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보/책(일간.월간.사보.잡지47 우리가 읽는 이유는 읽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읽는 이유는 읽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왜 읽는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몇몇 작가들은 우리의 생각을 더없이 크게 자극하는 답들을 제시할 수 있었지요. 저는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여러분 스스로 그 질문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예전의 읽는 자아를 재발견한 후에 돌아온 답은 이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읽습니다. -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서 2024. 5. 5. '신약'은 의학혁명 도화선 제대로 알면 천수를 누린다 ·「월간 인산의학 - 2020. 1월호」 《신약》은 의학혁명 도화선 제대로 알면 천수를 누린다 《Shinyak》 Is Fuse of Medical Revolution Learn It Properly... 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행해야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다. 잘못된 것이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을 의심 없이 따르면 결국엔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이번 호에는 2019년 11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죽염박물관에서 '히든 챔피언 클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김윤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안산가 회장)가 특강한 내용을 정리했다. 비가 내리는 것이 공부하기 딱 좋은 날이다. 세상의 여러 공부 중에서도 자신의 생명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몸을 무리하지만.. 2024. 4. 29. 백발의 학생에게 배운 것 ·「샘터 2024. 04」 FEATURES 백발의 학생에게 배운 것 지난해 연말, 가까운 동네에 사는 동료 작가가 물었다. “동네에 글을 쓰고 싶어하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한번 만나볼래?” 동료 작가가 그 할머니를 처음 만난 장소는 마을 도서관이라고 했다. 글쓰기 강연이 있어 도서관을 찾았던 날, 청강생 중 가장 먼저 도착해 앞자리에 앉아계셨던 분이라고. 강연이 끝나고 조심스레 자신을 찾아와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언젠가는 동네에서 어르신들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지만 글을 쓰고 싶어 하는 할머니와의 만남이 심심한 겨울에 작은 활력이 될 것 같았다. 특별한 글쓰기 수업 새해 첫 수요일, 할머니가.. 2024. 4. 15. 인생을 즐겨라 - 제4장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방법 ·「사이토 시게타 - 인생을 즐겨라」 자기 구제를 위한 법칙 - 3. 자신의 희망을 소리 내어 말해보라. 그렇게 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암에 걸린 사람조차 진심으로 염원하면 쾌유될 수 있다' 마치 수상한 종교 단체의 설득 문구처럼 들리는 이 말은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시스 카렐의 저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물론 염원해서 누구나 병이 낫는다면 약이나 의사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실제로도 자주 일어난다. 소설보다 더 기이한 일도 일어났다. 몇 년 동안을 일어서지도 못하던 사람이 목사의 말 한마디에 걷게 된 경우도 있었고, 중병에 걸린 사람이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례도 있다. 이들이 특이한 체질이었기 때문은 아닌 듯하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종교를 믿는 사람이 지.. 2024. 4. 14. 애서가의 서재 - 원혜영 <웰다잉 문화운동> 공동대표 ·「월간 국회도서관 2024. 4 ㅣ VOL.519」 애서가의 서재 원혜영 공동대표 책, 살아보지 않은 시대 혹은 익숙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창(窓)으로의 초대 한 인간이 변신하거나 창조할 때 꼭 필요한 공간이 있다.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은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 바로 서재다. 책이 주는 달콤한 평온을 이길 것은 없다. 풀무원의 창업자에서 재선의 민선 지자체장, 5선의 국회의원으로, 그리고 지금은 웰다잉 문화를 전파하는 웰다잉 전도사로 변신한 원혜영 공동대표에게 서재는 미지의 인물과의 만남이 보장된 내밀한 세계로의 초대요, 여전히 읽고 싶은 책이 많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오락실’이다. 어둠 속 등잔불 아래 하루 중 가장 환했던 독서시간 무게중심이 있는 것은 쉽게 기울거.. 2024. 4. 8. 행복한 중년 ·「 가정과 건강 - 2024. 