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370 장영희-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책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 「장영희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제 힐리스 밀러(J. Hillis Miller, 1928~)라는 유명한 비평가가 쓴 책을 읽다가 너무나 좋은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A book is a pocket or portable dreamweaver).” ‘weave'는 '짜다, 만들어 내다'라는 뜻입니다. 만약 자신이 일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가벼운 책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드림위버(dreamweaver)'입니다. 참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말 아닌가요? 책을 읽지 않더라도 들고 다니기만 한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니까요. 책을 가지고 다는 것은 꿈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2022. 11. 27. 힐러리 로댐 클린턴-살아 있는 역사 1/내가 살아오면서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힐러리 로댐 클린턴 - 살아 있는 역사 1」 내가 살아오면서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빌과 결혼생활을 지속하기로 한 것과 뉴욕 주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한 결정이었다. 이제 나는 가능하다면 우리의 결혼생활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빌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함께 보낸 세월을 내가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 혼자서는 첼시를 그만큼 잘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나 혼자서도 앞으로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유복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 테지만, 나는 빌과 함께 늙어가게 되기를 바랐다. 빌과 나는 우리가 공유한 과거와 신앙과 사랑을 도구로 이용하여 우리 결혼생활을 복구하는 데 몰두했다. 빌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 .. 2022. 11. 22. 데일 카네기-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우리의 보잘것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희한한가! 「데일 카네기 -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스티븐 리콕(Stephen Leacock)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보잘것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희한한가! 아이들은 '내가 더 크면'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보다 자란 다음에는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결혼을 하면'으로, 결혼한 다음에는 '은퇴하면'으로 생각이 바뀐다. 그리고 은퇴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자신이 지나쳐온 풍경을 되돌아본다. 차가운 바람만이 풍경을 휘감고 지나간다. 그는 모든 것을 놓치고,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는 너무도 늦게야 인생이란 살아가는 데 있으며 매일 매시간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 데일 카네기 2022. 11. 17.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6호-관악춘추/책 안 읽고 선진국 된 나라 없다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6호-관악춘추」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틀린 말 같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말이 있을 만큼 책 읽기 좋은 계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가을엔 여행, 산책, 등산, 골프, 모임 등 뭘 해도 더할 나위 없다. 선선한 날씨, 쾌적한 습도, 따사로운 햇살, 만산홍엽의 아름다운 풍경에 가만 앉아 있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을이 돼도 ‘독서의 계절’이란 말조차 잘 안 들린다. 그 흔했던 기업 독서경영도 시들해졌다. 대신 유튜브,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넘쳐나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코로나로 억눌린 일상이 풀리자 다들 어디로든 떠날 궁리만 한다. 그 결과가 ‘독서율 47.5%’(2021년)라는 충격적인 숫자다. 독서율은 1년간 한 권이라도 읽.. 2022. 11. 15. 헨리 포드-끊임없이 배우는 자는 누구나 젊다. 멈추는 자는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상관없이 늙은 사람이다. 반면 끊임없이 배우는 자는 누구나 젊다.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은 자신의 마음을 젊게 유지하는 일이다. 