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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군대 간 아들에게

3 - 4. 인생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by 탄천사랑 2023. 12. 26.

· 「공병호 -  군대 간 아들에게」

 

 

PART 3. 후회 없이 살기 위한 인생의 지침
 
4. 인생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은지는 인생의 목적에 해당한다.
그런 목적을 찾아내는 데 사람마다 소요되는 시간은 다르다.
계획을 세워서 인생의 목적을 찾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등은 중간 중간에 제법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한다.

군 복무를 마치는 시점 혹은 대학을 졸업할 시점에 인생의 목적을 찾아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예컨대 나는 제법 긴 시간이 소용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인생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은 인생을 만들어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다.

어떤 사람은 끝내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삶을 마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후회가 많기 마련이다.'
또한 성공이나 행복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인생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삶의 굽이굽이 마다 만나는 작은 기회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나는 인생에서 사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클레이튼 M크리스텐슨 교수는 인생의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좋은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들이 합해져 오늘의 자신이 있게 되었음을 이렇게 털어놓는다. 

'어떤 경우에는 내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생긴 위기와 기회들이 
 내 등 뒤에서 부는 바람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내가 융통성 있게 목적을 달성해왔다는 게 기쁘다.'

일단 인생의 목적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게 되면  삶은 반석 위에 선 것처럼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된다.
스스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집중적으로 목적을 추구하게 된다.
참고로 크리스텐슨 교수가 24세 무렵에 깨우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첫째, 타인의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하는 사람
둘째, 친절하고 정직하고 용서를 베풀고 이기적이지 않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친구 
셋째, 하나님의 존재 가치와 하나님의 실체를 믿는 사람이었다.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시작은 마땅히 스스로 목적을 찾아내는 것부터가 아닐까?
시작부터 넉넉하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풍성하게 주어진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면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상태에 대해 불편함과 불만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부족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불평불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여기서 다시 한 사람이 가진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것을 기본으로 여기는가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린 것은 아니다.
우리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또한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만들어갈 수 없다'는 말은 내 기준으로 볼 때,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들린다.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가설을 굳게 믿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삶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어느 나라에 태어나는 것,
어떤 시대에 태어나는 것, 어떤 부모를 만나는 것 등과 같은 무수한 상황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서로 서로 어우러져 초기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초기 상태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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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란 것이 다르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차이를 받아들인 다음에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란다."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혹은 '원래부터 주어지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믿음 가운데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그리고 이 선택에 따라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크게 달라진다.
만들어 가는 인생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은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종류의 부족함에 대해서 

누구를 원망하는 일이 거의 없다.
재능이든 돈이든 행운이든 부족할 수 있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다음이 더 중요한데,

부족하기 때문에 혼자서 채워갈 수 있고 채워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감정이 바로 열등감이나 콤플랙스이다.
어떤 사람은 학벌콤플랫그나 외모콤플랙스 때문에 오랜 시간 방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결핍이나 콤플랙스도 우리가 어떻게 다루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한마디로 부족하면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하나라도 채워가겠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고,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노력하다가 실패를 할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을 때도 있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긍심을 더 크게 가질 수 있다.
젊은 날 산전수전을 겪은 후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일궈낸 사람들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이들 가운데 다소 오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겸손하면서도 당당함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자신감이 유연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자신이 틀리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수도적이 된다.
더불어서 자신에 대한 타인의 충고를 공격으로 받아 들인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쌓아오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칫 불편할 수도 있는 지적이나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신의 능력이라면 그런 지적쯤은 얼마든지 소화하고, 나쁜 상황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힘으로 내 삶을 바꾸어나가야 하고,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거의 신앙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가진 귀한 자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걸러온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남자는 기백과 기상이 있어야 한다.
또한 부족한 가운데 스스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태를 만들어내는 의지와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
인생의 유일한 지향점이 안정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게다가 처음부터 안정이 주어진 상태를 이상적인 상태로 간주해서야 되겠는가?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백 번 현명하다,

 

 

※ 이 글은 <군대 간 아들에게>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3.12.26.  20231226-13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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