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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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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 초콜릿 우체국/런치 박스세트 · 「황경신 - 초콜릿 우체국」 그는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와 헤어지고 싶어 했다. 그것이 두 사람 사이의 유일한 문제였다. 다른 문제는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한 달 전, 따뜻한 햇살이 켜켜이 쌓여가기 시작하던 봄날의 초입에 만났다. 하늘은 푸르고 들판은 온통 연두빛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감지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그녀에게 있었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이 그에게 있었다는 것을, 두 사람은 파릇파릇한 봄의 강가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혹시 서울로 가는 막차가 몇 시에 끊기는지 아세요?" 먼저 말을 건 것은 그녀였다. 그는 서울로 가는 막차의 출발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또한 그 차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막차를 타기.. 2007. 4. 23.
월간시지 - 心象 / 시인의 명상(김지윤 시인) · 「월간시지-심상 / 2007년 3월호」 나는 가끔 가벼워진다. 옥탑에 기저귀들이 널려있다. 바람이 슬쩍 스치고 지나가는 몸짓에도 몸살을 한다. 희다못해 푸르스름한 가뿐한 몸매를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조금만 더 세게 건드리면 아예 빨래줄을 박차고 날아오를 것만 같다. 지상의 오줌 똥으로 몸 더럽히던 기억 버리고 흰 날개 퍼득이며 비상할 것만 같다. 기저귀들이 안달을 한다. 날이 억세게 좋은 날 그들을 위해 창공이 열려있는 것만 같은 날 희다못해 푸른 옥양목 흰 천들이 하늘을 향해 온몸이 달아오른다. 아직은 남아있는 제 몸의 물기 그 조금의 무게만 버리면 지상의 오욕은 모두 잊어버리고 하늘의 넓은 품을 향해 솟아오를 것이다. 이런 날 옥탑에 널린 기저귀들은 살아있다. 날개를 퍼득이며 힘찬 비상을 준비하는.. 2007. 4. 22.
연세문학-우리 모두 생의 한가운데에 「연세문학 - 1995. 가을. 연세문학회」 [23 04 02-182214] " 내가 그토록 굳건하다고 확신했던 나의 이성은 겨우 생의 기반에 불과하단 말인가." 「루이제 린저」를 알게 된 이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그녀의 필사적이었던 '물음'인 동시, '깨달음'이었던 이 문장이 떠오른다. 중심을 갈구하며 발구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은 언제나 '가운데'만을 던져준다. 그녀에게, 또 우리에게 '생'은 그 복판에서 사랑하고, 미끄러지며 모든 것을 온몸으로 전부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가끔 영웅인 척할 뿐 우리는 사실 영웅이 아니다. 약삭빠른 동시 비겁하거나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는 적당히 정직하고 때로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우린 결코 위대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이 다 복잡하고 혼란한데도 그.. 2007. 4. 22.
코넬大에서 만난 아프리카 학생 이야기/조세미(인재전략 국제컨설턴트) · [조선일보 오피니언 - 2006. 05.19.] [t-23.05.13. 210426-162710] 오피니언 코넬大에서 만난 아프리카 학생 이야기 7년 전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에서 당시 몸 담고 있던 매킨지의 회사 설명회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삼삼오오 헤어지는 학생들 가운데 문득 한 흑인 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제 소개를 해도 될까요?" 그는 아프리카에서 학부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온 유학생이었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하며 건네온 그의 이력서 중 나를 당황하게 한 대목이 있었다. 그가 코넬대 학부 3학년부터 대학원까지 4년간 마쳤어야 할 학과를 8년째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유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그게 바로 내가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은 이유입니다." 아프리.. 2007. 4. 22.
자음입력후 한자키를 눌렸을때 나타나는 문자표 2007. 4. 20.
아놀드 베네트-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인생의 전기(轉機)는 어디에서 오는가? 습관의 변화. 진리는 매우 단순한 데 있다. 수천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활의 지혜를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적용하여 말하고 있다. 아침에 남보다 한시간 빨리 일어나서 차를 한잔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라. 마음을 다스리고 생활의 전쟁터에 뛰어들어라. 주어진 일에 흥미를 가지고 새롭게 접근하라. 그러면 당신의 사고는 변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에는 기적이 찾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표지 에서 -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매일경제신문사 - 1991. 07. 01. 2007. 4. 20.
