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사람보다
어깨에 손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수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할까 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 받을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 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 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 탓이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명상의글(종교.묵상.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스 지붕 위의 이야기꾼 (0) | 2007.04.18 |
---|---|
영혼의 푸른 버스 (0) | 2007.04.14 |
이 책을 먹으라 - 텍스트의 비인격화 (0) | 2007.04.13 |
좋은 글-친구는 찾는 게 아니라네 (0) | 2007.04.09 |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않게 하듯이 (0) | 2007.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