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294 공병호의 초콜릿 - 서문 ·「공병호 - 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의 초콜릿 - 공병호 / 21세기북스 2006. 07. 05. 서문 오래 전부터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무 데서나 잠시 짬을 내서 읽을 수 있는 책, 감동과 위안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에 선을 보인 '글 반 & 그림 반'으로 이루어진 은 나에게는 바람을 이룬 책이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기쁨을 줄 것이다. 간략한 글에다 독특한 카툰이 어우러진 책이기에 활자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약간은 어색하고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길지 않은 글과 그림 하나하나에는 긴 문장들이 좀처럼 대신할 수 없는 인생과 성공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 있다. 독자들은 책 속의 여백만큼.. 2009. 11. 15. 펭귄을 날게 하라 - 추천의 말 (삼성전기(주) 사장 강호문) · 「한창욱. 김영한 - 펭귄을 날게 하라」 추천의 말 상상력과 실천이 만들어낸 하나뿐인 동물원 이 제목을 보고 맨 먼저 떠올린 것은 한 점의 그림이었다. 르네 마그리트라는 벨기에 화가가 그린 인데 이 그림은 날아가는 새 안에 푸른 하늘과 구름이 그려 있다. 어른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뭔가 깊은 의미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를 해석하려고 고민했다. 하지만 열 살짜리 어린이는 그림을 보자마자 '어! 하늘이 새처럼 날아가네.'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이것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창조를 이끌어내는 힘이기도 하다. 요즘 모두들 창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가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창조가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방적인 제품의 썰물이 빠지고, 창조적인 제품의 밀물이 몰려오고 .. 2008. 11. 3. 미셸 투르니에-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순수성과 순진성 (단행본) 미셸 투르니에 - 「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 화학 물질의 순수성은 여러 가지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이다. 가장 단순한 방법을 통해 순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은 물이다. 순수한 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끓이거나 여과시켜서 물에 함유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한 상태의 물을 말한다. 이것은 생물학적인 순수성의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가 화학적인 순수성을 추구한다면, 물에서 염분이나 미량의 금속을 제거하기 위하여 계속 증류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은 나선관을 통해 연결된 증류기 속에서 끓는다. 물은 함유하고 있는 광물적인 염분으로 전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공된 물의 순수성은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저항에 맞추어 조절될 수 있다. 이.. 2008. 8. 30. 가언 嘉言 - 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학 小學 외편外篇 - 가언 嘉言」 소학 小學은 내편 內篇 4권, 외편 外篇 2권 으로 내편 內篇에는 입교 (立敎-교육하는 법), 명륜 (明倫-오륜을 밝히고), 경신 (敬身-몸을 정히 닦는 방법), 계고 (稽古-옛 성현들의 사적을 기록)하여 본 받도록 했다. 외편 外篇에는 인간교육의 기초로 가언 (嘉言-성현들의 아름다운 말)과, 선행(善行-올바른 행동규범)으로 구성됐다. 소학을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소학 小學은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재목을 준비하는 것이며, 대학 大學은 그 터에 재목으로 집을 짓는 것으로 소학은 인간교육의 바탕임을 강조했었다. 범질 范質이 송 宋 나라 노국공 魯國公의 벼슬에 있을 때 조카가 자신의 관직에 대한 선처를 황제에게 올리려는 글을 보고 그를 꾸짖기 위해 쓴 글이다. .. 2008. 6. 25. 6월의 말 - 쌀과 머루와 누룩의 공간 ·「李御寧에세이集 - 말」 쌀과 머루와 누룩의 공간 고려 때의 가요 청산별곡에는 삶의 세 가지 공간이 음식물에 의해서 상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 랐다'와 '나마 조개 구조개랑 먹고 바라(바다)래 살으리 랐다'라는 표현은 다 같이 문화적 공간에 대웅 되는 자연 공간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머루. 다래. 조개. 글'은 인간의 農耕 농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곡식인 '쌀. 보리. 콩. 조'와 대조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들은 인간의 노동으로 가꾸어진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이며, 논. 