실패는 단지 더 현명하게 시작할 기회일 뿐이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상관없이 당신이 옳다.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함께 있는 것은 진행이며,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이다. 큰 일도 작은 일들로 나누면 특별히 어렵지 않다. 자립하기 위해 돈을 바란다면 결코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하게 참된 보장은 지식과 경험, 능력의 보고이다. 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고용주가 아니다. 그는 단지 돈을 관리할 뿐이다. 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생산품이다. 실수라 해도 얼마든지 가치 있는 성취를.. 2022. 11. 13. 박경리 - 토지 ·「박경리 - 토지」 ‘거역하는 남자 항복하는 여자, 그들의 순전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양반 규수 서희와 그녀의 시중을 드는 길상, 두 사람의 사랑을 스케치합니다. 길상은 고백하고 서희는 청혼을 하는데, 그 풍경은 어찌된 일인지 영혼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합니다. 길상은 상전 서희에게 제 맘대로 대들 뿐만 아니라 제 맘껏 조롱하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에 응수하는 서희의 프러포즈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악동같이 마구 응석을 퍼붓는 것이 서희의 청혼입니다. 거칠기가 이를 데 없는데도 사랑스럽습니다.서희는 가식을 떨 줄 모르는 상전이며, 길상은 아부를 떨 줄 모르는 하인입니다. 서희의 언행은 언제나 가식없이 곧고 바릅니다. 가식 없이도 능히 생존이 가능한 부유한 양반가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도 .. 2022. 11. 12. 리더들의 한마디 - 존 F. 케네디 「존 F. 케네디 연설문 일부」 존 F. 케네디는 1936년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군에 입대했다가 곧이어 벌어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태평양에서 현역으로 복무하던 중 그의 지휘하에 있는 함선이 일본군에 의해 파괴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는 등에 부상을 입은 몸으로도 휘하 승무원들을 구조하는 영웅적 행위를 보였다. 하원과 상원을 거친 뒤, 1960년 43세에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가톨릭교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그의 주요 치적으로는 평화봉사단을 창립한 것과 쿠바 미사일 위기를 훌륭하게 해결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은 1957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 그러므로 나의 동료 국민들이여,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2022. 11. 12. 박지현-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짧은 이야기/정답은 해결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박지현 -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짧은 이야기」 어느 소문난 부자가 발을 헛디뎌 그만 강물에 빠져 익사했다. 그런데 강물 속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의 시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정말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유족들은 누군가의 귀뜸으로 건넛마을 사람이 그의 시체를 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황급히 건넛마을로 가서 그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그 시체가 큰 부자라는 것을 알고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했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판단이 얼른 서지 않게 된 유족들은 조언을 구하고자 당대의 식학인 등석(登析) 선생을 찾아가 의논했다. 등석 선생은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원, 별 걱정을 다 하는군. 그냥 내버려 두시오. 당신네가 사지 않으면 그 시체를 다른 사.. 2022. 11. 10. 국회의원의 서재 - 책 속에서 발견한 가지 않은 길, 가고 싶은 길 「월간 국회도서관 - 2022. 11.」 겉은 여린 꽃이지만 속은 단단한 바위다. 고비마다 승부를 걸면서 살아왔다.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선택되기보다 선택하는 삶을 살았다. 타인의 인정을 바라기보다 자신의 인정을 구했다. 그럭저럭 객체로 남기보다 열렬한 주체이고 싶었다. 고민정 의원의 서재는 모든 선택의 중심에 있었던 그의 마음이 향하는 본원이다. 글 임지영 사진 최충식 고민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바이블이 된 『강의』와 개인적 기록으로 남은 『태백산맥』 책으로 빠지는 길은 참 여러 갈래다. 고민정 의원에게 그 길은 ‘놀면서 배운다’는 유태인의 학습관처럼 자연스러운 놀이의 길이었다. “어릴 때 읽은 책 중 특별히 영향을 받은 책은 없어요. 교과서나 탐구 생활에 소개된 책을 .. 2022. 11. 8. 법정-버리고 떠나기/또 가을이네 법정 - 「버리고 떠나기」 또 가을이네 조계산에는 추석날 밤 비가 내렸다. 동산에 떠오르는 달 마중을 못하고, 마루에 앉아 후박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가을비 소리는 어쩐지 적막하고 쓸쓸하게 들린다. 