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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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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제이콥슨-마음은 도둑이다/떠돌다 찾아올 '나'를 기다리며... 노인이 말했다. "기다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내게 모든것이 있다는 것을! 단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인은 현자, 마법사와 함께 강가에 앉았다. 그리고 그들은 기다렸다. 혹시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떠돌다가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 레너드 제이콥슨의 '마음은 도둑이다', 에서 2008. 3. 7.
5 - 044. 아이에게 좋은 취미를 물려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아이에게 좋은 취미를 물려주는 것 그는 얼마 전부터 아들과 낚시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그가 처음 낚시를 간 것은 아버지를 따라서였다.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씩씩한 군인상과는 거리가 먼 조용하고 말씀이 없는 분이었다. 과묵한 성격이었으나 낚시 하나만은 처자식도 물라라 할 만큼 즐기셨다. 그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부터 그를 데리고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 시절, 그는 아버지 따라 낚시를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하지만 이제야 아버지께서 왜 자신을 데리고 다니셨는지 알 수 있게 됐다. 그가 사춘기 아들 녀석을 데리고 낚시를 다니면서부터였다. 다행인지 아들은 처음 그가 낚시를 배울 때처럼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어.. 2008. 3. 5.
5 - 043. 그래도 한 번만 더 참아보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래도 한 번만 더 참아보는 것 부부 싸움을 했다. 역시 별일 아닌 것 때문이었다. 그녀가 세탁소에 양복을 맡겼기 때문에 입을 양복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은  '월요일에는 깨끗한 양복을 입어야 상쾌하게 한 주를 시작한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세탁소 아저씨가 배달을 해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물론 직접 찾아오지 못한 그녀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다. 남편은 그녀에게 완벽한 살림꾼상을 원했다. 살림 칼같이 잘하고, 아이들 잘 키우고, 대소사 잘 챙기고,  남편이 마음 편히 사회생활 할 수 있도록 내조 잘하는, 진정한 '파출부형' 아내를 원하고 있었다.. 2008. 3. 3.
제3장 - 2. 장난감을 너무 많이 주면 사고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제3장 - 장난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 2. 장난감을 너무 많이 주면 사고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줄지 생각해야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친척이나 친구들이 장난감을 많이 선물한다. 또 아이에게 친구가 생기면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장난감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수 많은 장난감을 무조건 줄 수는 없으므로 어떤 장난감을 어떤 식으로 줄지 생각한 후에 주어야 한다. 육아 기술 놀이법을 생각할 수 있는 장난감을 준다. 장난감은 매우 소박하고 단순한 모양에 다양한 놀이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앞에 나왔던 아기 걸음마, 나무 불록, 작은 공 같은 장난감이 좋다. 놀이법이 정해진.. 2008. 2. 29.
**인순이 - 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인순이 / Via Dolorosa Sandi Patti / Via Dolorosa 예루살렘 돌로로사 그 마을에서는 좁은 길을 넓히려는 병정들 끌려가 죽음당할 한 남자를 보려하는 군중들 기사관을 머리쓰고 고통스런 그 모습 채찍의 상처에선 피가 흐르고 고통의 걸음마다 죽음 부르는 사람들의 함성 고통의 길 돌로로사 그 작은 마을에 양과 같은 예수 왕중 왕 주 예수 당신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길 가네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기사관을 머리쓰고 고통스런 그 모습 채찍의 상처에선 피가 흐르고 고통의 걸음마다 죽음 부르는 사람들의 함성 고통의 길 돌로로사 그 작은 마을에 양과 같은 예수 왕중 왕 주 예수 당신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길 가네 고통의 길 돌로로사 갈보리 언덕으로 고통의 걸음마다 .. 2008. 2. 29.
박시호-행복편지/2만 5천원의 우정 박시호 - 「행복편지」 한 친구가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식 날에 친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헌데 그 중 한 친구가 축으금으로 2만 5천원을 냈습니다. 신랑 되는 이가 기분이 언짢아서 그 친구에게 "야~ 임마, 차라리 오질 말든지 2만 5천원이 뭐냐?" 하며 화를 내고 말았고, 그 친구는 고개를 숙이며 피로연에 참석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죠. 신랑은 그뒤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아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마련했답니다. 한데 그 친구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답니다. 며칠 후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일하는 곳은 뜻밖에도 초등학교 앞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지요. 깜짝 놀란 친구가 '여긴 뭐하려 왔어?'하며 반기더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아! 어디 가서 소주.. 2008. 2. 28.
