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70 공지영-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평하지 않다.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가끔 내 인생을 바꾸어놓는 구절들이 있어서 저는 책을 사랑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펴 든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 그렇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 당신의 생은 놀랍게 변할 것이다. 저라는 인간은 얼마나 멍청한지 모든 사람이 실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도 모르고 이 세상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쏟아진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만일 신이 제게 '그래, 아무나 지적해보아라. 누구처럼 살고 싶으냐?' 묻는다면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싶은 그러한 표본이 내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책이나 위인전 속이거나 하다못해 여성지에 나오는 연예인 중에서도 '하나님, 나 꼭 저렇게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표본.. 2008. 4. 8. 이정명-바람의 화원 1/생도청 「이정명 - 바람의 화원 1」 홍도 - 그린다는 것은 무엇이냐? 윤복 -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움은 그림이되고, 그림은 그리움을 부르지요. 문득 그림을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 이정명 '바람의 화원 1' 에서 2008. 4. 7.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 - 自 序 (자 서) ·「김용범 시집 -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 自 序 (자 서) 조금씩 내 시 속에서 감성이 사위고 있음을 느낀다. 무디어진 감성은 곧 내가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현실과 생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 하나의 작업을 예비하게 한다. 이제 서서히 敍事 (서사)의 年代 (년대) 가 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감성의 시대가 지난 뒤 오랫동안 散文 (산문)의 時代 (시대) 를 맞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묶여진 것이 이번 시집이다. 이제 한 번쯤 더 이와 같은 세계 속에서 나를 정리 하게 될 것이다. 마치 긴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집을 묶었다. 찬찬히 글을 정리해 준 박기수 군의 도움 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참으로 어려웠던 시절, 첫 시집을 만들어 준 고려원에서.. 2008. 4. 6. 공병호-초콜릿/순간순간마다 방학처럼 마음껏 즐겨야 해요! 공병호 - 초콜릿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동화 작가 타샤 튜더 여사는 90년이 넘는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담아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요. 순간순간마다 방학처럼 마음껏 즐겨야 해요! 아무리 공해로 찌들고,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터져도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에요. 무슨 일이든 한번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될거예요. - 공병호의 초콜릿 중에서 - 2008. 4. 3. Giovanni Marradi - Joyful Spring 2008. 4. 2. 인물 - 6.25 전후 자료들 세탁에 동원된 북한 여성들 좌로부터, 해방, 등화, 수석대표 남일, 이상조, 장평산 폭격으로 끊어진 철교에 걸친 기차 모택동의 장남 모안영의 무덤 모안영의 무덤 중공군의 귀국을 환송하는 북한주민들 김일성과 팽덕회 북한학생들이 방과후 채소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방역작업중인 중공군 상감령전투에서 중공군 모 지휘본부 귀국한 병사들을 위로하고있는 모택동 갱도안에서 목욕하는 중공군 부교설치중인 중공군 보급부대 좌: 등화, 우: 해방, 앞: 이극농, 뒤 가운데: 교관화 금성전투에서 중공군 탱크부대 압록강변에서 중공군 귀국을 환송하는 북한주민들 ** 2008. 3. 29. ·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월 25일자 신영복 교수의 옥중 편지 「신영복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봄철에 뛰어든 겨울 아버님께 가는 척 하던 겨울이 과연 역습해왔습니다. 겨울의 심사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기다리던 사람을 맞이하듯 조금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철모르는 와공蝸公이, 성급히 고름을 풀던 꽃잎이, 이 눈밭에 얼지나 않는지, 해마다 봄은 피다가 얼은 꽃을 들고 동령冬嶺 넘어 아픈 걸음으로, 늦어서 수줍은 걸음으로, 그렇지만 배달부보다 먼저 오는 것입니다. 이달 초순께든가 영석이 전주로부터 다녀갔습니다. 아버님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어머님께서 다소 적적하시겠습니다만 가내 두루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봄철, 가을철은 징역 살기로도 좋은 계절입니다만 이곳에서는 봄 가을이 바깥보다 유난히 짧아서 "춥다'에서 바로 '덥다'로,"덥다.. 2008. 3. 25. Amy Pang Inner Mongolia, CHINA / Amy Pang Another perspective. Autumn 2007, Inner Mongolia. http://www.amypang.net/index.html 2008. 3. 25. 이지드로 페르낭데-마음을 다스리는 기술/부드럽게 열고 단단하게 닫아라. 「이지드로 페르낭데 -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사과를 딸 때 우리는 손을 부드럽게 활짝 편다. 반면에 위험한 적을 만났을 때는 재빨리 단호하게 주먹을 꼭 쥔다. 인생이란 이처럼 손을 펴거나 주먹을 쥐는 순간의 연속이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부드럽게 활짝 펴는 것과 같이 마음을 열어야 할 때도 있고, 주먹을 쥐는 것과 같이 단호하고 단단하게 마음을 동여매야 할 때도 있다. 마음, 부드럽게 열고 단단하게 닫아라. - 이지드로 페르낭데의《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중에서 - 2008. 3. 25. 