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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달생達生편/목계지덕木鷄之德

by 탄천사랑 2007. 4. 19.

「장자莊子달생達生 - 목계지덕木鷄之德」

[210403-163724]

 

장자莊子의 달생達生편에 보면
목계지덕木鷄之德이라고 하는 사자성어가 나옵니다.
목계木鷄/나무로 만든 닭
목계지덕木鷄之德/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기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

옛날 투계鬪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도록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은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기성자는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은 기성자에게 또 물었습니다.

"이제 닭이 싸우기에 충분하가?"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기성자는 대답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기성자는 대답했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됐습니다. 
 이제 어느 닭이라도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기성자의 대답을 통해 우리는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비법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고 할까요?
교만한 마음이 들면 더 이상 강해지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에는 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성자는 강한 것이 최고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것이 강한 것이고 
자신의 연약함을 알아야지만 최고가 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였는데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자신의 감정이 드러내기 때문에 싸움에서 불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성자는 
왕의 싸움닭이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쉽게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약점을 드러내놓고 싸우는데 이기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까요. 
 
세 번째 단계는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신과 싸우고자 덤벼드는 상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싸움을 걸면 지든 이기든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부딪힌다는 것은 적이 많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싸워야 하는 싸움에 적이 많다는 것은 반드시 패할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기성자는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되는데 
상대방의 투기를 건드려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힘을 쓰게 되면 정작 필요할 때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이지요. 
 
마지막 단계로 싸움의 상대를 외부의 적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두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제어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완전한 마음의 평형입니다.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상대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승자들은 한결같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이긴 사람들이며, 
수많은 패자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적당히 타협을 하거나 굴복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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