**커피한잔? 오랜만에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사실 몸에 좋은 건 아닌데... 어찌그리 달콤하고 좋던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란 놈은 정말 웃기다. 웃기다못해 간사하다. 그래도 맘에 든다. 솔직하니까,,,ㅋ 2008. 2. 27.
향불을 바라보며 「풀 잎 편집부 - 인생의 가장 행복한 반시간」 스스로 보람을 갖고 노추(老醜)와 노빈(老貧)을 멀리하면서 향불처럼 향내처럼 타인의 생활을 밝고 맑게 하며 사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이숙 수필가. 전직교사. 한국 수필가 협회 사무국장. 수필집 '내 영혼의 무지개. 나는 가끔 방안에다 향불을 피운다. 향불보다 냄새가 더 좋아서 피운다. 유거(幽居)하는 학자들이 진리를 논할 때 향내를 맡으면 심혼이 자못 맑아진다고 한다. 깊은 밤 달빛이 창틈에 스며들고 인간 세상을 멀리 한 맑고 엄숙한 기운이 천지에 가득 찰 때 향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온갖 근심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고 한다. 밝은 들창 가까이에서 고서의 필적을 살피거나 한가로이 시를 읊조리거나 혹은 등잔불 밑에서 열심히 책을 읽을 때 향냄새는 졸음을 몰아내.. 2008. 2. 27.
**하루쯤은......, 하루쯤은.. 하루쯤은, 하루쯤은 멀리 아주 먼 곳으로 가서 사랑하는 내 남자을 안고 또 안고 원초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 뻔히 아는 삶... 뻔히 가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 무슨 죄일까? 싶다가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것 같아 주위를 살피다. 웃어 버린다. 그냥 좋은 대로 살아가야지 그리한들 뭐가 유별나게 좋을까? 그러다가도 웬일인지 하루쯤은, 하루쯤은... 사랑하는 사람을 꼭 안고픈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 2008. 2. 27.
**모든 남편과 아내에게 ♥ 모든 남편과 아내에게 드리는 글♥ 당신이 내게 와서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한번하지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눈물뿐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 인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였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 2008. 2. 27.
제3장 - 장난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 1. 장난감은 의사소통 도구다.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제3장 - 장난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 1. 장난감은 의사소통 도구다소박하고 단순한 장난감일수록 오래 가지고 논다. 장난감 가게에 가면 정말로 많은 장난감이 쌓여 있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어떤 장난감을 주어야 좋을지 모를 정도다.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과 또 나뿐 영향을 주는 장난감은 어떤 것일까?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고 되도록 오래 가지고 놀며,  나아가 지능 계발에도 도움이 되는 장난감을 골라 주고 싶어 한다. 금방 싫증 내고 거들떠보지 않게 되면 곤란하다. 장난감이란 무엇일까? 나는 부모가 아이와 의사소통을 위해 이용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의미가 바뀐 것 같다.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른다거나 상대하기 귀.. 2008. 2. 27.
**좋은 사람'에게는 8가지 마음이 있다 '좋 은 사람'에게는 8가지 마음이 있다 향기로운 마음 향기로운 마음은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나비에게.. 벌에게.. 바람에게.. 자기의 달콤함을 내주는 꽃처럼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입니다. 여유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은 풍요로움이 선사하는 평화입니다. 바람과 구름이 평화롭게 머물도록 끝없이 드넓어 넉넉한 하늘처럼 비어 있어 가득 채울 수 있는 자유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은 존재에 대한 나와의 약속입니다. 끊어지지않는 믿음의 날실에 이해라는 구슬을 꿰어놓은 염주처럼 바라봐주고 마음을 쏟아야하는 관심입니다. 정성된 마음 정성된 마음은 자기를 아끼지 않는 헌신입니다. 뜨거움을 참아내며 맑은 녹빛으로 은은한 향과 맛을 건내주는 차처럼 진심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실천입니다. 참.. 2008. 2. 27.