밭이 아니라 태초의 그 산과 바다의 터전에서 나온 산물이다. 그러니까 머루. 다래를 먹고 살겠다는 것은 쌀과 보리를 먹고 살아가는 문화적 공간의 인간적인 삶.. 2008. 6. 8. 부부로 산다는 것 - 글쓴이들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부부로 산다는 것 - 최정미 외 다수 / 위즈덤하우스 2005. 10. 07. 청취자들의 소중한 눈물과 감동, 웃음을 전한 MBC 여성 시대가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방송되었던 수많은 사연들 중에서도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글들이 많은 이들의 동감과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우리 곁에서 부부로 살아가는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만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소중한 나만의 인연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축복이어야 할 부부생활. 하지만 현실이 늘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이 시대 부부들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부부 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글쓴이들, 첫 번째 이.. 2008. 3. 21. 5 - 050. 다시 태어나도 함께할지 생각해 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다시 태어나도 함께할지 생각해 보는 것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살겠습니까?" 텔레비전 진행자가 한 노부부에게 물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할머니가 먼저 대답했다. "어떻게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마음 맞추고 삽니까. 그냥 또 살고 말지" 방송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할아버지를 의식해서인지, 할머니의 답변은 평범했다. 그녀는 궁금했다. '저 할머니 말씀이 진심일까 아니면 할아버지 눈치를 보시느라 그런 것일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그녀의 시누이는 그런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쳤다. "에구, 내가 미쳤다고 저런 인간하고 또 산단 말이야? 한평생 같이 사는 것도 소름이 돋는데.. 2008. 3. 20. 5 - 049. 인연에 감사해 하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인연에 감사해하는 것 1999년 9월 28일 오전 7시. 둘째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일어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따르릉, 따르릉" 그녀는 자던 아이들이 깰까봐 얼른 받았다. '그이구나. 벌써 도착했나 보네' 그는 추석연휴를 마치고 그날 새벽 3시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전화기 저편에서는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김병선 씨 댁인가요?" "네 맞는데요?" "김병선 씨와는 어떻게 되십니까?" "부인인데요. 실례지만 누구시죠?" "네, 고속도로 순찰대입니다. 부인 말고 다른 분은 안 계십니까?" 순간 등줄기를 타고 돋는 소름. "아무도 없는데요. 아이들하고 저밖에 없어요" "그럼, 다른 형제분.. 2008. 3. 19. 5 - 048. 그녀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녀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주는 것 "도대체 왜 그래? 밥 잘 먹고, 오랜만에 노래방 가서 잘 놀고 왔으면 됐지. 뭐가 불만인데 그래?" "내가 뭘...., "그녀는 계속 대답을 피했다. 그녀는 친구 부부와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온 다음부터 뭔가가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그들 부부와 친구 부부, 모두가 즐거워했고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도 그녀가 뾰로통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녀는 불만을 자주 토로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른 집들처럼 '누구네는 뭘 샀고, 누구네는 부인한테 뭘 해줬고'하는 일로 남편에게 따지고 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삐쳐 있으니, 그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큰 실수를 한 것 아닌가 되짚어 봤.. 2008. 3. 18. 5 - 047. 그녀의 불안감을 나눠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녀의 불안감을 나눠주는 것 그녀는 방송에서 '사교육 문제가 어쩌니' 하면서 떠들어댈 때에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사교육 때문에 새벽 1시까지 부부 싸움을 하게 될 줄도 몰랐다. 딸아이는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 그동안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6학년까지 잘해 왔다. 