비가 내리면 풀벌레 우는 소리도 묻히고 만다. 전등불 대신 촛불을 밝혀 놓고 벽에 어리는 그림자와 더불어 차향기에 젖었다. 요즘 나는 촛불 아래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 공양 전까지의 입선시간. 촛불을 밝혀두고 앉아 있으면 마음이 한결 차분하고 정신은 별빛처럼 또렷해진다. 전등불은 밝고 편리하지만 촛불만큼 아늑하고 푸근한 맛은 덜하다. 촛불을 살아있는 불꽃이라서 그런지 정감이 간다. 방금, 열엿새 만월이 산등성이 위로 둥실 떠올랐다.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밤 하.. 2022. 11. 7. 안석화-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프롤로그 「안석화 -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 당신도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미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를 무대로 뛰며 꿈과 목표를 이루기전까지 나는 한국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며 딸을 둔 엄마로서,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 있는 전문직 여성으로서 그야말로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평탄대로의 인생 지도를 그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처한 상황들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랐다. 선로 위를 힘차게 달리는 기차가 되기에는 스스로 갈고 닦아야 할 길들이 너무 험하고 멀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메카니즘은 내가 꿈꿔온 프로로서의 가능성을 펼쳐내기에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나 또한 오직 내 속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과 열정, 그리고 내가 쌓아온 능력만으로 당당하게 인정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 2022. 11. 6. 디비딕 닷컴 네티즌-너 그거 아니?/컴퓨터를 그냥 끄면 「디비딕 닷컴 네티즌 - 너 그거 아니?」 컴퓨터를 그냥 끄면 구체적으로 어떤 손상을 주는지요? (nodember) 가금씩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고 나서 정상적인 종료 절차를 하더라도 원도우 종료화면에서 꺼지지 않아서 전원을 눌러서 끌 때가 있습니다. 항상 컴퓨터는 정상적인 종료를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컴퓨터를 그냥 껐을 때 어떤 손상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areumdri) 원도우가 정상 종료되지 않고 종료화면에서 멈추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원도우 자체의 버그도 있습니다. 얼마전 Windows 종료 문제 패치 파일(잘못된 부분만을 수정하는 프로그램)을 Windows Update 사이트에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Windows 2000 시리즈.. 2022. 11. 3. 고도원-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 드려야 할 45가지/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고도원 -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 드려야 할 45가지」. "야이... 잘 먹고 잘 살아라!" 나는 그 말이 그토록 엄마를 화나게 하는 말인지 몰랐다. 그리고 그토록 엄마를 변하게 만드는 말인지도 몰랐어. 엄마는 다시는 부모한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수십 번 다짐을 받아냈고, 엄마는 그날 밤까지 나랑 얘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날밤 나는 엄마에게 사과했어. "엄마... 미나네요... 다시는 그런 말 아나께요... 엄마... 못먹구 못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이예요." 그리고 엄마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어. 어린 시절, 아마도 여러 번 부모님께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서 매를 맞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내뱉었던 그 시절의 실수들은.. 2022. 11. 2. 지구별 여행자 -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축제 류시화 - 「지구별 여행자」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축제 힌두 사원의 분주한 푸자(종교 의식)소리와 함께 봄이 찾아오자, 겨우내 피었던 유채꽃들은 노란색이 짙어졌다. 해는 하루가 다르게 열기를 더해 가서, 마침내 유채꽃들에게서 싱싱한 영혼을 거두어 가버렸다. 그리고는 이내 우기가 찾아와 인도 대륙은 마치 거대한 방주처럼 물위에 떠다녔다. 그 배 안에서 색색의 사리를 입은 5억의 인도 여인들과 도티를 걸친 5억의 인도 남자들이 비에 흠뻑 젖었다. 사원의 종소리도 둔탁해지고, 연필 깎을 때 나는 냄새 같은 백단향 연기는 장대비 때문에 지붕을 넘지 못했다. * 백단향(인도에만 있는 독특한 향의 희귀목) 사원 지붕의 원숭이들은 몽키 템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비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코코넛 피리 부는 사.. 2022. 