맑은 청량감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나누며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길동무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내 마음을 꺼내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내 마음을 꺼내어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날들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삶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라는 인간의 사막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오아시스처럼 아름다운 이웃을 친구로 연인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그 보다는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오아시스처럼 참 좋은 친구 참 아름다운 연인이 되는 시원하고 맑은 청량감 넘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2008. 3. 24. 사토 도미오-성공 유전자를 깨우는 생각의 습관/'괜찮아' 「사토 도미오 - 성공 유전자를 깨우는 생각의 습관」 우리는 하루 시간 중에 한 두 번쯤은 자신이 원치 않는 사건이나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맞닥뜨리거나, 차가 밀려서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거나, 일부러 찾아간 가게가 임시 휴업 중이거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등과 같은 일 일것입니다. 그럴때는 내키지 않더라도 '괜찮아'라고 말해 보세요. 이 한 마디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되면 틀림없이 인생은 크게 바뀔 것입니다. -사토 도미오의에서- 2008. 3. 23. 外篇 - 인의 덕성의 존중과 논리의 전개는 쓸 데 없다. 「莊子 - 外篇. 第8篇(제8편) 騈拇(편무) - 1~2」 1 - 인의 덕성의 존중과 논리의 전개는 쓸 데 없다.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붙어버린 변무나 손가락이 여섯인 육손이는 자연에서 나온 것이지만 정상적인 인간의 본성에서 보면 군더더기이다. 사마귀나 늘어진 혹은 몸에서 나왔지만 인간의 본성에서 보면 군더더기이다. 인의를 너무 중시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그것이 오장에 딸려 있는 것이라 해도 도덕의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발가락이 달라붙는 것은 쓸데없는 살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손에 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은 쓸데없는 손가락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것이다. 오장의 진실한 기능에 쓸데없는 것을 덧붙여서 존중하는 사람들은 인의의 행위에 지나치게 치우치려고, 밝은 귀와 밝은 눈의 사용을 너무 존.. 2008. 3. 22. 이준의-비서처럼 일하라/감정 관리 10계명" 「이준의 - 비서처럼 일하라」 [20-0322-1(12)] 감정 관리 10계명 1. '참자!' 감정관리는 최초의 단계에서 성패가 좌우된다.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는 일단 참고 볼 일이다. 2. '원래 그런 거' 상사나 동료들은 속을 썩일 때는 직장생활이란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하라. 3. '웃긴다' 세상은 생각할수록 희극적 요소가 많다. 괴로울 때는 심각하게 생각할수록 고뇌의 수렁에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간다. 4. '좋다, 까짓것'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는 '좋다, 까짓 것'이라고 통크게 생각하라. 크게 마음먹으려 들면 바다보다 더 커질 수 있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5.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 억지로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라. '내가 저사람이라도 저럴수 밖에 없을 것', '뭔가 그럴 만한 사정.. 2008. 3. 22. 부부로 산다는 것 - 글쓴이들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부부로 산다는 것 - 최정미 외 다수 / 위즈덤하우스 2005. 10. 07. 청취자들의 소중한 눈물과 감동, 웃음을 전한 MBC 여성 시대가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방송되었던 수많은 사연들 중에서도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글들이 많은 이들의 동감과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우리 곁에서 부부로 살아가는 이들의 소중한 사연들만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소중한 나만의 인연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이 축복이어야 할 부부생활. 하지만 현실이 늘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이 시대 부부들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부부 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글쓴이들, 첫 번째 이.. 2008. 3. 21. **하루쯤은, 하루쯤은 하루쯤은, 하루쯤은 멀리 아주 먼 곳으로 가서 사랑하는 내 남자을 안고 또 안고 원초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 뻔히 아는 삶... 뻔히 가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 무슨 죄일까? 싶다가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것 같아 주위를 살피다. 웃어 버린다. 그냥 좋은 대로 살아가야지 그리한들 뭐가 유별나게 좋을까? 그러다가도 웬일인지 하루쯤은, 하루쯤은... 사랑하는 사람을 꼭 안고픈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 2008. 3. 20. 5 - 050. 다시 태어나도 함께할지 생각해 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다시 태어나도 함께할지 생각해 보는 것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살겠습니까?" 텔레비전 진행자가 한 노부부에게 물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할머니가 먼저 대답했다. "어떻게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마음 맞추고 삽니까. 그냥 또 살고 말지" 방송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할아버지를 의식해서인지, 할머니의 답변은 평범했다. 그녀는 궁금했다. '저 할머니 말씀이 진심일까 아니면 할아버지 눈치를 보시느라 그런 것일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그녀의 시누이는 그런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쳤다. "에구, 내가 미쳤다고 저런 인간하고 또 산단 말이야? 한평생 같이 사는 것도 소름이 돋는데.. 2008. 3. 