박인식-TV동화 행복한 세상/나비의 용기 박인식 - 「TV동화 행복한 세상 1권」 그날 나는 한적한 숲길을 따라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걸었을까.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나의 발길을 가로 막았습니다. 행여 신발에 진흙이라도 묻을까봐 빙 돌아가려는 순간, 무언가 나를 공격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헉!” 기습은 두세 차례 계속 됐습니다. 다치거나 넘어질 만큼 강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상대도 그제서야 공격을 멈추었습니다. 나를 공격한 상대는 다름 아닌 나비였습니다. 나의 주변을 날고 있는 나비 한 마리. “허참, 나비의 공격을 받다니......” 나는 상대가 나비인 것을 알고 가던 길을 계속 가려 했습니다. 그러자 나비는 다시 온 힘을 다해 내 이마를 들이받았습니다. “억, 이런......” 나는 또 한번 물러섰.. 2008. 2. 26.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때때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 미워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흘러간 시간을 가장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반면 가장 뜻깊고, 가장 중요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과거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는 이미 흘러간 물과도 같을뿐더러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것이였다해도 지금의 자신을 어쩌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소망하는 미래는 자신의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오. 우리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 2008. 2. 25.
모두가 주인공이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 이상백 한국문학도서관 2007. 11. 23. "선생님, 그 아이 야단 좀 치세요.  그 아이가 언제나 반 분위기를 흐리잖아요."  그때 나는 수진이 등을 토닥이며 말을 시작했다.  "수진아,   지금은 네가 더 나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그 아이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 아이가 너보다 더 나아질지도 몰라.    나도 너희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잖니.   수진아, 봄에만 꽃이 피는 것은 아니잖아 내가 생각하기에 음~,   니가 지금 이 봄철의 화사한 꽃이라면, 그 아이는 가을의 국화일 거야.  그 아이에게 지금 꽃이 없다고 해서 꽃을 기준으로 그 아이의 가지를 잘라 내면 안되지!"  [t-08.02.25.  20240208-161621-3] 2008. 2. 25.
제2장 - 칼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칼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 기억력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공부할 때 아이의 실력을 좌우한다. 이때 기억력을 길러 주는 것은 조기 영어회화도 영재 교육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를 기승전결에 맞게 제대로 할 줄 아는 아이는 기억력도 좋다. 그러면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평소에 부모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오늘 우리 뭐 했지?' '공원에서는 뭐 하고 놀았지?'라며 그날 어떤 일을 했는지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자라 혼자 놀러 나가거나  유치원과 학교에 가도 꾸준히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2008. 2. 25.
까트린 이야기 - 2 (4) ·「빠트릭 모디아노 - 까트린 이야기」 나 역시 '찰거머리'의 등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내 숙제를 자기가 부르는 대로 받아쓰게 하고 싶어 했다. 덕분에 이따금 좋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선생님에게 이라는 지적을 받곤 했다. 그것을 보고 아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불러 준 것이 네가 느끼기에  싶으면, 그걸 찢어 버리렴.  그러고 나서 너 혼자 다시 하는 거야" 그 사람이 없을 때, 아빠는 곧잘 그의 흉내를 내었다. "쌍반점 찍고 따옴표 열고 반점 찍고 쌍점 찍고 괄호 열고 줄 바꿔서 괄호 닫고 따옴표 닫고...." 아빠가 카스트 라드 씨의 남프랑스 말투까지 흉내를 내는 통에 나는 배꼽을 쥐고 깔깔거렸다. 그러면 아빠는 또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학생, 좀 진지한 태도를 가졌으.. 2008. 2. 25.
**물처럼 사는 것 노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흐르는 물, 그 물의 진리를 배우라는 것이다. 첫째, 물은 유연하다. 물은 네모진 곳에 담으면 네모진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담으면 세모진 모양이 된다. 이처럼 물은 어느 상황에서나 본질을 변치 않으면서 순응한다. 둘째, 물은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물은 평상시에는 골이진 곳을 따라 흐르며 벼 이삭을 키우고 목마른 사슴의 갈증을 풀어준다. 그러나 한번 용트림하면 바위를 부수고 산을 무너뜨린다. 셋째,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물이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드넓은 바다이다. 사람도 이 물과 같이 모나지 않.. 2008. 2. 24.
정채봉-눈을 감고 보는 길/마음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지요 정채봉의 에세이 - 「눈을 감고 보는 길」 스님, 하늘빛과 물빛이 시릴 만큼 푸른 가을날의 아침입니다. 이 맑음 속에서 안녕하옵신지요? 지난 여름은 저한테 빈 계절이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냥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무들하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서 서늘바람이 겨드랑 밑을 파고들자 불현듯 바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녘에 내려와 있습니다. 가을 해변의 길손이 되어 한 며칠 떠돌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해수욕객들이 떠나 버린 쓸쓸한 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한 번쯤 빨래를 했으면 싶은 비치파라솔 아래에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있자니 모래능선에 빈 목을 내놓고 있는 소주병이 허무한 옛사랑인 양 외로워 보이는군요. 저는 눈을 돌려 좀더 먼.. 2008. 2. 24.
