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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명상의글(종교.묵상.좋은글.148

워렌 그로스맨-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그것이 바로 진정한 치유자의 길이다. 치유자의 에너지, 나아가 치유자의 삶은 정갈해야 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치유자는 소박한 삶을 살아간다. 우리를 건강한 사람으로, 훌륭한 치유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일상의 삶과 좋은 에너지 습관의 결합이다. 내 삶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치유자의 길이다. - 워렌 그로스맨의《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중에서 - 2007. 10. 19.
라 로슈프코-잠언과 고찰/나이 든 바보는 젊은 바보보다 다루기 어렵다 나이 든 바보는 젊은 바보보다 다루기 어렵다. - 라 로슈프코 (저서 '잠언과 고찰' 의 17세기 프랑스 고전작가) 2007. 10. 16.
행복을 찾아가는 길 ·「성전 -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 서문 행복을 찾아가는 길 가을이다. 하늘이 높다. 고개를 들고 바라볼 하늘이 있다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다. 출가를 하기 위해 찾아간 산사에서 나는 처음으로 하늘 같은 스님 한 분을 만났다. 그는 정말 하늘처럼 높은 분이었다. 바라볼 수는 있으나 이를 수는 없는 거리가 내게는 행복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리고 저렇게 사는 이를 수행자라고 하는구나 하는 감탄과 정의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것을 길의 발견이었다. 산에 들어와 사는기쁨 가운데 하나는 큰스님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를 수 없으나 큰스님들의 수행의 향기는 능히 바람을 거스르고 내게 다가와 수행의 기쁨을 일깨워 주었다. 발원과 정진과 진실 그.. 2007. 10. 6.
마더 데레사-아름다운 선물/저를 통해 빛나소서 「마더 데레사 -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좋으신 주님,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향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저를 도우소서. 제 영혼을 당신의 영(靈)과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소서. 저의 전 존재를 온전히 소유하시고, 저의 전 존재에 온전히 스며드시어 저의 삶이 당신 빛을 드러내는 반사경이 되게 하소서. 저를 통해 빛나시고, 저와 함께 머무소서. 그리하여 제가 만나는 모든 영혼들이 제 안에서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되리니, 오, 주님, 그들은 제가 아니라 당신을 우러르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저와 함께 머무소서, 그리하면 다른 사람들을 환히 비춘 당신과 같이 저도 한 점 빛으로 빛날 수 있사옵니다. 오, 주님, 모든 빛은 오직 당신으로부터 올 뿐, 저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를 통해 다른 이.. 2007. 9. 22.
버리고 떠나기 - 나의 휴식 시간 ·「법정 - 버리고 떠나기」 나의 휴식 시간 지난달에도 나는 책을 열 두 상자나 치워버렸다. 책의 더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도서관으로 보냈다. 일상적인 내 삶이 성에 차지 않거나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나는 내가 가진 소유물들을 미련 없이 정리 정돈한다. 소유물이래야 주로 책이므로, 그 책을 치워버리고 나면 개운하고 홀가분해서 내 삶에 새로운 탄력과 생기가 솟는다. 산에 들어와 살면서 이런 짓을 나는 수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내 둘레는 온통 서책 더미로 울타리를 이루었을 것이고, 내 정신 공간 또한 형편없이 옹색해졌을 것이다. 20대 중반 삶의 갈림길에서 훨훨 털어버리고 입산 출가할 때, 가장 끓기 어려웠던 별리의 아픔은 애지중지하던 책 들이었다. 그.. 2007. 9. 15.
靜水流深. 深水無聲. (정수유심. 심수무성) 중국 魏(위)나라 王(왕) 文侯(문후)가 전설적인 名醫(명의) 扁鵲(편작)에게 물었다. “그대 형제들은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 들었는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이 솔직하게 답했다. “맏형이 으뜸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 그러자 문왕이 의아해 하며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자네의 명성이 가장 높은 것인가?" 편작이 말했다. "맏형은 모든 병을 미리 예방하며 발병의 근원을 제거해 버립니다.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표정과 음색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큰 병을 알고 미리 치료합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맏형이 자신의 큰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최고의 진단과 처방으로 고통도 없이 가장 수월하게 환자의 목숨을 구해주지만 명의로 세상.. 2007. 9. 7.