03. VOL 383 」 행복한 중년 세월이 흐르면 신체의 여러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의학이 크게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었으며 주변 환경의 개선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은 노화의 과정을 가는 전 단계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말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행복한 중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먼저 가족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더 친밀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로 노후를 대비하여 안정적인 재정 방안을 구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하게 사는 방식을 몸과 마음에 적용하여 실천하고 습관화해야 합니다. 이번 『가정과 건강』 3월 호에서는 단순하지만 확실하고 행복한 중년의 길을 제시합니다. .. 2024. 4. 8. 가정과 건강 - 균형의 미학 ·「가정과 건강 2024. 03. VOL 383」 균형의 미학 윤청실 - 한국연합회 가정봉사부장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유엔은매년140여개국을대상으로세계행복보고서(WorldHappinessReport,WHR)를발표한다. 이 보고서는다양한국가의행복지수를측정하기위해다음의6가지지표를사용한다. * GDP(국내 총생산):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 * 건강 기대 수명: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명 * 사회적 지지: 주거, 의료, 교육, 사회 복지 등의 사회적 지원 * 삶에서의 선택의 자유: 삶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정도 * 관대함: 다른 사람들에게 자원과 시간을 나누거나 기여하는 정도 * 부패 인식 정도: 국가 내부의 부패 정도를 측정하는.. 2024. 4. 5. 인생을 즐겨라 - 제1장 `긍정적인 사고`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한다. ·「사이토 시게타 - 인생을 즐겨라」 건강에 대해 걱정하며 소극적으로 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사람은 나이를 먹게 되면 건강을 화제로 삼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몇 명만 모여도 요통이나 혈압이니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물론 이들이 꼭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체력이나 시력 저하 등의 신체적인 변화들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모여서 하는 건강 이야기는 이른바 정보 고환의 역할도 한다. 사실 노인 중에는 70세인데도 유달리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80세가 넘어도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지병이 악화돼서 말이야...."라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 사람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병이 이제 둘째 마누라가 되어서 놓아주질 않는군!"이라고 말.. 2023. 10. 7.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 "내 사랑 문둥아" ·「목순옥 -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내 사랑 문둥아" "아내야!" 제일 기분이 좋을 때 남편은 이렇게 나를 불렀다. 좀체 들을 수 없는 이 한 마디에는 그렇 수 없는 따스함이 스며들어 있다. 남편은 참 많은 이름으로 나를 불렀다. '아내야', '옥이야', '순옥아', '문둥아'. '내 마누라', '고모야', '문디 사기나'.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그 순간의 남편 기분을 알아챌 수 있다. 기분이 좋으면 막 웃으면서 '문둥아 문둥아' 라고 했고 그와 비슷한 것 같지만 '문디 가시나'는 정반대의 기분일 때 썼다. 불쾌하거나 화가 날 때면 '문디 가시나!'라고 했고 바로 잇대어 '쌍년'을 덧붙었다. 같은 '문디', '문둥아'라도 감정에 따라 톤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한번은 엄마가 한자리에 계시는.. 2023. 7. 15. 정미숙-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오십부터는 멋지게 나이 들겠습니다! 「정미숙 - 성장하는 오십은 늙지 않는다」 “오십부터는 멋지게 나이 들겠습니다!” 인생 후반전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to do list 나답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40대의 어느 날부턴가 초조하고 불안하고 짜증이 나고 울적해진다. 소화도 안 되고 머리고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무겁다. 갱년기가 찾아온 것이다. 신체적·정신적·심리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인생의 내리막길에 올라탄 걸 실감한다. 그렇게 50대에 들어서고 처진 어깨와 푸념 섞인 한숨은 늘어만 간다. 하지만 한탄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50에는 변화의 기류를 면밀하게 살피되,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해 나밖에 없는 것처럼 자신감 있는 태도와 당당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는 타인을 너무 많이 의식하며 산다며, 조선 후기 학자 윤.. 2022. 12. 7.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순명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앨라배마의 피살 사건. 