11. 2. 림삼의 초대시 - 나의 그 밤 ·「서울일보 2022.10.31 - 시가있는 아침」 림삼의 초대시 나의 그 밤 휘영청 달빛 밝더니만 선연한 별빛 쏟아지고 아득히 오래 전부터 나 보아왔던 달, 별, 언제까지라도 나 보고있을 달, 별, 잘게 부서지는 달빛, 잘게 쉬 내리꽂히는 별빛, 쉬 고스란히 몸 위 내려앉아서 잠시 잠깐 자연의 일부 되어가다 나는 예 앉아있더니만 나는 저기 밤하늘 높이 솟아 오르고 있네 솟아 오르고 있네, 훨 훨 손 뻗어 달을 만지고 별을 보듬고 무수한 뇌리 속의 하많은 영상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달려나온 그 밤, 나의 시작노트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벌써 두 장만 달랑 남겨졌다. 하마 11월이라는 말인가? 새 해 들어서 다짐하던 것들이 하 많아서 차례로 하나씩 이루리라고 작심했었는데, 돌아본즉 제대로 갈무리한 건 단 한.. 2022. 11. 1. 다나까 마스미-나를 먼저 이겨라/제 4 부 마음의 무너짐을 예방하는 법 「다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1. 마음가짐 능력을 질문받고 있다. 인간의 능력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지적 능력, 하나는 기술능력, 하나는 마음가짐 능력이다. 일반 사람들은 이제까지 능력이라고 하면 이 지적 능력과 기술능력만을 가리켜왔다. 마음가짐을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었다. 사람들은 조금만 친해지면 '그런데 당신은 어느 학교 출신인가요?' 이렇게 묻는다. 결국 학력을 묻는 셈이다. 그리고 그 학교의 이름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정해 버리는 것이다. 결국 사회통념상 좋은 학교라 불리우고 있는 곳의 졸업생은 그것만으로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사실은 여기에서 말하는 능력이란 지적 능력을 가리키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대기.. 2022. 10. 30. 다나까 마스미-나를 먼저 이겨라/제 1 부 곤경이 자기를 창조한다 다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1. 시대는 세분화지향으로 세상은 많이 달라져왔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조류는 거대화지향(巨大化志向)에서 세분화지향(細分化志向)으로 크게 전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사원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보다도 우월감을 지녔고, 학생들도 취직할 때는 다투어 대기업을 지망하고 '이왕 기댈려면 큰 나무 그늘'이라는 취업관은 일반인의 상식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거대화보다도 세분화방향으로 경제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스몰, 이즈 뷰티플'이라는 말이 뚜렷한 뿌리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세분화의 극(極)은 개인이고 가족노동이다. 거대화지향의 시대에는 생업(生業)이나 영세기업이라는 것은 마이너스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리하여 전문점 경영인의 아들들은 가업을 이어가는.. 2022. 10. 28. 가톨릭 다이제스트-소중한 사람/말 벗 「가톨릭 다이제스트 - 2022 /특별판」 엄마는 46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골목 한 줄로 한 동네가 가족처럼 지냈는데 하나둘씩 떠나갔다. 넓은 옛집들은 아파트로, 빌라로, 때론 병원 건물로 바뀌었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식사도 하고 계절마다 여행도 다녔다. 얼마 전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의 목소리가 가라앉아있었다. "안 아프다. 괜찮다." 두어 번 그러시더니 "지영아, 사실은 말벗이 갔어." 엄마에게 말벗이라니..., 네 딸에 손주에 이모에 동창에 벗이 그렇게 많은데, 말벗이라니..., '말벗'이라는 엄마의 말에 오랫동안 반쪽으로 살아온 엄마의 깊은 외로움이 한꺼번에 전해져왔다. "옛날에 순아네 집에 세 들어 살던 아줌마 기억나지? 자식들도 공부 다 시키고 잘 키웠어.. 2022. 10. 22. 그레고리 E. 랭-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그레고리 E. 랭 -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아들에게는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to show him how to shave. 아들에게는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who can be playful and silly. 아들에게는 패배도 승리도 감사하며 받아들이라고 가르치는 그런 아버지가 필요하다. A son needs a dad to teach to be a gracious winner as well as a gracious loser. 아들에게는 캠핑을 데리고 가고 잔디 위에서 뒹굴며 씨름을 할 수 있는 아버지,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르쳐주고 자기 손으로 물건을 고.. 2022. 10. 20. 야마다 에이미 - 120% COOOL / 신문 「야마다 에이미 - 120% COOOL」 남자와 여자 사이에 존재하는 거짓말이 사랑에 도움이 될까. 현명한 사람은 상대방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수도 있다고 한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 나의 경우를 보면 거짓말은 파국을 막기 위한 일시적인 땜질에 지나지 않는다. 즉 언젠가는 그 둑은 무너져서 관계는 모래흙에 파묻히게 되고 두 사람은 물에 빠져 숨이 막혀 버리게 될 것이란 말이다. 