나무는 정복하지 않는다 여름의 나무는 여름만큼 자란다. 2007. 8. 29.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세 가지 만트라 ·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산 모퉁이를 돌자 만년설을 뒤집어 쓴 설산 히말라야가 아이맥스 영화처럼 거대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그 아래 납작바위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요기(요가 수행자) 한 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눈은 지그시 감겨 있고,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두 손은 허공중에 무드라(깨달음의 형상)를 그리며 정지해 있었다.  신비 그 자체였다. 거대한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박혀 있는 불상처럼 그렇게 요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허리까지 드리워진 긴 머리카락만이 이따금씩 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 ​요기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첫눈에 그의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동안 내가 찾아 헤매던 완벽한 스승이었다. 바로 그런 스승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인도까지 온.. 2007. 8. 27.
성바오딸 수도회 수녀님들의 음악 「사랑의 이삭줍기 2 - 수녀님들 노래」 (사랑의 이삭줍기 2 - 수녀님들 노래) 인생이 어떻게 익어갈런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향기가 나면 좋겠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달콤한 포도를 주고,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는 새콤한 레몬을 주지 세상의 과일이 모두 모여 있는 곳 행복한 과일가게 나는 주인이랍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달콤한 포도를 주고,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는 새콤한 레몬을 주지 세상의 과일이 모두 모여 있는 곳 행복한 과일가게 나는 주인이랍니다 인생이 어떻게 익어갈런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향기가 나면 좋겠다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향기가 나면 좋겠다 향기가 나면 좋겠다 성바오딸 수도회 수녀님들의 음악. '냉이꽃이 피었다' 를 비롯하여 그곡외에.. 2007. 8. 19.
청태춘-탁발승의 새벽노래/산사의 아침 「청태춘 - 탁발승의 새벽노래」 산사의 아침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깊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노병사.. 2007. 8. 10.
· 법상-생활 수행 이야기/하루일과 생활 수행 「법상 - 생활 수행 이야기」 [210803-061839] 하루일과 생활 수행 처음 불교공부하는 사람들은 참 순수하고 맑은 신심이 있습니다. 작은 가르침에도 깊이 감동하고, 부처님과 가르침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를 느끼고, 부처님 전에 공양 하나 올리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고, 절에 가서 법문 듣기 위해, 또 수행에 동참하기 위해 온갖 정성스런 마음을 다하곤 합니다. 집에서도 며칠씩 날짜를 정해두고 정진도 하고, 새벽예불이며 기도를 하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염불이며 독경을 꾸준히 하고, 책도 사서 보고, 법문도 찾아다니며 듣고, 그야말로 공부에 대한 마음이 진지하고 정성스러우며 순수한 열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공부를 조금씩 하다 보면 나태한 마음도 생기게 되고, 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2007. 8. 4.
연 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 법정스님 '잠언집' 에서 2007. 6. 10.
숨어 사는 선비의 즐거움 ·「茶人 제 96호 2006. 05/06」    다가의 인간상. 숨어 사는 선비의 즐거움봄도 장차 저물어 가는데 숲속으로 들어가니 굽은 길은 어슴푸레 뚫려 있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들꽃은 향기를 뿜어내고 산새들도 즐겁게 지저귄다. 거문고를 안고 바위에 앉아 두서너 곡을 타니, 심신은 변하여 통천(洞川)의 신선인 듯, 그림 속의 사람인 듯. 뽕나무 밭과 보리밭은 위아래에서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고,  장끼는 따스한 봄볕 속에 짝을 부르고, 비둘기는 아침 보슬비 속에 노래한다.  전원에 묻혀 사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참다운 경치란 이 밖에 무엇이 있겠는가. 때로는 스님과 함께 솔밭 바위에 앉아 인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공안 (公案)에 대하여 설왕설래하다 보면 어느덧 시.. 2007. 5. 27.
