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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군대 간 아들에게

3 - 7. 기회를 포착하려면 절실해야 한다.

by 탄천사랑 2024. 1. 15.

· 「공병호 -  군대 간 아들에게」




PART 3. 후회 없이 살기 위한 인생의 지침

7 기회를 포착하려면 절실해야 한다.
"아버지가 언제까지 도와줄 수 있겠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내가 자주 들려준 말이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임을 자주 강조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다. 

회사에 소속돼서 월급을 받지 않는 부모들, 이를 테면 자기 사업을 하는 부모들의 수입은 들쭉날쭉하다.
매출이 줄어드는 기간이 오래 계속되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사업하는 부모들의 제일 큰 걱정은 
'아이들에게 교육비가 한참 들어갈 때에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일이란 알 수가 없으니, 50세가 넘으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늘 건강하고 늘 사업을 잘하리라고 믿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업하는 아버지의 고뇌를 알고 있는 아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 임원으로 승진한 다음에 전전긍긍하는 아버지의 고뇌를 아는 아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모든 걱정의 이면에는 자식의 공부를 반드시 마무리해주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책임감이 놓여있다.

내 지인 가운데 아들 때문에 무척 속을 썩이는 아버지가 있었다.
사고뭉치 아들 덕분에 학교로 불러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아들이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을 크게 후회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

지금 당신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영원히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안타깝게도 그런 명백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
따지고 보면 부모가 자식을 돌봐주는 것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그 때란 기회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때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기회를 대할 때도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하는 생각을 명확히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만나게 되는 기회 하나하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다.
살아오면서 기회에 대해 갖게 된 생각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낳고 그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 그 기회를 놓쳤더라면 현재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있을 수 없다.
지금을 기준으로 보면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기회라도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잘 풀리는 사람들의 특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야무지게 붙잡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다른 능력과 차이가 있다면, 절실함이나 절박함 같은 심적 상태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재가 갖추어야 할 조건 가운데 하나로 바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꼽는다.
그 밖에도 문제 해결력이나 창의적 사고력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들 세 가지를 인재가 갖추어야 할 3대 핵심조건이라 부른다.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나 창의력 사고력을 발휘해야 할 대상을 얻을 수 없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은 정규교육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습관이나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도 기회 포착 면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하는 사람들은 많이 생각하고 활동한다. 
또한 자신의 분야와 직접 혹은 간접으로 연결된 정보에 민감하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기회를 놀랍게도 잘 포착해 내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불평불만보다는 감탄, 

호기심, 경의, 신기함을 갖게 된다.
이들은 타인이 만들어낸 광고, 디자인, 의견, 상품, 서비스 등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비판보다는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참 대단하다!'라는 감탄을 자주 한다.
이들은 마치 초겅력 자석이 주변의 철 성분을 끌어들이듯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평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그 아이디어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된다.

기회를 포착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기회 포착을 통해서 여러 번의 성공 경험을 축적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작은 아이디어가 얼마나 큰 힘을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사소한 것은 없다'라는 굳센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그래서 남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들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또한 기회를 포착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기회를 잡는 행위를 즐긴다.
즐거운 오락이나 취미 활동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여긴다.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보되 무엇이든 예리하게 잡아내는 것은 기회 포착에 익숙한 사람들의 전형이다.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를 실행에 옮기며 스스로 자신을 훈련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느 누가 도움을 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일상과 직업, 그리고 학교의 모든 생활에서 스스로를 연마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멋진 능력이다.
그런데 '이번에 하지 않으면 다음에 하지요'라는 무덤덤한 반응으로는 
결코 기회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나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능력에 대해 아들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데,
이때 꼭 들어가는 것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다.
포착하는 능력 이전에 필수적인 것은 '다시는 결코 기회가 오지 않는다'라는 절실함이라고 생각한다.
테크닉은 배우면 되지만 절실함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군대 간 아들에게>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4.01.15.  20210124-15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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