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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by 탄천사랑 2007. 6. 20.

·「안톤 체호프 - 사랑에 대하여」



 

알료힌은 유부녀인 안나와 사랑에 빠진다. 
안나는 지방 법원 차장인 루가노비치의 아내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스무 살 정도 났다. 
루가노비치의 초대로 그의 집에 들어서 안나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푹 빠져 버린다. 
루가노비치와 안나 모두 알료힌에게 친절한 환대를 베풀었고 
알료힌은 안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루나노비치의 집에 자주 들르게 되었다. 
루가노비치는 친절을 베푼 것이었지만 
안나와 알료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 있었고 두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감정을 말로써 확인하지는 않는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고 또한 선을 넘는 신체적 접촉은 없었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이별하는 날, 
더 이상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작별 인사를 하려고 눈이 마주친 순간, 
그만 자제력을 잃고 나는 그녀를 가슴에 껴안았고,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에 젖은 그녀의 얼굴에, 
어깨에, 손에 입 맞추며 두 사람은 사랑을 고백한다. 
"아, 우린 얼마나 불행한 사람들이었을까요!"

그렇게 마지막 포옹과 가벼운 입맞춤을 끝으로 그들은 헤어진다. 
알료힌은 그때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가슴속의 타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하찮고 거짓된 것들이었음을 말입니다. 
  사랑에 대해 생각할 때는 일반적 통념에서의 행복과 불행, 
  선과 악을 떠나 그보다 더 높고 이상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도 없다,  제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 안톤 체호프의 단편 '사랑에 대하여' 에서

 [t-07.06.20.  20210604-18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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