20. 5 - 049. 인연에 감사해 하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인연에 감사해하는 것 1999년 9월 28일 오전 7시. 둘째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일어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따르릉, 따르릉" 그녀는 자던 아이들이 깰까봐 얼른 받았다. '그이구나. 벌써 도착했나 보네' 그는 추석연휴를 마치고 그날 새벽 3시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전화기 저편에서는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김병선 씨 댁인가요?" "네 맞는데요?" "김병선 씨와는 어떻게 되십니까?" "부인인데요. 실례지만 누구시죠?" "네, 고속도로 순찰대입니다. 부인 말고 다른 분은 안 계십니까?" 순간 등줄기를 타고 돋는 소름. "아무도 없는데요. 아이들하고 저밖에 없어요" "그럼, 다른 형제분.. 2008. 3. 19. 이미지 - 하늘을 나는 새 2008. 3. 19. 5 - 048. 그녀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녀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주는 것 "도대체 왜 그래? 밥 잘 먹고, 오랜만에 노래방 가서 잘 놀고 왔으면 됐지. 뭐가 불만인데 그래?" "내가 뭘...., "그녀는 계속 대답을 피했다. 그녀는 친구 부부와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온 다음부터 뭔가가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그들 부부와 친구 부부, 모두가 즐거워했고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도 그녀가 뾰로통하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녀는 불만을 자주 토로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른 집들처럼 '누구네는 뭘 샀고, 누구네는 부인한테 뭘 해줬고'하는 일로 남편에게 따지고 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삐쳐 있으니, 그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부지불식간에 큰 실수를 한 것 아닌가 되짚어 봤.. 2008. 3. 18. 5 - 047. 그녀의 불안감을 나눠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녀의 불안감을 나눠주는 것 그녀는 방송에서 '사교육 문제가 어쩌니' 하면서 떠들어댈 때에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사교육 때문에 새벽 1시까지 부부 싸움을 하게 될 줄도 몰랐다. 딸아이는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 그동안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6학년까지 잘해 왔다. 그런데 막상 6학년 2학기가 되고 보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중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공부와는 차원이 다르다던데, 중학교는 과목도 많아지고 양도 많아지고, 또 아무리 지금 잘한다고 하지만 중학교 가면 다른 초등학교에서 잘하던 아이들도 많이 올 텐데' 그녀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는 학원에서.. 2008. 3. 17. 이미지 - 산과 호수 2008. 3. 17. 리차드 휠러 -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 ·「리차드 휠러 -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 (Where The River Run)」 인디언들이 중북부를 흐르는 미주리강 상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서부 개척시대. 리븐 윌스에서 출발하는 평화사절단이 인디언인 쿠데 나이 족을 보호구역으로 이전시키려는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떠나는 그들을 보호하는 군 책임자로 임명된 제드 오웬 대위. 시대적 사회상과 인간 군상들의 모습 속에서 도전과 모험,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 작가 리처드 휠러만의 독특한 필체로 주인공인 제드 오웬 대위와 그의 약혼녀 수잔나와의 믿음과 사랑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만든다. 계절은 겨울의 끝이었지만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던 그해 삼월 어느 일요일에, 그녀는 구혼을 받았었다. "오늘은 마차 드라이브를 하기에 더없이 좋.. 2008. 3. 17. 5 - 046. 함께 있어도 가끔은 외로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함께 있어도 가끔은 외로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episode 1 그들 부부는 '이산가족'이다. 맞벌이를 하면서 근무 시간이 서로 달라 얼굴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가 밤에 출근하면 그녀는 아침에, 그가 아침에 나갈 때면 그녀가 밤에 나갈 때가 많다. 그는 아침에 퇴근해 집안일을 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니 어느덧 오후였다. 눈을 좀 붙이려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갑자기 가슴속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서로 마주칠 일이 별로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바빴다. 부모가 잘 챙겨주지 못해도 스스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딸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요즘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았.. 2008. 3. 16. 한경-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 … CEO, 시를 쓰다 「한경 - 2008. 03.15. Bravo! My life」 갓 결혼한 사내의 막막함을 누가 알까. 앞을 보고 달리는 것 외엔 달리 길이 없다. 직장생활 십 몇년에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되고…. 그러나 남은 것은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들에게 들려줄 후일담밖에 없었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래형으로 말한 적이 언제였던가'.'비전'이라는 단어마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56)은 그렇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고등학교 재학 시절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고 다닐 정도로 뛰어난 문재(文才)를 지녔지만 일상에 치여 시를 잊고 있었다. 