· 레오 카락스-퐁네프의 연인들1 /퐁네프의 부랑자들 레오 카락스 - 「퐁네프의 연인들」 퐁네프의 부랑자들. 알렉스는 또 술에 취했다. 벌면 버는 대로 술을 퍼마시는 게 그의 일과였다. 달리 돈을 더 쓸 데도 없었다. 모을 필요는 더더구나 없었다. 널려진 곳이 모두 그의 잠자리였고, 먹을 것은 시장바닥에서 주워 먹거나 훔쳐 먹으면 그만이었다. 옷도 신발도 면도기도 이부자리도 다 그렇게 해결되게 마련이었다. 특별히 쓸 곳도 없겠지만, 혹 돈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불춤을 한 번 추어주면 그만이었다. ---알랙스는 흐느적거리며 한밤중의 레알 가街을 걷고 있었다. 잠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걷다가 아무 곳에서나 쓰러지면 그곳이 잠자리었지만, 그래도 걸을 수만 있다면 통네프 다리까지 가고 싶었다. 2년 동안 살아왔던 훌륭한 그의 안식처였던 그 다리에는 아무도 그를 .. 2007. 4. 20.
미소 ·「하녹 멕카티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어린 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안톤 드 생떽쥐베리에 대해선 누구나 친숙할 것이다. 특별하고 멋진 그 책은 아이들을 위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기회를 주는 동화이다. 그러나 생떽쥐베리의 다른 작품들, 산문과 중단편 소설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생떽쥐베리는 나치 독일에 대항해서 싸운 전투기 조종사였으며, 전투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그는 스페인 내란에 참여해 파시스트들과 싸웠다. 그는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미소(Le Sourire)'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늘 내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자서전적인 이야기인지 허구의 이야기인지는 .. 2007. 4. 20.
풀잎 편집부-인생의 가장 행복한 반시간/영원한 미소 「풀잎 편집부 - 인생의 가장 행복한 반시간」 불국사에 갈 때마다 석굴암을 찾게 된다. 국보 24호인 석굴암 본존상(本尊像)의 미소는 언제나 신비속에서 우러나온다. '한국의 지혜'라고 일컬어지는 석굴암, 그 속에 안치된 본존상의 미소는 형언할 수 없는 대자대비의 표정이다. 이 미소를 만나면 정신이 황홀해지며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아득한 평화 속에 잠기게 마련이다. 석굴암 대불은 신라 경덕왕 10년, 재상 김대성이 이룩한 것으로 신라인의 깊은 명상과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예술품이 조성된 것은 당시 신라를 괴롭히던 왜구를 불력(佛力)으로 막아달라는 대원(大願)에서 였다. 대불(大佛)을 모셔 놓은 본존상 후면에는 십일면 관음보살과 문수보살이 대불을 호위하여 동해를 바라보고 있다. 동해에서 솟은 해맑은 햇살.. 2007. 4. 20.
공들의 하소연 배구 공 : 난 무슨 전생에 죄를 졌는지 허구헌날 싸다구 맞고산다. 젠장. 축구 공 : 넌 다행이다. 난 맨날 발로 까여. 머리로 받쳐. 더럽고 서러워서 못 살겠어 탁구 공 : 난 밥주걱 같은 걸로 밥상 위에서 때리고, 깍고, 돌리고, 올리고.... 정신없이 쥐어터지는데 아주 죽겠어 테니스공 : 난 어떤 때는 흙바닥에서 어떤때는 시멘트 바닥에서 털이 다 빠지도록 두들겨 맞는데, 아주 죽겠거든. 야구공 : 이런 어린놈들이. 닥쳐라! 난 매일 몽둥이로 쥐어터진다. 이따금씩 옆구리도 터지고... 말을 말아야지. 이 넋두리를 말없이 쳐다보고 있던 골프공. 조용히 입을 연다. . . . . . . 니들.......... 쇠몽둥이로 맞아 봤냐? 그 한마디에 어떤 공도 감히 대꾸 할 수가 없었다. 2007. 4. 19.
3.스펜서 존슨 - 선물The Present /이번에는 노인이 소년에게 물었다. 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210426-162751] 이번에는 노인이 소년에게 물었다. "네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말이다. 잔디를 깎을 때, 즐겁더냐 아니면 괴롭더냐?" "즐거웠죠." 이제는 조금 더 자란 소년이 대답했다. "왜 좋았을까?" 소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그때는 그 일을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제가 그 일을 아주 잘해서 동네 어른들이 잔디 깎는 일을 죄다 제게 맡겼거든요. 그래서 아이치고는 꽤 많은 돈을 벌었어요." "그러면 그때 그 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니?" “열심히 잔디 깎는 일만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장애물을 피해서 잔디를 예쁘게 깎을까 그런 생각만 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잔디를 깎고, 더 잘할 수 있는지만 몰두했어요. 하지만 무엇보.. 2007. 4. 19.