거짓말이 내 사랑을 원만하게 해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이 생겨서 두 사람 사이 여기저기 군데군데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지워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이다. 거짓말을 존재하지 않기 위해서는 묻지 .. 2022. 10. 13. 테시마 유로 -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 예화로 배우는 비즈니스 지혜(3) 「테시마 유로 -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유대인의 사업 발상 : 넓게, 얕게, 많이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가로 제공하여 한 건당 이익을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 전체가 고도의 경제 성장을보이고 있을 때만 가능하며 불경기 또는 경기 침체 현상이 계속될 때는 실행하기 힘들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사실이다. 경기가 활황이든 불황이든 많은 이익을 낼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음의 이야기는 그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 미국의 영화 산업이나 매스컵, 금융업 등은 유대인이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사업들에서 유대인들은 고객에게 비싼 가격을 제시하여 부를 축적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전략으로 어떻게 많.. 2022. 10. 12. 습작, 작품이 되다 「문학시대 2021- 9월 . 가을 제66호」 습작, 작품이 되다 권예자 평생을 두고 해온 일은 자신을 천천히 구겨버리는 일 도를 넘는 차별은 도르르 말아 품에 넣고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얇게 엎드려 부피를 줄였다. 때론 바른말도 해보고 정의로운 자의 편도 들어줬지만 결과는 늘 강한 자의 뜻대로 정해졌다. 그럴 때마다 보일 듯 말 듯 제 몸에 그려 넣은 상처의 습작들 눈가와 입꼬리에 잔주름 날리다가 이마에 가로줄 죽죽 새기고 사이사이 세로줄 섬세하게 그렸다. 이제 앞으로 나이길 일도 돌봐야 할 꽃과 나무도 없는 나이 엘리베이터서 무심히 고개 드니 평생 습작한 작품 한 점과 눈이 딱 마주친다. 쓰다 버린 종이처럼 꾸깃꾸깃한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웃음 반 울음 반 어색한 작품 한 점 (p127).. 2022. 10. 11. 동아일보-TSMC 키운 대만/“국가 지켜주는 건 美무기 아닌 반도체” 「동아일보 / 국제 - 22. 10. 11」 대만 '반도체 벨트' 르포 “우리를 (중국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미국의 무기가 아니라 이 반도체 공장들입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신주과학단지에서 만난 천수주(陳淑珠) 과학단지 부국장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를 국가안보 최전선으로 삼고 정부가 전폭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의 62%, 최첨단 반도체의 92%를 생산한다. 미국은 이런 대만을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대만 정부가 1980년 건설한 신주과학단지의 면적(14km²)은 서울 동대문구와 맞먹는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 600여 곳이 들어서 있다. 상주 직.. 2022. 10. 11. 곶감과 수필 ·「윤오영 산문선 - 곶감과 수필」 곶감과 수필 소설을 밤(栗)에, 시를 복숭아에 비유한다면 수필은 곶감(乾柿)에 비유될 것이다. 밤나무에는 못 먹는 쭉정이가 열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밤나무라 하지 쭉정나무라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보면 쭉정이도 밤이다. 복숭아에는 못 먹는 뙈기 복숭아가 열리는 수가 있다. 그러나 역시 복숭아나무라 하고 뙈기 나무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뙈기 복숭아도 또한 복숭아다. 그러나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똑같아 보이지만 감나무에는 감이 열리고 고욤나무에는 고욤이 열린다. 고욤과 감은 별개다. 소설이나 시는 잘 못 되어도 그 형태로 보아 소설이요 시지 다른 문학의 형태일 수는 없다. 그러나 문학수필과 잡문은 근본적으로 같지 않다. 수필이 잘 되면 문학이요, .. 2022. 10. 10. 나무 - 황혼의 반란 「베르나르 베르베르 - 나무」 '그들일까요?' 초인종이 딩동댕 하고 울렸다. 할아버지 프레드와 할머니 뤼세트는 겁에 질린 동물처럼 바닥에 웅숭그리고 있었다. '아냐,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우리 자식들은 절대로 그들이 오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요.' '벌써 3주 전부터 세누와 나누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어요. 사람들 얘기가 자식들이 소식을 끊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들이 온다던데.' 두 노인은 조심스럽게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 닭장처럼 철망을 쳐놓은 대형 버스가 보였다. 바로 그 악명 높은 의 버스였다. 그 행정기관의 약자 CDPD, 그리고 흔들의자와 리모컨과 카밀레 꽃을 나타낸 로고가 차체에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분홍색 제복을 입은 대원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들 중의 한 사람은 반항하.. 2022. 