**나이가 가져다 준 교훈 젊은날에 받은 선물은 그냥 고맙게 받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받는다. 젊은날에 친구의 푸념은 소화해 내기가 부담이 되었지만 지금은 가슴이 절절해져 옴을느낀다. 젊은날에 친구가 잘 되는걸보면 부러움에 대상 이였지만 친구가 행복해 하는만큼 같이 행복하다. 젊은날에 친구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젊은날에 친구의 아픔은 그냥 지켜만 보았지만 지금은 나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젊은날에 나의기도는 나를위한 기도요 나를위해 흘린 눈물에 기도였지만 지금에 기도는 남을위한 기도에 눈물이 더 뜨겁다. 젊은날에 친구는 지적인 친구를 좋아했지만 지금에 친구는 눈으로 느낌으로 통하는 마음을 읽어주는 편안한 친구가 좋다. 젊은날에 친구는 전화로 모든걸 함께했지만 이제는 얼굴 마.. 2008. 2. 24.
5 - 042. 그의 비자금을 눈감아 주는 것 ·「최정미 외  - 부부로 산다는 것」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행복 / 그의 비자금을 눈감아 주는 것“머리가 길었네. 이발이나 하고 와야겠다.”  모처럼 일찍 퇴근한 그가 말했다. 그가 옷을 갈아입으러 안방에 들어가자,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그녀는 옷을 챙겨주러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열자, 그가 옷장 위로 손을 올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이런 걸 여기다가 숨기고 피우면 되나?" 그녀는 그를 밀어젖히고는 옷장 위로 손을 올려 더듬었다.  그녀의 그가 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까 옷장 위에 숨겨 두고 몰래 피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눈을 깜빡이며 조급해하는 남편. 더듬거리던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가 잡혔다. 그런데 그것은 담배와는 다른 느낌의 봉투였다. 손으로 집어.. 2008. 2. 22.
제2장 - 9. 아기의 기분을 읽는 것은 기술이다.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아기와 대화하는 법 / 아기의 기분을 읽는 것은 기술이다. 아기의 기분을 읽는 기술이 곧 대인 감수성이다. 말을 걸 때는 아기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민감하게 살펴서 대응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아기가 보내는 사인을 판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판별하는 눈, 다시 말해 대인 감수성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기를 수 없다. 이것은 상대의 표정을 읽고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사랑만 있으면 아이의 기분을 모두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어른끼리 이야기할 때도 가끔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과 마.. 2008. 2. 22.
공지영-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나이를 먹어 좋은 일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나이를 먹어 좋은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 2008. 2. 22.
까트린 이야기 - 2 (3) ·「빠트릭 모디아노 - 까트린 이야기」  아빠는 동업자인 레몽 카스트 라드에 대해 말할 때면, 그를 '찰거머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얘야 까트린, 오늘 오후엔 너를 데리러 학교에 갈 수가 없겠구나...,  저녁 내내 '찰거머리'하고 일을 해야 하거든" 카스트 라드 씨는 갈색 머리에 눈은 까맣고 상반신이 무척이나 긴 사람이었다. 그 길고   꼿꼿한 상반신 때문에 다리의 움직임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마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거나 빙화를 신고 얼음을 지치는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가서야 나는 아빠가 애초에는 그를 사무원으로 고용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빠는 맞춤법을 잘 아는 사람을 원했고,  카스트 라드 씨는 젊은 시절에 문학사 학위를 준비한 경력이 있었다. '찰거머리'는 그렇게 사무직원으로 .. 2008. 2. 22.
이미지 - 역대 대통령 우표 역대 대통령 우표 우표속에 나타난 대통령들의 모습만으로도 파란만장한 우리나라 근대사를 볼 수 있습니다. 4대 대통령취임기념 우표에 대해 당시 4대 윤보선 대통령은 " 살아있는 내가 어찌 우표에 들어갈수 있느냐 " 며 우표발행에 들어갈 사진제공을 거부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임기념 우표 대신 4293년(1960년) 10월1일 " 새정부수립기념 " 우표가 발행되었습니다. 우표속에 모습을 남기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승만 1919 : 임시정부 대통령 취임 2대 : 1952~1956. 3대 : 1956~1960 윤보선 4대 :1960~1962 박정희 5대 :1963~1967 6대 :1967~1971 7대 :1971~1972 8대 :1972~1978 9대 :1978~1979 최규하 10대 :19.. 2008. 2. 21.