지하련(池河蓮) - 결별 「지하련(池河蓮) - 결별」 결별 지하련(池河蓮)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새색시 형예(亨禮)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밤에 남편과 다툰 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남의 일에 분주헌 건 모욕이래요.” “남의 일이라니 웨 결국 내 일이지.” “여자가 아무리 영니해도 밖앝 일을 이해 못험 그건 좀 골난해.” “관둡시다 관둬요.” 사실 별것도 아닌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남편이 가끔 거드름을 부리는 것에 형예가 자주 화를 내는 것이 병이라면 병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나야 별로 할 일도 없고 일어나기도 싫어 누워있는데 남편의 ‘그깟 일’이라는 소리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웬일일가? 내가 이렇게 비위를 잘 상우게 되는 것은 그를 대수롭게 녁이지 않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 때 심부름하는 아이.. 2007. 4. 19.
류시화-하늘호수로 떠난 여행/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19-0422-1(1)] 나는 지금 낯선 마을에 와 있다. 마을의 이름은 '쿠리'이다. 북인도 라자스탄 사막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 몇 안 되는 흙벽돌 집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엎드려 있다. 내가 이 외딴 마을까지 오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 번째 인도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새로운 여행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어차피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고 지도 위에 한 점을 찍어 그 장소까지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몇 년째 갖고 다닌, 귀퉁이가 해진 인도 지도를 무릎 위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서너 바퀴 돌린 뒤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찍었다. 눈을 떴을 때 내 집게손가락 밑에 .. 2007. 4. 19.
장자莊子의 달생達生편/목계지덕木鷄之德 「장자莊子달생達生 - 목계지덕木鷄之德」 [210403-163724] 장자莊子의 달생達生편에 보면 목계지덕木鷄之德이라고 하는 사자성어가 나옵니다. * 목계木鷄/나무로 만든 닭 * 목계지덕木鷄之德/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기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 옛날 투계鬪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도록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은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기성자는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은 기성자에게 또 물었습니다. "이제 닭이.. 2007. 4. 19.
버스 지붕 위의 이야기꾼 「류시화 - 지구별 여행자」 노인은 대뜸 자신이 고매한 학자이며 역사, 종교, 천문, 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생의 일들뿐 아니라 전생에서도 한 번 들은 이야기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형형색색의 인도인들을 가득 싣고 버스는 신들의 고장 히말라야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두 명의 운전수가 번갈아 운전하는 장거리 시외버스는 구멍난 스피커로 쉴 새 없이 삼류 영화음악을 틀어 댔다. 음악 소리가 어찌나 큰지 귀청이 찢어질 정도였다. 태양계 전체를 통틀어 버스 안에서 이토록 크게 음악을 틀어 놓는 나라는 아마 인도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귀청이 찢어진 채로 사다리를 타고 버스 지붕으로 대피했다. 그곳에는 .. 2007. 4. 18.
니코스 카잔차키스-그리스인 조르바/자유로워진다는 것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기분 내키면 치겠소. 마음이 내키면 말이오.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은 해주겠소.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르 말인데, 그건 달라요. 마음이 내켜야 하지.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나한테 억지로 시키면 그때는 끝장이오.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거요.” “인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인간이 된다는 건 바로 그거요. 자유로워진다는 것.”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2007. 4. 18.
유머-구입한 남편 팝니다. [210403-163142] 사정상 급매합니다. 1982년 10월 X예식장에서 구입한 남편 팝니다. 구청에 정품등록은 이미 했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 당시 A급인 줄 착각하고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해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투자성 : 연봉은 5천 정도 됩니다. 그 중 연료인 알코올 구입비가 연 2000만원 정도 됩니다. 그 밖 부가사용료인 레저비가 2000만원입니다. 얼굴 밝기 전체적인 얼굴 밝기는 밝은 편입니다. 그러나 월말에 카드값을 풀로 땡겼을 경우나 마눌이 피곤해 청소상태가 불량일 때는 동급에 비해 밝기가 많이 떨어집디.. 2007. 4. 18.
유안진-지란 지교를 꿈꾸며/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유안진 - 지란 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의 중에서 - 2007. 4. 18.