10. 9. 김은영-자존심의 파워/탁월함은 습관이다. 김은영 - 「자존심의 파워」 우리가 맡은 일에 충실하는 순간 하늘의 도움이 함께 할 것이다. 우리가 전념하지 않을 때와 달리 우리를 도와주기 위한 갖가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꿈을 꿀 수 있다면 시작하라. 대담함 속에 천재가 있고 힘이 있고 마력이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 괴테 - 미국 어느 대기업의 회합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세계각국에서 약 1천 5백 명의 직원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에 삼십대로 보이는 한 말레이시아 여성이 특별히 참석자 전원의 박수갈체를 받았다. 그녀의 별명은 아이디어 우먼, 1년에 3천 가지 이상의 아이디어를 회사에 냈고 그 중 5백가지 이상이 실현되었다. 말레이시아 수상으로부터도 최우수 근로자상을 받았다는 그녀를 .. 2022. 9. 13. 박대통령의 눈물 「육사 교장의 편지 전문」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개혁과 신진의 주체, 젊은이 들이여! 여러분들은 5,60대가 겪은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대들은 조국을 위하여 과연 얼마만큼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지금 여러분들이 누리는 풍요로움뒤에는 지난날 5,60대들의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5.16혁명 직후 미국은 혁명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을 인정한다면 아시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그 때 미국은 주던 원조도 중단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 박정희 소장은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백악관을 찾았지만 케네디는 끝내 박정희를 만나주지 않았다. 호텔에 돌아와 빈손으로 귀국하려고 짐을 싸면서 박정희 .. 2022. 9. 10. 법정-山房閑談/행복은 어디 있는가 「법정 - 山房閑談」 여기저기서 꽃이 피었다가 지더니 이제는 온 산천이 신록으로 눈이 부시다. 나무마다 달리 제 빛깔을 풀어 펼쳐내는 그 여린 속 얼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신록은 그대로가 꽃이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찬란한 화원이다. 내 오두막 둘레는 아직 꽃 소식이 없다. 얼마 전까지도 눈이 내려 응달에는 아직 잔설이 있다. 5월 초순쯤에야 벼랑 위에 진달래가 피어날 것이다. 얼음 풀린 개울물 소리에 귀가 시리다. 최근 한 잡지사에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해 달라는 청이 있었다. 산과 들에 새잎이 눈부신 이 생명의 계절에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그 조화에 한몫을 거드는 일이 될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만약 행복에 어떤 기준이.. 2022. 9. 9. 테시마 유로-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국제화는 행동으로 성취하라 테시마 유로 -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네 자신을 위해 위대해지려고 하지 말라. 명예를 추구하지 말 것이며, 네가 배우는 것 이상으로 실천하라. 왕후의 식탁을 동경하지 말라. 너의 식탁은 그들의 것보다 풍성하며 너의 관은 그들의 관보다 훌륭하리니. 그리고 네게 일을 주는 주인에게 충실하라. 그는 너의 노동에 보답할 것이다. (미쉬나 편. 6 - 5) 해외로 직접 나가라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이라는 말은 'inter(사이, 가운데, 상호)라는 단어와 'national(민족의, 국가의)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다른 민족끼리 서로 만나는 것이 국제화인 것이다. 타지 사람들끼리 서로 마주치는 자리, 바로 그곳이 국제적인 장소로 변모한다. 국제화는 타지 사람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거나.. 2022. 9. 8. 법정-버리고 떠나기/가을이 오는 소리 법정 - 「버리고 떠나기」 산에 살면서 철이 바뀔때마다 느끼는 일인데, 계절의 변화는 바람결에서 시작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때에 맞추어 바람을 타고 오는 것 같다. 예년같으면 백로를 고비로 마른 바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올해는 백로가 지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무더운 날씨였다. 그러더니 며칠 전부터 설렁설렁 마른바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람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스쳐가는 나뭇잎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파초잎을 스쳐가는 바람소리는 넓은 잎이라 서걱이는 소리도 치마폭에서 나는 소리같고, 댓잎을 스치는 소리는 어쩐지 소소(蕭蕭)하다. 후박나뭇잎과 오동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 또한 각기 다르다. 나무마다 다른 소리를 내면서도 서걱이는 마른 바람소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바람.. 2022. 9. 7.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