그런데 막상 6학년 2학기가 되고 보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중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다던데, 중학교는 과목도 많아지고 양도 많아지고, 또 아무리 지금 잘한다고 하지만 중학교 가면 다른 초등학교에서 잘하던 아이들도 많이 올 텐데' 그녀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는 학원에서.. 2008. 3. 17. 5 - 046. 함께 있어도 가끔은 외로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함께 있어도 가끔은 외로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episode 1 그들 부부는 '이산가족'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근무 시간이 서로 달라 얼굴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가 밤에 출근하면 그녀는 아침에, 그가 아침에 나갈 때면 그녀가 밤에 나갈 때가 많다. 그는 아침에 퇴근해 집안일을 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니 어느덧 오후였다. 눈을 좀 붙이려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갑자기 가슴속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서로 마주칠 일이 별로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바빴다. 부모가 잘 챙겨주지 못해도 스스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요즘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았.. 2008. 3. 16. 5 - 045.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꾸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꾸는 것 "언니는 정말 날씬하다니까. 뒤에서 보면 20대로 보여." "그러게 말이야. 내 뒷모습 보고 따라오는 남자애들이 한둘이 아니라니까" 처제가 멍석을 깔자 아내가 한술 더 떴다. '어이구, 자매가 짝짜꿍이 잘 맞는구먼' 그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그의 초등학교 동창회 날이 다가왔다. 그는 마음이 설레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번 동창회에는 명숙이가 나온다고 했다. 그가 그토록 짝사랑했던 명숙이, 결혼해서 다른 곳에 가서 살았는데, 얼마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다시 이사를 왔다는 것이었다. 하얀 피부에 수줍음이 많았고 보일 듯 말 듯한 보조개를 가진 정말로 이쁜 아이였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2008. 3. 9. 5 - 044. 아이에게 좋은 취미를 물려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아이에게 좋은 취미를 물려주는 것 그는 얼마 전부터 아들과 낚시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그가 처음 낚시를 간 것은 아버지를 따라서였다.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씩씩한 군인상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 말씀이 없는 분이었다. 과묵한 성격이었으나 낚시 하나만은 처자식도 물라라 할 만큼 즐기셨다. 그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부터 그를 데리고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 시절, 그는 아버지 따라 낚시를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하지만 이제야 아버지께서 왜 자신을 데리고 다니셨는지 알 수 있게 됐다. 그가 사춘기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낚시를 다니면서부터였다. 다행인지 아들은 처음 그가 낚시를 배울 때처럼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어.. 2008. 3. 5. 5 - 043. 그래도 한 번만 더 참아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래도 한 번만 더 참아보는 것 부부 싸움을 했다. 역시 별일 아닌 것 때문이었다. 그녀가 세탁소에 양복을 맡겼기 때문에 입을 양복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은 '월요일에는 깨끗한 양복을 입어야 상쾌하게 한 주를 시작한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세탁소 아저씨가 배달을 해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물론 직접 찾아오지 못한 그녀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다. 남편은 그녀에게 완벽한 살림꾼상을 원했다. 살림 칼같이 잘하고, 아이들 잘 키우고, 대소사 잘 챙기고, 남편이 마음 편히 사회생활 할 수 있도록 내조 잘하는, 진정한 '파출부형' 아내를 원하고 있었다.. 2008. 3. 3. 5 - 042. 그의 비자금을 눈감아 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의 비자금을 눈감아 주는 것“머리가 길었네. 이발이나 하고 와야겠다.” 모처럼 일찍 퇴근한 그가 말했다. 그가 옷을 갈아입으러 안방에 들어가자,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그녀는 옷을 챙겨주러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열자, 그가 옷장 위로 손을 올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이런 걸 여기다가 숨기고 피우면 되나?" 