동냥 그릇 ·「박상준 - 동냥 그릇 」   동냥 그릇 나는 내 삶에 무수한 획을 긋는다. 그러나 지나가고 나면 흔적도 없다. 아니, 어쩌다 희미한 흔적만 남는다. 그러나 나는 없다. 뒤집기 어떤 사람이 바보에게 사발 하나를 주면서 밀가루와 소금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보냈다. 그가 바보에게 말했다. "조심해라.  밀가루와 소금을 한데 섞지 말고 따로 가져와야 한다. 알았지?" 가게로 가자, 주인이 사발에다 밀가루를 채워 넣은 다음 소금을 재기 시작했다. 바보가 재미있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밀가루와 섞으면 안 돼요.  소금을 어디다 담을지 두고 봐야겠군요?" 가게 주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뜸 사발을 뒤집었다. 사발을 뒤집어 그 밑받침의 움푹 들어간 곳에 소금을 담을 참이었다. 물론 밀가루는 죄다 쏟아져 버렸지만, .. 2007. 5. 27.
미소 스님 칼럼 - 행복하게 미소 짓는 법 「불교닷컴 - 2006. 11. 6.」 가야산에 가서 단풍을 만나고 돌아왔다. 아직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앞에서 나는 행복했다. 문득 ‘홍엽산거’라는 추사의 글귀가 떠올랐다. 나는 내 삶의 분명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 행복이 그것이다. 내게 출가는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고 깨달음은 행복을 의미한다. 삶의 목적 가운데 이보다 더 분명하고 아름다운 목적이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꽃을 봐도 미소 짓고 푸른 하늘에도 가슴이 설레인다. 그것은 내 마음의 주파수가 온통 행복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마음을 바꾸어 가는 일이다. 끊임없이 행복을 찾아갈 때 비로소 행복과 만나게 된다. 설사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라도 그 마음이 행복의 주파수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그는 진정 행복한.. 2007. 5. 19.
책머리에 ·「박상준 - 동냥 그릇 」    이 책 에는 150여 편의 우화가 실려 있다. 이것들은 예부터 중근동 지역에 널리 살았던 이름 모를 수도자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다. 그들을 통틀어 신비주의자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농사꾼, 정원사, 화가, 시인, 거지, 성직자, 바보, 종, 이교도, 이야기꾼, 방랑자 따위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나는 그들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이 우화집을 엮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아니 그들의 삶을, 상황을 만나면서  나는 크게 혹은 미묘하게 통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했다. 그래서 신이 나면 비약도 해보고 기가 막히면 틀어지기도 하면서 적어 본 그들과의 연애담을 각 우화마다 코멘트로 붙여 보았다. 말씀드리자면 이 코멘트는, 전혀 심각.. 2007. 5. 16.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 제 3장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최석환 - 숭산 행원선사 법어집/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이미지 다음에서 ​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하나 경계가 나타났어. 산이 물이 되고 물이 산이 되는 경계, 산도 공空했고 물도 공했다는 경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경계, 그 한 계단을 넘어가면 할 소리로 모든 것을 씻어내고 내 마음을 텅 비게 한다면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라는 그러한 경계가 나온다. 그것을 수용受用의 경계라 한다. 받을 수受자, 쓸 용用자, 실체와 실상과 실용을 체상용體相用 이라고 합니다. ​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세계는 변하는 무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망각의 세계. 망각의 세계를 지나게 되면 진공眞空의 세계가 나온다. 진공眞空의 세계를 실체라 해요. 실.. 2007. 5. 15.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 윤회의 노래 · 「석용산-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다음의 어느 시인의 노래를 통해, 아픈 오늘이 더 성숙된 내일로, 아쉬운 이 생의 삶이 더 영근 내생來生의 삶으로 연결되어, 영원히 살아 갈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난 불교 신자가 아니라 기독교 신자임에도, 윤회설을 믿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구스타프 융의 말대로, 우리네 조상들이 믿었던 신앙이 윤회에 대한 으로 나에게까지 유전된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 윤회의 빛깔이 스며든 몇 편의 시를 쓰고 말았으니 말이다. - 나는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은 끝이 아니며,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우리가 아는 삶보다 훨씬 더 고귀한 삶을 이어서 사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휴가 때가 되.. 2007. 5. 15.