그날 택시 안에서의 '대오각성' 이후 그는 더 늦기 전에 시를 다시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마흔 두 살에 늦.. 2008. 3. 16.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버크/제 1 부 리처드 버크 - 「갈매기의 꿈」 아침이었다. 새로 솟은 태양이 잔잔한 바다의 잔물결 위에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해변으로부터 좀 떨어진 바다 위에서 고깃배 한 척이 물고기를 모으기 위해 밑밥을 물 속으로 던지고 있었고, 아침 먹이를 찾아 나온 갈매기떼에게 전하는 (우두머리 갈매기의) 전달이 허공 중에 빛처럼 번쩍이자, 이윽고 수많은 갈매기들이 이리저리 날며 서로 다투면서 먹이 부스러기를 쪼아갔다. 바쁜 하루가 또다시 시작 된 것이다. 그러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고깃배와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홀로 나와 외로이 비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삼십미터 상공에서 그는 물갈퀴가 달린 두 발을 아래로 내리고 부리를 쳐든 채, 양쪽 날개를 뒤틀어 구부린 힘겹고 고통스러운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애썼다. .. 2008. 3. 16. **이외수 -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인간은 누구나 소유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대상을 완전무결한 자기 소유로 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요. 아예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내 꺼는 없어, 라는 말을 대부분이 진리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어떤 대상이든지 영원한 내 꺼로 만드는 비결을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 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시 새로운 한 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2008. 3. 12.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자유, 그 빈 여백/상상력이라는 괴물 「예술관(藝術觀) - 자유, 그 빈 여백 (창간호)」 이번에 창간되는 문예창작과 회지는 기본적으로 소식지의 성격을 뜁니다. 하지만 보다 심도있고, 또 학우들의 관심사에 접근하고자 여러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특집 - 문학적 상상력에 관하여] 에서는 글쓰기에 있어서 상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그 다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현재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시는 선배님께서 후배들의 글쓰기에 도움 말씀을 주실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일정한 형식은 없습니다. 선배님의 편한 문체로 주제와 어울리게 써 주시면 됩니다. 특히 선배님의 경험을 함께 써주신다면 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상의 글은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한, 덜 익은 언어와 상상력을 삼베에 싸서 즙을 내게 한 청탁서의 내용이다.. 2008. 3. 10. New York Philharmonic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공연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20-0314-1(1)] 뉴욕필하모니의 창설자_ 코렐리 힐 Ureli Corelli Hill, New York Philharmonic founder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태생의 Ureli Corelli Hill이 이끈 지역 음악인들에 의해 1842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교향악단으로서 빈, 베를린 필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으로 불려지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역사의 70% 가까운 세월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미국인들의 음악적 삶을 이끌며 발전시켜왔다. 2002/03년 뉴욕 필하모닉은 160번 째 기념일을 맞이 하였다. 뉴욕 필하모닉은 연간 180여 회에 이르는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대.. 2008. 3. 9. 5 - 045.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꾸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꾸는 것 "언니는 정말 날씬하다니까. 뒤에서 보면 20대로 보여." "그러게 말이야. 내 뒷모습 보고 따라오는 남자애들이 한둘이 아니라니까" 처제가 멍석을 깔자 아내가 한술 더 떴다. '어이구, 자매가 짝짜꿍이 잘 맞는구먼' 그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그의 초등학교 동창회 날이 다가왔다. 그는 마음이 설레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번 동창회에는 명숙이가 나온다고 했다. 그가 그토록 짝사랑했던 명숙이, 결혼해서 다른 곳에 가서 살았는데, 얼마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다시 이사를 왔다는 것이었다. 하얀 피부에 수줍음이 많았고 보일 듯 말 듯한 보조개를 가진 정말로 이쁜 아이였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2008. 3. 9.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 - 타인의 기억으로 남기 ·「안홍기 -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 동천자이 사람들은 왜 자꾸 떠나느냐고 묻는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떠나느냐고. 엄마도 묻고, 절친한 친구도 묻고, 스치듯 만난 친구의 친구도 묻고,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자도 묻는다. 정말로 나는 대답할 말이 없다. 그저 여행이 좋아서 간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아직 고등학교에 다나던 시절에 어떤 책을 읽었다. 스무 살 시절에 꼭 해야 할 일들을 적어놓은 책이었다. 이젠 정확하게 책 제목도, 항목이 스무 가지였는지 쉰 가지였는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구절만큼은 똑똑히 기억한다. "많은 곳에서 똥을 누어라." 동물들이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세계 여러 곳에 배설물로 영역 표시하라는 말이다. 처음 여행을 갓을 때 이 글귀가 떠올랐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2008. 3. 9.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