그녀는 그를 밀어젖히고는 옷장 위로 손을 올려 더듬었다. 그녀의 그가 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까 옷장 위에 숨겨 두고 몰래 피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눈을 깜빡이며 조급해하는 남편. 더듬거리던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가 잡혔다. 그런데 그것은 담배와는 다른 느낌의 봉투였다. 손으로 집어.. 2008. 2. 22. 5 - 041. 나와 가족을 위한 비자금을 만드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나와 가족을 위한 비자금을 만드는 것 '전직 대통령들도 필요해서 만드는데, 나라고 필요할 때가 없겠어?' 그가 아내 몰래 비자금을 조성키로 결심한 이유였다. “자기 나 몰래 숨겨 놓은 돈 없어? 마누라 몰래 비자금 챙겨놓은 사람이 많다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애써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생사람 잡고 있네. 용돈도 모자라는데 비자금 만들 돈이 어디 있어?” "이상하잖아.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는데 그렇게 많은 용돈을 어디에다 쓴단 말이야? 이상하잖아, 솔직히 말해봐, 다른 주머니 찬 것 있지? 좀 내놓아 봐." 그는 숨겨 놓은 통장을 아내가 발견한 것 아닌가 불안에 떨었지만, 한 번 .. 2008. 2. 19. 4 - 040. 다툼에서 계기를 발견하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다툼에서 계기를 발견하는 것 차 안의 공기는 살벌했다. 두 아이는 엄마 아빠 눈치를 보느라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다. 그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구겨진 종이처럼 인산을 쓰며 앞만 보고 운전했다. 그녀 역시 그런 남편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운전 네가 해라." "안 해. 내가 지금 운전하게 생겼어?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지 알고나 당하자. 왜 그러는데?" "운전 네가 하라고 했잖아." "안 한다고 했잖아." "그럼 뒤로 가서 앉아." "왜? 뭣 때문에? 나는 지금 꼼짝도 하기 싫어." "그럼 내려라. 운전도 하기 싫고 뒤로 가기도 싫으면 차에서 내려라.. 2008. 2. 16. 4 - 039. 지친 그녀에게 휴가를 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지친 그녀에게 휴가를 주는 것 지난주, 그녀는 결혼 후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가졌다. 남들은 여름이 되면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바캉스를 떠났지만, 그들 가족은 강원도 해수욕장 한 번 가본 기억이 없었다. 그녀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닌 후부터 다시 직장 생활을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처음에는 손이 아프다고 자주 주무르더니 손이 저려서 잠을 자다가 깨는 일이 늘어났다. 병원에 가보니 손을 많이 써서 생긴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했다. 근육이 신경을 늘려서 손이 저리는 현상이 온다는 것, "어쩔 수 없습니다. 쉬어야 낮은 병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쉬라고 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다. 절충안으로 찾은.. 2008. 2. 14. 4 - 038. 새 식구를 맞아 들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새 식구를 맞아들이는 것 딩동, 딩동! "아빠, 다녀오셨어요?" 두 아들 녀석의 저녁 인사다. "그래!" 쿵쿵 쿵쿵.... 쾅쾅! 녀석들은 각자의 방으로 사라지고 적막감! 오늘도 그는 고독과 친구가 된다. "자기야, 우리 딸 하나 낳을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 돌아온다. 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자정까지 텔레비전 채널만 열심히 돌린다. 큰 녀석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 작은 녀석 열두 살(5학년), 그의 나이 마흔 둘, 그리고 집안의 규율반장인 그녀.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그에게 놀아달라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피곤했다. 아이들의 요구를 묵살했던 벌을 이제야 돌려받.. 2008. 2. 12. 4 - 037. 숫자에 민감해지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숫자에 민감해지는 것그녀는 숫자에 약하다.그녀가 외고 있는 숫자는 주민등록 번호와 남편의 주민등록번호 정도,늘 쓰는 은행 통장의 계좌 번호도 외우지 못한다.누군가 갑자기 입금시킨다고 통장번호를 물으면 늘 기다리게 한다.사정이 이러니 잘 쓰지 않는 통장은 비밀번호를 까먹어 은행원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 일쑤다.아이들 주민등록번호는 당연히 외우지 못한다.학교에서 급히 전화하는 아이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찾아서 알려 주었더니"엄마는 딸 주민등록번호도 모르냐"라며 울고불고 하던 초등학생 딸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외우고 다닌다.