만남 · 「석용산-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 만남! 어렸을 적엔 설레임의 단어였다. 점점 커 갈수록 두려움의 단어로 변해 갔다.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였다면, 영원히 두려움의 단어로 기억될 뻔 했던 만남! 싫던 좋던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얼굴들과 만나, 많은 인연들을 맺고 또 풀어 간다. 원수진 인연의 만남이라도 내 마음 열고 닫기에 따라 악연을 선연으로 아픈 인연을 축복의 인연으로 바꿀 수 있는 묘한 작용이, 마음에는 서려 있다. 만남이 두려웠던 젊은 날, 갈등의 시절 조그마한 책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란 책자와의 만남이 바늘구멍보다 작은 마음을 우주라도 감쌀 수 있는 신묘한 마음으로 바꾸는 인연이 되고 만 것이다. 전생에 빚진 인연이라면 다 갚고 싶다. 미운 인연이라면 사랑으.. 2007. 5. 4.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위하여 「 김수환 -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인도의 성자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싫어한다.  왜냐 하면, 그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우리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나는 그리스도처럼 정의를 실천하고 있는가?나는 그리스도처럼 진리를 증거하고 있는가?나는 그리스도처럼 벗을 위해 목숨 바치는 사랑에 살고 있는가?이 같은 물음을 우리는 자신에게 던져 보아야 하고, 온 교회는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물론 우리는 자신에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왜냐 하면,  참으로 그렇게 살아왔다면,한국 교회는 정녕 이 땅의 소금인 교회,  이 세상의 빛인 교회로서 나타나 있을 것이고, 우리 민족 사회는 확실히 .. 2007. 4. 29.
류시화-하늘호수로 떠난 여행/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19-0422-1(1)] 나는 지금 낯선 마을에 와 있다. 마을의 이름은 '쿠리'이다. 북인도 라자스탄 사막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 몇 안 되는 흙벽돌 집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엎드려 있다. 내가 이 외딴 마을까지 오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 번째 인도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새로운 여행 방법을 생각해 냈다. 어차피 단조로운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눈을 감고 지도 위에 한 점을 찍어 그 장소까지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몇 년째 갖고 다닌, 귀퉁이가 해진 인도 지도를 무릎 위에 펼쳐놓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서너 바퀴 돌린 뒤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찍었다. 눈을 떴을 때 내 집게손가락 밑에 .. 2007. 4. 19.
버스 지붕 위의 이야기꾼 「류시화 - 지구별 여행자」 노인은 대뜸 자신이 고매한 학자이며 역사, 종교, 천문, 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생의 일들뿐 아니라 전생에서도 한 번 들은 이야기는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형형색색의 인도인들을 가득 싣고 버스는 신들의 고장 히말라야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두 명의 운전수가 번갈아 운전하는 장거리 시외버스는 구멍난 스피커로 쉴 새 없이 삼류 영화음악을 틀어 댔다. 음악 소리가 어찌나 큰지 귀청이 찢어질 정도였다. 태양계 전체를 통틀어 버스 안에서 이토록 크게 음악을 틀어 놓는 나라는 아마 인도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귀청이 찢어진 채로 사다리를 타고 버스 지붕으로 대피했다. 그곳에는 .. 2007. 4. 18.