삶의 마지막 몇 초를 남겨 둔 채, 조나단 다니엘스는, 보안관 대리 톰 콜만이 전미 학생 비폭력 조정 위원회 (SNCC)의 현장 간사인 17세 소녀 루비 살레스를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다. 곧이어 콜만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존(조나단의 애칭)은 루비를 밀쳐 내면서 가슴에 전통으로 총알을 맞아 즉사했다. 그의 시신은 거의 한 시간 동안 거리에 방치되어 있다가 마침내 몽고메리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나중에 루비는 기자들에게 1965년 8월의 어느 뜨거운 여름날 오후에 벌어졌던 사건의 정황을 설명했다. 순명의 의미. 그릇된 믿음을 깨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순명의 참된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려면, 순명을 '법 준수'나 '규칙.. 2022. 12. 1. 가톨릭 다이제스트-소중한 사람/말 벗 「가톨릭 다이제스트 - 2022 /특별판」 엄마는 46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골목 한 줄로 한 동네가 가족처럼 지냈는데 하나둘씩 떠나갔다. 넓은 옛집들은 아파트로, 빌라로, 때론 병원 건물로 바뀌었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식사도 하고 계절마다 여행도 다녔다. 얼마 전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의 목소리가 가라앉아있었다. "안 아프다. 괜찮다." 두어 번 그러시더니 "지영아, 사실은 말벗이 갔어." 엄마에게 말벗이라니..., 네 딸에 손주에 이모에 동창에 벗이 그렇게 많은데, 말벗이라니..., '말벗'이라는 엄마의 말에 오랫동안 반쪽으로 살아온 엄마의 깊은 외로움이 한꺼번에 전해져왔다. "옛날에 순아네 집에 세 들어 살던 아줌마 기억나지? 자식들도 공부 다 시키고 잘 키웠어.. 2022. 10. 22. 버니 S. 시걸-마음을 몸처럼/효과적인 믿음 버니 S. 시걸 - 「사랑+의술=기적」 믿음은 심각한 부자용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치료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건 그 방법은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는 치료의 목표와 가능한 치료법, 섭생, 운동, 질병의 심리적인 원인, 고통과 두려움의 처리법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기법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우리는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즐기며 웃을 기회를 찾고, 성적인 문제점들에 대처하고, 친구들과 가족 사이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높이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들이 독특한 개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향유함으로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최대의 도전인 암에 대처하도록 도와주려고 애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왜 살며 무.. 2022. 8. 13. 죽음도 배워야 한다. ·「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 대화 (나이듦에 대하여)」 우암 * 선생님에게 유머는 산호이고 진주이지요. 귀하다귀한 선생님 품격의 일부입니다. 인생에서 유머의 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금아 * 유머는 인생을 향상시키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요. 유머는 위트처럼 날카롭지 않고 풍자처럼 잔인하지 않아서 따스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긴장, 초조, 냉혹함 등으로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머가 있다면 인생은 따뜻해집니다. 유머를 가진 사람은 너그럽지만 유머가 없는 사람은 빡빡하고요. 유머가 풍부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웃을 수 있는 동시에 '센스 오브 유머'를 터득할 수 있어요. 좀더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암 * 그렇군요, 선생님. 제가 생각하는 유머의 .. 2022. 7. 25. 최헌-베드로가 쓴 많은 이야기/수의(壽衣) 최헌 - 「베드로가 쓴 많은 이야기」 수의(壽衣)는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갈 때 죽은 자에게 입히는 옷을 말합니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들은 값 비싼 수의를 죽기전에 장만하기도 하고 또 죽은 다음에도 비싼 수의를 입고 떠납니다. 그러나 돌이켜 깊이 생각하면 수의는 죄수가 입는 수의(囚衣)라고도 생각합니다. 삶을 통해서 많은 죄를 짓고 살다가 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죽어서 입는 옷을 마땅히 죄수가 입어야하는 수의(囚衣)와 같은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이에게 푸짐한 대접은 못해 준다 하더라도 옷 한 벌쯤 값비싼 것으로 입혀 보내야 되지 않느냐고 이유를 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온갖 추한 짓을 다 하고 많은 죄를 범한 사람이 수의만 좋은 것을 걸치고 간다고 해.. 2022. 7. 21. 