KBS 경영협회보-이 한권의 책/다니구치 지로 [열네 살] 「KBS 경영협회보 (2004.10)」 나도 한 때는 태평양을 누비던 고등어였다 - 다니구치 지로의 『열네 살』- 그러니까 딱 10년 전 22살 때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다. 그 땐 핸드폰도 삐삐도 없던 시절이라, 내 소통 수단은 하숙집의 인터폰이었고 그녀의 소통 수단 또한 기숙사에 연결돼 있는 인터폰이 전부였다. 몇 번을 연결해야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결국 어렵사리 약속을 하고 만났다. 술 취한 밤에 내 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그녀가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오라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꽃을 사들고 신촌을 향해 걸어갔지만 정작 그 학교의 긴 백양로로 접어들면서 난 꽃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말았다. 많이도 흔들렸고 괴로워서 방황했던 22살엔 다른 것에도 그랬지만 사랑은 .. 2007. 4. 16.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 인생 향기 「정용철 -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가족에게 부끄럼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2007. 4. 16.
1.창작과비평-공지영/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창작과비평-공지영/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광장은 텅 비어 있었다. 이곳 북국을 여름이게 하는 8월의 태양이 광장을 하얗게 비추고 있었지만 에어콘이 들어오는 창 안쪽에서 바라보는 햇살을 엷고 투명해 보였다. 호텔 광장 너머 푸른 잔디가 깔린 공원에 미사일처럼 생긴 오벨리스끄 탑의 뾰족함이 서늘한 느낌을 더하게 했고, 가끔 스며들듯이 호텔로 잠입하는 검은빛의 승용차들 모습도 기괴했다. 하지만 호텔 앞을 지나쳐가는 금발의 여자들과 멀리 서 있는 오벨리스끄 탑의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내가 꿈꾸던 북국의 한 도시에 와 있다는 실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한 지 이틀이 지났건만 아직도 호텔 밖으로는 나가보지 못한 채 그저 이 광장만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호텔과 광장과 자동차는 도시에서 자.. 2007. 4. 16.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당신의 일을 사랑하는 방법 ·「스티븐 런딘, 존 크리스텐슨, 해리 폴.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꿈꾸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계적인 파이크 플레이스어시장에서 공중으로 던져지는 것을 즐거워 하는 수만 마리의 생선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책 안에는 세심하고 매력적인 배려처럼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생산성과 창의력을 낳는 방법이 담겨 있으며, 혁신적이고도 책임감 있는 작업 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당신의 일을 사랑하는 방법 오늘날에는 다른 어떤 이유를 위해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 스스로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를 쓰거나,  보트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이든지 당신이 사.. 2007. 4. 15.
헤르만 헤세-유리알 유희/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유리알 유희」 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은 물고기와 싸우면서 노인이 되뇌는말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Man can be destoyed.but not defeated)"는 말인 걸로 기억한다. 인간의 육체가 갖고 있는 시한적 생명은 쉽게 끝날수 있지만 인간 영혼의 힘, 의지, 역경을 이겨내는 투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 않고 지속 되리라는 결의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말은 노인이 죽은 물고기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상어와 싸우면서 하는 말,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라는 요동 치는 바다를 향하여 독백하듯 중열대는 문맥이다. 노인이 물고.. 2007. 4. 15.
영혼의 푸른 버스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라니켓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초만원이었다. 각양각색의 인도인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차 있었다. 10루피(3백원)짜리 싸구려 사리 입은 여자와 머리에 터번을 쓴 남자와 오랜지색 누더기를 걸친 수도승이 한 무리로 뒤엉켰다. 그 틈새를 비집고 차장이 차비 안 내고 숨은 사람을 찾아나섰다. 들킨 승객은 돈이 없으니 한 번만 봐달라도 통사정했지만 소년 차장은 막무가내였다. 마침내 할 수 없다고 여긴 승객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데 지폐가 여러 장이었다. 기가 막힌 차장이 째려보자 승객은 당당하게 소리쳤다. ˝내가 이까짓 차비를 안 내려고 꾀를 부린게 아니야. 난 어디까지나 너의 자비심을 시험해 본 거야. 돈 몇푼에 그렇게 인색하게 군다면 넌 이미 영혼을 잃은 거나 다름없.. 2007. 4. 14.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오, 이제야 왔군!  2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타났어!" 누가 소리치며 반가워하길래 뒤돌아보니 코브라 지팡이를 든 늙은 구루가 아는 체를 했다.  그는 헤어진 연인이라도 만난 양 반갑게 어깨를 껴안으며 말을 걸었다. "난 언제나 그대를 불렀지.  바로 곁에서 말이야.    그런데 그대가 듣지 못했어.    내가 부르는 소리를 환청이라고 여겼어." 내가 그런 적이 있었나? 나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환청으로 어떤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늙은 구루가 괜한 소릴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난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신 건 아닌가요?  전 그.. 2007. 4. 13.