영혼의 푸른 버스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라니켓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초만원이었다. 각양각색의 인도인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차 있었다. 10루피(3백원)짜리 싸구려 사리 입은 여자와 머리에 터번을 쓴 남자와 오랜지색 누더기를 걸친 수도승이 한 무리로 뒤엉켰다. 그 틈새를 비집고 차장이 차비 안 내고 숨은 사람을 찾아나섰다. 들킨 승객은 돈이 없으니 한 번만 봐달라도 통사정했지만 소년 차장은 막무가내였다. 마침내 할 수 없다고 여긴 승객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데 지폐가 여러 장이었다. 기가 막힌 차장이 째려보자 승객은 당당하게 소리쳤다. ˝내가 이까짓 차비를 안 내려고 꾀를 부린게 아니야. 난 어디까지나 너의 자비심을 시험해 본 거야. 돈 몇푼에 그렇게 인색하게 군다면 넌 이미 영혼을 잃은 거나 다름없.. 2007. 4. 14.
이 책을 먹으라 - 텍스트의 비인격화 ·「유진 피터슨 - 이 책을 먹으라」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러한 방식으로 성경을 읽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유에서 성경에 흥미와 매력을 느낀다. 여러 세기를 지나오면서 성경은 많은 권위를 얻게 되었고, 하나님의 계시에 우리를 참여시키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유용하거나 흥미롭거나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성경이 제시하는 지적인 도전에 매료된 사람들이 늘 많이 있었다. 만약 호기심이 많은 지성을 가졌고 그러한 지성을 건설적인 일에 사용하고 싶다면, 성경학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신학 도서관 어디든지 들어가서 성경 및 성경 각권에 대해 쓴 다양한 책들이 세심하게 분류된 통로 사이를 다녀 보면 그저 깜짝 놀랄 뿐이다. 아무렇게나 선반에서 책을 하나 꺼.. 2007. 4. 13.
세상 살아가는 지혜 - 나무들은 성자(聖者)를 닮았다. 「 이주훈  -  세상 살아가는 지혜」   序 文나무들은 성자(聖者)를 닮았다.그들이 잎을 피우는 봄부터 흔적을 지우는 가을까지, 삶은 아름다웠다.나무들 속으로 들어갈수록 어둠은 더 짙어지고,  그러나 그 어둠은 꼬리가 고양이의 털처럼 부드러운 연인의 것이었다.숲 속은 맑고 고요하고 모든 부유물들이 가라앉고 난 뒤의 투명함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어둠까지도 눈물을 흘리고 난 뒤의 눈동자처럼 짙은 광채를 내뿜었다.내가 책을 만들 때 느끼는 감정은 이런 나무들이 오롯이 들어 있는 숲길을 걷는 감정과 비슷하다.나는 그 속에서 나무의 향기와 냄새와 숨소리를 듣는다.멀리에서부터 가까이까지 숲은 그 안에 각기 자기만의 독특한 감정과 개성을 숨기고 있다.그러나 또한 그것이 조화를 이루며 숲을 생동감으로 채우고 있다.책.. 2007. 4. 10.
좋은 글-친구는 찾는 게 아니라네 「좋은 글 에서」 친구는 찾는 게 아니라 뒤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거래 나두 너의 뒤에 있을게 친구는 자유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구 해 쉴만한 공간과 자유로움을 허락하는 사람이 바로 친구래 오늘이 즐거운 건 우정이라는 뜰에 친구라는 나무가 따가운 세상의 햇살을 막아주기 때문이야 죽을 만큼 힘들어도 내가 살 수 있는 이유는 내 옆에 친구가 있기 때문이야 고맙다 내 소중한 친구야 천국은 연인끼리 가는거구 지옥은 친구랑 가는거래 친구는 모든 어려움도 함께 할 수 있기에 친구야 눈물이 나고 외로운 날에 아무도 널 몰라줘도 내가 항상 너의 옆에 있음을 기억해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변하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그건 너에 대한 나의 우정이야 알지 친구야 내가 태평양 바다에 동전을 던졌어 그 .. 2007. 4. 9.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않게 하듯이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입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습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배웁니다. 부족한 사람에게서는 부족함을, 넘치는 사람에게서는 넘침을 배웁니다.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사람에게 성실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 가지 않습니다.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3퍼센트의 고운 마음씨가 우리에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007. 4. 4.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사람보다 어깨에 손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수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할까 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 200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