엄마에게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이메일 lD를 만들어 놓고 비밀번호를 잊어 두세 차례.. 2008. 1. 30. 제 4 장 - 20 / 3 감정의 공유가 이뤄지는 대화가 있어야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감정의 공유가 이뤄지는 대화가 있어야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지 않은 어머니가 자녀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 준 적이 있는가? 대개의 부모는 자녀를 기르는 과정에서 모유 아닌 우유를 먹여서 기르게 된 동기를 이야기해 주지 않고도 자녀가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우리 집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어느 날 불만 섞인 어투로 퉁명스럽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너, 무슨 불만이라도 있니?" 아들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왜 젖도 먹이지 않았어요?" 그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던 나는 어이가 없어 입을 벌린 채 아들만 .. 2008. 1. 28. 제 4 장 - 20 / 2 집은 있어도 가정이 없는 현대인의 생활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집은 있어도 가정이 없는 현대인의 생활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집은 번지르르하게 지어놓고 살아도 가족의 마음이 모이는 가정이 드물다. 현대식 건물에 최신 시설들을 갖추어 놓고 문화생활을 한다고 뻐겨도 그 속엔 공허만이 있을 뿐이다. 정부에서도 집이 부족하면 대량의 아파트와 주택을 공급해 주느라고 법석이다. 그러나 가정이 깨어져 자식이 부모를 때리고 죽이며,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일까지 생겨도 속수무책 아니던가? 가족의 마음이 어디 갔는지 찾아보기 어려운 오늘날, 집은 있어도 가정이 없는 곳에서 현대인들이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다시 가정을 찾아 재건해야 할 의무가 있다. 조상에게서 유산으로 물려받은 따뜻하고 포근한 가정.. 2008. 1. 25. 제 4 장 - 20 / 1 마음이 모이는 가정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마음이 모이는 가정 집은 몸이 쉬는 곳, 가정은 마음이 쉬는 곳 지금보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가난했던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너그러운 삶의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들과 둘러앉아 지난날 살아온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려주곤 했었다. 그 어른들에겐 특별한 방법의 자녀교육이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어떤가? 물질은 풍요로워 살림은 넉넉해도 정신은 메말라 빈곤하기 그지없고, 부모는 부모대로의 하늘만 쳐다보면서 외로운 나날들을 헤이고 있고, 자식들은 그들대로 과거와 단절된 미래만을 최상의 이상인 줄로 착각하며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가정이란 혈족이 모인 소집단의 이름이다. 이들 혈족들을 우리가 가족이라 부른.. 2008. 1. 22. 4 - 036. 건강에 신경 써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건강에 신경 써주는 것"내가 자기 생일선물로 건강검진 예약해 놨어" 그녀는 그의 생일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그는 무덤덤하면서도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며칠 후 금식을 하고 검사를 하러 간 그가 전화를 했다.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서 간 정밀검사를 받아보래?" "왜? 무슨 문제가 있대?" "모르겠어. 한참 동안 보시더니 큰 병원 가보라네?"' "에이, 뭐 지방간이나 염증 같은 거 아냐? 술도 안 먹는 사람이 간에 문제가 있겠어?" 그녀는 설마 하며 믿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큰 병원에서 촬영한 초음파 사진은 그녀가 보기에도 이상했다. 3cm 정도의 크기로 두 개의 분화.. 2008. 1. 21.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 여자들의 마음이 열리는 101가지 이야기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외/ 이레 1996. 05. 22.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손해 본 건 없다. 아들의 도시락 가방에다 '너는 정말 특별한 아이다' 라는 쪽지를 써넣었다. 손해 본 건 없다. 슈퍼마켓에서 휠체어를 탄 여인을 위해 문을 열어 주었다. 손해 본 건 없다. 우체부 아저씨께 과자 한 상자를 드렸다. 손해 본 건 없다.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보고싶다고 말했다. 동생도 내가 보고 싶단다.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꽃을 사 드렸다. 손해 본 건 없다. 병이 들어 누워 있는 친구에게 국을 끓여다 주었다. 손해 본 건 없다. [t-08.01.21. 20230101-090552-3] 2008. 1. 21. 