간단한 생활 영어- 2 (비속어) ·「간단한 생활영어- 2 (비속어)」1.   당근이지   You bet./ Absolutely. 2.   너나 잘 해   None of your business. 3.   뒷북치지마.   Thanks for the history lesson. 4.   어제 필름이 끊겼어.   I got blacked out yesterday. 5.   그 사람 그거 참 잘~ 됐다(그게당연하다). 쌤통이다.   He deserves it.  6.   그래 니 팔뚝 (또는 니 X) 굵다.   Okay, You are the boss! 7.   죽을만큼 마셔보자.   Let's go all the way! 8.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니?   How could you do that to me? 9.   놀구 있네~.. 2007. 4. 13.
미셸 투르니에-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기호와 이미지 (단행본) 미셸 투르니에 - 「상상력을 자극하는 110가지 개념」 상대방에게 '말(馬)' 이야기 했자만 상대방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영어인 '호스(horse)' 독일어 '페르트(Pferd)' 이탈리아어 '카발로(caball0)'로 다시 발음하였다. 그런데도 상대방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였다. 나는 종이 위에 이 단어들을 썼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이제 기호로 의사를 전달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떄 나는 종이 위에 말 한 마리를 그리고 설명을 돕기 위하여 입으로 말의 울음 소리와 말 달리는 소리를 냈다. 기호들은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시각적인(그림) 동시에 청각적인(소리) 이미지의 힘을 빌렸다. 기호와 이미지는 인간들 사이에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의사소통의 중요한 두 가지 수단이다. .. 2007. 4. 13.
이 책을 먹으라 - 텍스트의 비인격화 ·「유진 피터슨 - 이 책을 먹으라」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러한 방식으로 성경을 읽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유에서 성경에 흥미와 매력을 느낀다. 여러 세기를 지나오면서 성경은 많은 권위를 얻게 되었고, 하나님의 계시에 우리를 참여시키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유용하거나 흥미롭거나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성경이 제시하는 지적인 도전에 매료된 사람들이 늘 많이 있었다. 만약 호기심이 많은 지성을 가졌고 그러한 지성을 건설적인 일에 사용하고 싶다면, 성경학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신학 도서관 어디든지 들어가서 성경 및 성경 각권에 대해 쓴 다양한 책들이 세심하게 분류된 통로 사이를 다녀 보면 그저 깜짝 놀랄 뿐이다. 아무렇게나 선반에서 책을 하나 꺼.. 2007. 4. 13.
태그 용어 ▶marquee:   왼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명령어 ▶direction:   움직임의 방향을 결정 ▶scrollamount:   움직임의 속도결정(스크롤의 보폭) ▶loop:   얼마만큼 반복해 줄것인가를 결정케함 ▶@:   글씨를 눕혀보이고자 할때 ▶behavior!!=alternate:   움직이다 멈춤을 결정케함 ▶width:   가로폭결정 ▶height:   세로폭결정 ▶font:   글꼴지정 ▶font size:   글씨 크기결정 ▶font color:   글씨 색 결정 ▶font face:   글씨체 결정 ▶background:   배경 그림 결정 ▶bgcolor:   바탕색 결정 ▶src:   경로/주소 ▶img:   그림삽입 ▶embed:   동영상,사운드 삽입 ▶align=top:   정.. 2007. 4. 13.
지구별 여행자 - 영혼을 위한 음식 「지구별 여행자 - 영혼을 위한 음식」    영혼을 위한 음식"한 가지가 지루하면 모든 것이 지루한 법!"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데, 카운터에 앉아 있던 주인 남자가 영어로 말했다. 때가 지나 선지 식당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내가 창가 자리로 가서 앉자, 주인 남자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왔다. 종업원을 무척 부려먹게 생긴, 끝이 둥글게 꼬부라진 콧수염을 한 풍채 좋은 남자였다. 그는 테이블에 앉은 파리 한 마리를 메뉴판으로 후려쳐서 아득한 뇌사 상태에 빠뜨린 뒤,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에 펼쳐 놓았다. 식당은 손바닥만 한데, 메뉴에는 북인도 음식이든 남인도 음식이든 없는 게 없었다. 몇 년 동안 인도 대륙을 헤매 다닌 끝에 모처럼 제대로 된 싸구려 식당을 발견한 것이다.뭘 먹을까 입맛을 .. 2007.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