게 했는지 궁금했다.
고 백남준 박사. 고 피천득 시인. 안병욱 교수. 이어령 교수. 김재순 샘터 고문...,
홍사단에서 이처럼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가슴 벅차고 영광된 일이었다.
부모보다 고식적이고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또 혼란스런 시대를 제대로 읽고 싶었던 나에겐 선명히 다가온 빛이었다.
일으킬 흥(興), 선비 사(士)라는 이름에서도 보여주듯이
홍사단이 예나 지금이나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나라의 엘리트, 즉 지도자를 잘 키워내자는 것이다.
홍사단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자긍심을 갖고 다른 민족과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이 고민들이 나를 숨 쉬게 한 것 같다.
서울대학생아카데미를 이끌면서 서울연합회, 경인연합회, 전국연합회를 조직했고,
강론 사회를 보고, 기관지 <기러기> 편집도 맡고, 고등학교 후뱌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우리 민족이 '격'을 갖추고 제대로 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그 실천 방법에 골몰해왔던 것 같다.
이런 고민과 운동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풀지 못한 숙제다.
홍사단 하면 무심, 역행, 충의, 용감의 4대 정산아 떠오른다.
오늘날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
가족부터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조직마다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들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1등 국민,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 덕목이란 것은 '품격'의 다른 이름이다.
홍사단은 이 품격을 4대 정신으로 실천헐 것을 권한다.
거짓을 버리고 참을 사랑하며,
이를 실천하고,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또 굳은 의지로 능동적으로 사는 삶이라면 충분하지 않겠나.
이런 도산의 정신은 1세기를 지나온 지금 우리에게도 뼈 있는 가르침이다.
은행나무가 줄지어 선 대학로.
사람냄새 진한 홍사단 건물에서 만난 그는 반듯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눈빛이었다.
진정으로 힘 있는 나라,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두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그의 목소리는 힘 있고,
때론 격앙되고,
또 떨렸다.
존경하는 이에게 큰 깨달음의 기회를 얻어 삶을 꾸려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분명, 큰 선물을 받은 이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게 무어냐는 질문에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줄도 안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인격체와 리더로 성장하는 출발점'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리더십에 대한 책이 서점가를 채우는 요즘, 가슴 깊이 새겨둘 한 리더의 충언이다. (p026)
숭실대학교홍보팀 - 숭실의 이름으로
(주) 헤이프레스토 - 2011. 0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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