제 4 장 - 19 / 3 올바른 가정교육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올바른 가정교육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어린이날에 우리 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갖고 싶은 물건을 사주거나 그들이 가고 싶어 하는 놀이시설이 잘 된 곳에 데리고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날은 어린이들이 대접받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부모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어디까지나 물질에 대한 요구요 물질에 대한 배려뿐이다. 자녀들도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사서 가슴에 달아 드리거나 선물을 사다 드리는 일 외에 진정으로 부모를 위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물질로 표현하니까 아이들도 물질로 대접하는 법만 배운 것은 아닐는지. 좀 더 차원 높게 이런 날을 기념할 수 있었으면.. 2008. 1. 18. 제 4 장 - 19 / 2 핵가족인데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핵가족인데도 서로 대화할 시간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집이 널찍해졌다. 방 하나에 한 명씩 들어가 있으니, 너는 너고 나는 나이다. 밥을 먹으라고 해도 밥이 그립지 않으니 얼른 뛰어나와 식탁에 앉지 않는다. 가족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온통 TV나 컴퓨터 아니면 게임기의 화면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소리들뿐이다. 몇 명이 안되는 핵가족이면서도 가족이 서로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대화가 없으니 가족이 서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다. 가족이라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한 집안에 같이 사는 동거인들이 되어버린 셈이다. 다투고.. 2008. 1. 16. 4 - 035. 그녀 대신 아이 학교 가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유 / 그녀 대신 아이 학교 가보는 것 그가 근무하는 학교. 아침 8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주현이가 등교를 한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현이가 아빠의 손을 잡고 힘겹게 올라온다. 업거나 안으면 2~3분이면 될 텐데, 그 아빠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아이의 보행지도를 위해 그렇게 아이의 보폭에 맞추어 천천히 걸어서 올라온다. 1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와 함께 등교를 한다. 간혹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함께 등교하는 아이도 있지만, 주현이처럼 아빠와 하는 아이는 없다. 매일 아침 보는 장면임에도, 바쁜 출근 시간에 아빠가 주현이 등교를 도와주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주현이 아빠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 2008. 1. 15. 3 - 18 사랑을 유지시키는 비결 / 4 무성의한 생활태도가 사랑을 잃게 만든다.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사랑을 유지시키는 비결 / 무성의한 생활태도가 사랑을 잃게 만든다. 남편에게 무리하게 부탁을 하는 것은 한두 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계속적인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가 사랑했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보려는 성의 있는 노력은 사랑을 창출하는데 큰 힘이 된다.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와 친절하고 상냥한 어조, 남편을 친구처럼 대하는 고운 마음은 봄비처럼 촉촉한 사랑의 축복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각박한 생활에서 정신적 여유마저 상실해 버린 채, 메마른 경제생활에 더욱 숨 막히는 곡선을 그어가며, 상대를 무시하고 무성의한 생활태도로 살아가기 쉽다. 그 결과는 서로의 마음에 실망과 아울러 상처를 남기며 불.. 2008. 1. 15. 제 4 장 - 올바른 가정 만들기 / 19. 5월은 가정의 달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 / 가난했지만 가족을 아끼고 사랑했던 시절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핵 核 이다. 가정이 바로 서면 사회는 바로 설 수 있다. 우리 시회가 이토록 혼탁한 것은 가정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정이 이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을 아닐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요, 5월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일 년의 열 두 달 중에서 어느 한 달을 정하고, 365일 중에서 어느 날을 정하여 특정한 이름을 붙여 기리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요즘은 '집은 있으나 가정은 없다'라고 탄식하는 이가 많다. 집은 가족이 거처하는 건물이고, 가정은 혈연관계의 가족.. 2008. 1. 13.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