땅과 사람들 - 일상에 활력을 주는 휴식다운 휴식 「땅과 사람들 - 2022 July vol. 222」 “뇌는 자동차와 달리 시동을 끌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뇌는 공상, 기억, 잡념에 빠져 공회전처럼 계속 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휴식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쓰지 않는 주의 Effortless attention’가 필요하다고 한다. 억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회복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 책상을 닦고 계세요?” 번아웃 문제로 상담을 받고 있는 명주 씨에게 건넨 질문이다. 그녀는 상담 중에 휴지를 꺼내어 연신 책상을 닦으며 이야기를 했다. 인상적인 행동이었다. “가만히 있기가 뭐해서요. 뭐라도 하고 있으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요.” 비정년 대학교수로 있는 그녀의 머릿.. 2022. 7. 15.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인내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교황의 선종. "교황은 세상을 떠나 봐야 그간 얼마나 아팠는지 알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이 말은 바티칸 측근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금언이 있다. 교황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비밀 준수는 좀처럼 깨기 힘든 관례였다. 그러한 관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으로 끝을 고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내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피해 가지 않았다. 이 시기에 그가 겪은 고통은 지난 몇 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진행된 그의 육체적 쇠락 과정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언론에 공개되었다. ---- 세상은 그가 교황직 초기에 왕성한 활동가의 모습을 시작으로 (언론이 한데 입을 모아 그를 '운동선수 교황'이라 일컬으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듯이) 세월이 흐르면서 말.. 2022. 6. 11. 샘터 -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샘터 - 2022. 5월호」 조금의 노력만으로도 계절의 봄이야 어김없이 오지만 '마음의 봄은 만들어야 온다'는 말을 그동안 수도 없이 해왔고 희망과 용기의 덕목들을 나열해 가며 '봄과 같은 사람'이라는 글도 썼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모든 순간들은 언제나 '봄'이라고도 노래했습니다. 오늘 성당으로 가는길 어디선가 진한 향기가 날아와 찾아보니 하얀 라일락쫓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며칠 전 처음으로 하얀 나비를 보았을 떄의 설렘, 새소리를 처음 듣던 순간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 감동과 감탄의 순간을 감사했습니다. 요즘은 마음껏 좋아하고 옷을 수만은 없는 아픔과 슬픔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어서 때로는 의기소침해지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새롭게 내가 있는 자리에서.. 2022. 5. 5.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용기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교수대 위에서의 죽음 1945년 4월 9일에 있었던 디트리히 본회퍼의 사형 집행을 목격한 군의관은 자신이 지켜본 그 당시의 장면을 결코 잊지 못했다. 당일 아침, 전원 히틀러 암살 모의에 가담한 죄로 복역 중이던 본회퍼와 5명의 동료 수인들은 플로센부르크 포로 수용소 독방에서 끌려나왔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자신들이 국가 반역죄로 몇 시간 내에 교수형에 처해지리라는 짤막한 통보를 전해 받았다. 얼마 후 그들은 옷이 벗겨진 채 알몸으로 처형 장소로 인도되었다. 올가미가 그의 목에 걸쳐질 때 본회퍼는 고요해 보였다. 군의관은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이 사랑스러운 남자의 기도하는 모습에 아주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매우 경건해 보였고,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 2022. 4. 7. 공무원연금-세상을 바꾸는 시각/익숙함에서 발견하는 새로움 「공무원연금 - 2022. 4월호. 세상을 바꾸는 시각」 처음 보는 것인데, 웬지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 기시감(旣視感)이라고 표현하는데, 보통 사람들에게는 데자뷔(Deja vu)라는 프랑스어가 좀더 친숙한 표현일 것입니다. 처음 본 것을 이미 본 것처럼 느끼거나, 최초의 경험을 이미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뜻하는말입니다. 그런데 데자뷔를 거꾸로 읽어 만든 신조어도 있습니다. 뷔자데(VuJade)입니다. 낯선 것에서 익숙함을 보는 데자뷔와는 정반대로, 익숙한 것에서 낯설고 새로운 것을 보는 일입니다. 이런 말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뷔자데가 혁신의 속성을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혁신과 창의는 무(無)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은.. 2022. 4. 6.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감사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우리는 노래 부르며 수용소를 떠났다. 1943년 9월 7일, 당일의 수용 기차가 베스테르보르크의 출입구를 빠져나가자 한 장의 엽서가 기차 한 량의 얇은 널빤지들 사이로 빠끔히 빠져나왔다. 