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 만남을 위하여
·「유안진 -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머리말 만남을 위하여 길 가다가 문득 경쾌한 걸음걸이, 티없는 웃음이 보고 싶어지곤 합니다. 때로는 뒤 귀를 시원하게 씻어주는 웃음소리도 듣고 싶어집니다. 한가로이 거니는 여유 있는 뒷모습, 땀방울이 송송 돋은 이마도 보고 싶어지곤 합니다. 길 가다가 문득 정갈한 찻집에 들러 담백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쌉쌀한 커피 맛, 향그런 홍차, 은은한 녹차, 때로는 매콤한 칵테일도 맛보고 싶어지곤 합니다. 길 가다가 문득 옛 민속품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선인들의 손때가 절어든 다식판, 사기 호롱, 자물쇠나 벼룻집도, 길 가다가 문득 인형가게, 장난감 가게, 화랑의 그림도 구경하고 싶어지고, 벤치에 그냥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구경도 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
2007.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