박완서 - 친절한 복희씨 / 목석같던 내 몸이 진저리를 치면서 깨어나는 게 느껴졌다. 친절한 복희 씨 - 박완서 / 문학과지성사 2007. 10. 17.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몰래 도망쳐 나오며 혹시나 객지에서 병이 나면 큰 일이라 생각해  평소 어머니가 만병통치 약이라고 말해 온 아편 덩어리를 챙겨 들고 나왔지만  그동안 꿈꾸어 왔던 버스 차장은 되지 못하고 얻게 된 식모살이. 그곳에서 19살 복희는  아이 하나 있는 띠동갑 홀아비에게 겁탈을 당하며 아이를 배게 된다.    결국은 홀아비와 결혼, 아이 네 명을 낳아 키워 기른 그 오 남매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한다. 그렇게 목석같던 내 몸이 진저리를 치면서 깨어나는 게 느껴졌다.  나라고 그때까지 왜 사랑을 꿈꿔보지 않았겠는가.  내가 꿈꾼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거였다.  그러나 이건 몸의 문제였다.  나는 내 몸이 한 그루의 박태기나.. 2008. 2. 21.
까트린 이야기 - 2 (2) ·「빠트릭 모디아노 - 까트린 이야기」 어느 날, 우리는 저울판 위에 그렇게 서 있다가 아빠의 동업자인 카스트 라드 씨에게 들키고 말았다. "거기서 뭐해요?" 그렇게 묻는 서슬에 마법이 풀렸다. 아빠와 나는 안경을 다시 썼다. "보다시피 몸무게를 달아보고 있소" 아빠는 그렇게 둘려댔다. 카스트 라드 씨는 우리에게 대꾸도 안 해주고 신경질 난 발걸음으로 안쪽의 유리 칸막이 뒤로 가버렸다. 거기에는 회전 의자가 딸린 커다란 호두나무 책상 두 개가 마주 놓여 있었다. 하나는 아빠의 책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카스트 라드 씨 것이었다. 카스트 라드 씨가 아빠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은 엄마가 떠난 뒤의 일이었다. 엄마는 미국인이었다. 스무 살 나던 해에 엄마는 어떤 무용단에 속해 있었는데, 그 무용단이 파리에 순.. 2008. 2. 21.
한국전쟁 사진자료 1950. 9. 30. 전화(戰禍)로 폐허가 된 대전역. 1950. 11. 24. 불타버린 서울역 앞 세브란스 병원. 1950. 10. 7. 불타고 있는 김포 비행장. 1950. 10. 18. 전화에 그을린 중앙청 1950. 10. 18.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멀리 북악산과 중앙청 돔이 보인다. 1950. 9. 20. 왜관, 낙동강 철교 복구 공사. 1950. 10. 12. 미조리호 군함에서 청진항을 향해 함포사격을 가하고 있다. 1950. 10. 20. 400여 명의 낙하산부대가 평양부근에 투하되고 있다. 1950. 12. 18. 북한군에게 뿌린 귀순 권유 전단. 1950. 11. 2. 적십자사에서 피난민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다. 1950. 10. 13. 경기도 파주, 참혹하게 학살된 시신들. 2008. 2. 21.
· 간단한 생활영어- 1. 「간단한 생활영어 - 1」 전에 만나본 적이 있나요? Have we ever met before? 낯이 많이 익습니다 You look very familiar 저를 딴 사람과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You must have me mixed up with someone else 뭐라고 부를까요? How should I address you? 저 그 사람 잘 알아요 I know him inside and out 가족수가 몇 명이세요? How many are there in your family? 형제자매가 몇 명이세요? How many brothersand sisters do you have? 나이에 비해서 어려보이시네요 You look young for your age 몇 살로 보여요? How old do.. 2008. 2. 21.
**황지우 - 우울한 편지 한때나는 저 드높은 화엄 창천에 오른 적 있었지 숫개미 날개만한 재치 문답으로!어림 턱도 없어라망막을 속이는 빛이 있음을 모르고흰 빛 따라가다철퍼덕 나가떨어진 이 궁창;진흙-거울이어라진흙-마음밭에 부리 처박고 머리털 터는 오리꼴이라니더욱 더러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신간은 편하다만이렇게 미친 척 마음 가지고 놀다병 깊어지면 이 어두운 심통,다시 빠져 나갈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다** 2008.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