우편 엽서에는 연필로 흘려 쓴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무작위로 성경을펼쳐 보니 '주님은 저의 산성'이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사람들을 가득 실은 기차 한 량 한가운데에 몸을 두고 내 배냥 위에 걸터앉아 있다. 아버지, 어머니, 미샤는 몇 량 떨어진 곳에 있다. 결국 사전 통보도 없이 이송이 시작되었다. 헤이그에서 갑작스레 떨어진 특별 지령인 것이다. 우리는 노래 부르며 수용소를떠났다......' 나중에 네덜란드 농부들이 발견한 이 우편 엽서의 주인은 에티 힐레숨으로 밝혀.. 2022. 4. 3. 케리 월터스-아름답게 사는 기술/믿음 (2)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놓아주기, 있는 그대로 두기, 내어 맡기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 정도를 알아보는 '뒤로 쓰러지기 놀이'를 기억하는가? 이 놀이 체험은 믿음의 초기 단계와 관련한 내어 줌이나 놓아줌의 체험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탁월한 비유이다. 놓아준다는 것은 삶의 불확실함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인정하고, 이로써 통제하려는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써 나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어려움과 두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믿기를 결심하게 된다. 죽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가장 철저히 놓아주는 체험을 한다. 죽음의 과정이 시작되면, 우리가 그동안 움켜쥐었던 삶은 우리 손아귀를 벗어난다.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내리는 눈, 갓 끓.. 2022. 3. 28. 아름답게 사는 기술 - 믿음(1)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우울한 기자회견 1993년 11월에 한 신학생 출신의 남자가 버다닌 추기경을 성추행 협의로 고소한 일이 있었다. 시련은 6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마침내 고소인이 자기 스스로 증언의 허위를 고백했다. 이어서 반년이 지나 그러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추기경은 췌장암 선고를 받고 대수술을 치렀다. 그때가 1995년 6월이었다. 수술 후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뒤에 버나딘 추기경은 병이 호전되었음을 통보받았다. 이제 1996년 8월 30일, 그는 또 한 차례의 기자 회견을 열었다. 추기경과 몇몇 그의 측근들이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다. 버나딘 추기경이 연설대 쪽으로 걸어왔다. 어느덧 회견장의 웅성거림이 멎고 추기경의 보고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 수요일에 로욜라 의료 .. 2022. 3. 27. 아름답게 사는 기술 - 사랑 케리 월터스 - 「아름답게 사는 기술」 타고난 음유 시인 거의 35년간 지속적 성체조배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the Franciscan Sisters of Perpetual Adoration 수녀로 살아온 테아 보우만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프랁치스코 영성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표현했다. "프란치스칸에게는 일종의 광기가 있지요."하고 수녀는 웃으며 말했다. 죽음처럼 강한 사랑 아가 8장 6절에 표현된 것처럼,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이다. 테아 수녀의 삶과 죽음은 선조들의 그러한 통찰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녀를 존경했던 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녀는 하느님과 깊이 사랑했고, 그 결과 사람들과 깊이 사랑했던 "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은 그녀가 보낸 최후의 몇 달 동안 그녀와 그녀를 사랑했던 사.. 2022. 3. 24. 이동원-짧은 이야기 긴 감동2/제 1 부 8. 이심전심(以心傳心) 이동원 - 「짧은 이야기 긴 감동 - 2」 미국에 아주 괴팍한 성격을 가진 여류 문학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주 큰 사업가였는데 이 여인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늘 집안에서 글만 썼습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유일한 위로는 글 쓰는 것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사랑하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외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충격으로 더욱 고립되어갔고 깊은 슬픔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부유해서 별별 치료를 다 받아보고 여행도 떠나 보았지만 그녀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글 쓰는 일에도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그 여인의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 아들과 같.. 2022. 1. 24. 메타버스라는 신대륙이 열렸다. LX 사외보 - 「땅과 사람들」 작년부터 '메타버스'라는 신조어가 여기저기서 불쑥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조금 과장하면, 메타버스를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에 비교하며 열광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헌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연동된 가상세계라는 의미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인간은 아바타라는 형태로 활동한다. 아바타를 통해 타인과 소통할 수 있고, 금전 거래도 가능하다. 사실상 현실 세계를 가상의 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글 - 조성준 (매일경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메타버스 메타버스 개념을 접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거 싸이월드와 비슷한 거 아냐?' .. 2021. 9. 18. 지금까지 이런 재미는 없었다 MOTORS LINE - 11 ± 12 2019 흔히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잘 만든 영화는 잘 쓰인 시나리오 위에서 자라난다. 영화의 타이틀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처음과 끝을 거듭하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시나리오 작가 배세영을 만났다. Text-윤민지 photo-김범기 픽쳐 쑈 스튜디오 쫄깃한 '말맛'의 주인공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1.600만 관객을 웃긴 의 명대사를 탄생시킨 주인공, 배세영 작가는 최근 영화판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로 "높은 제작비와 한두 명의 톱스타를 기용해야 인정받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07년 의 각본으로 데뷔한 그는 , , , 등 여러 작품을 쓰고 각색한 14년 차 시나리오 작가다. 지금까지 시.. 2021. 9. 18. 島山의 길 걸으며 시대를 일깨우다. 숭실대학교홍보팀 - 「숭실의 이름으로」 반재철. 화공 68, 홍사덩 이사장. 하학공학과를 1회 졸업했다. 한국토지개발공사 개성공단 자문위원과 홍사단 공의회 의장. 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 겨레의 숲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09년 1월부터 홍사단 이사장직을 맡아 홍사단 정신이 올바르게 인식되길 바라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6, 70년대 명동의 대성빌딩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물이다. 그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컸고, 그 빌딩에 있는 홍사단에선 매주 금요일마다 '금요개척자강좌'가 열렸다. 당대 내노라하는리더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정말 많은 이가 찾았는데, 나도 그곳에서 목을 축였다. 1968년이었다. 이때부터 '.. 2021. 9. 15. 마음만은 그곳에! 랜선 타고 떠나자. 땅과 사람들 / 「2021 7월호」 가방 싸는 수고로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 플랜을 짤 일도, 장거리 비행을 견딜 필요도 없다. 온라인 접속과 동시에 원하는 곳 어니라도 향할 수 있는 시대니까. 코로나 19로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 현실은 비록 방구석일지언정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은 세계를 여행한다. 글 / 정은주 언택트 시대, 더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 삶은 필요의 연속이다. 그 필요에 의해 새로운 기술이, 문화가, 즐길 거리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한 것을 꼽자면 단연 여행 일터, 하늘길이 막힌 건 물론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일시 정지 상태의 일상이 꽤 길어진 탓이다. 하지만 그 정지된 시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여행법을 영리하게 찾아냈다. 바로 .. 2021. 8. 31. 월간 가정과 건강-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 중에서/비참하게 되지 말고 비범하게 되라 월간 가정과 건강 2월호 /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 중에서」 비참하게 되지 말고 비범하게 되라 자신을 단순히'마크'라고 밝힌 한 사람이 범죄로 투옥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한 신문의 칼럼에 글을 썼다. “제 과거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저는 6년 전 출옥한 이후 줄곧 같은 일을 해 왔습니다. 저는 이제 지역 사회에서 최고 관리자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아이들은 완전하지 않은 아빠를 봅니다. 그러나 실수에 대해 기꺼이 말하고, 그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부모님은 마침내 장성한 아들을 봅니다. 그분들은 제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십니다." 마크는 덧붙쳤습니다. "지난달, 8년 전 저를 체.. 2021. 2.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