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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의식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제 1 장 - 여성의 삶, 아내의 길/ 2. 무지의 논리, 순진의 논리

by 탄천사랑 2023. 10. 20.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한강공원

 

아프리카 검둥이 소녀 린나의 소박한 꿈
푸르른 하늘, 넓은 들, 적렬하는 태양과 열대의 숲이 우거진 곳 아프리카.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라, 
보고 듣고 배운 것이라고는 씨를 뿌리고 가꾸고 추수하는 것밖에 모르는 작은 검둥이 소녀 린나.

그녀는 6년 전부터 미국인 선교사의 집에서 잡일을 거들어 주고 있었다.
선교사의 집에서 내용물을 다 꺼내먹은 빈 깡통이 생기면,
린나는 얼른 챙겨 두었다가 저녁때가 되면 그것들을 다 싸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궁금하게 여긴 선교사의 부인이,어느 날 린나에게 물어 보았다.

"얘야, 
  넌 그 빈깡통을 가져다가 뭐에다 쓰니?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6년 동안이나...."

눈을 동그랗게 뜬 린나는 선교사 부인을 쳐다보며 되물었다.

"정말, 그걸 몰라서 묻는 거예요?"
"그래, 그 많은 걸 가져다가 어디에 쓰니?"
"그거야 당연하죠.
  우리도 언젠가 자유롭게 잘 살 수 있을 때를 만들기 위해서,
  정성 들여서 하나씩 하나씩 땅 속에 심어 놓았어요.
  그 곳에서 싹이 나고 무럭무럭 자라서 자동차도 열리고, 통조림도 열리고,
  당신들이 갖고 있는 것들이 다 열려서, 언젠가는 우리도 풍족하게 살 수 있게 될 거예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린나는 순진한 논리를 폈다.
무지한 사람은 용감하다고 이 얼마나 딱한 일인가?


무지를 애교롤 착각하는 여성은 없을까?
하나밖에 모르는 단순한 지식으로 모든 것을 적용시키려는 무지 無知의 논리,
이런 논리를 가진 사람을 우리는 어리석다고 말한다.

좋은 옷을 입고 배부르게 먹고 등 따시게 잠자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시대에 비추어 볼 때,
요즈음은 너무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다.  

린나처럼 농사의 원리 하나 밖에 모르는 단순논리,
무지의 논리만을 펴서는 통용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어린 검둥이 소녀 린나, 
그녀는 물질문명의 세계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태어났고 자랐기 때문에 
그녀의 무지는 동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들의 사회와 우리들의 생활에서 무지는 결코 용납 받지 못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어느 면에서도 시대에 뒤지는 지식을 갖고 있어서는 대접을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전문가나 그 분야의 대가들처럼 완벽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과 아울러 자기의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 나오는 말들의 뜻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건전한 가정, 화목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하며, 자신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더 이상 무지의 논리는 인정될 수 없다.
일본의 어느 과학자가 자기가 하던 실험을 다 끝내고 기분이 좋아서 몇 년만에 거리로 나왔다.

"전쟁이 끝났다! 이젠 전쟁이 끝이다!"

수많은 군중들이 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무슨 전쟁이 끝났느냐고 물으니, 세게 2차대전이 끝났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과학자는 어라둥절해서 언제 전쟁이 시작되었느냐고 되물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도 있다.
이처럼 한 분야의 대가는 '전문 바보'가 되어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사정을 알아야 
가정을 순조롭게 이끌어 가는 가정 경영자가 될 수 있다.

이래도 모르고 저래도 모르고 
오로지 아는 것은 옛날에 사용하던 구태의연한 생활방법 뿐이어서는 안 된다.
농업경제사대가 산업경제시대로 바뀌어진 지금은 
가전 제품의 개발로 얼마나 생활하기가 편해 졌는가?

그런데도 옛날의 사고방식대로 김장 김치를 많이 해야 하는 줄 알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는가 하면,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었는데도 
국이나 찌개를 한 솥씩 끓여 먹다먹다 지겨워서 버려야 하는 낭비,  
집에서 허드레로 입는 옷도 한 두 벌만 가지면 충분한데,
시장에 나갔다가 싸다고 하면 용도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 사들여 집안만 어지럽히는 낭비 등등.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어도 생활방식을 고치지 못한다면 
얼마나 시대 착오적인 어리석음의 소치인가?

놀러 다니고 화투치고 새로 유행하는 노래나 춤은 쉽게 배우면서도,
시대적 논리를 익히고 실행하는데는 왜 그렇게 더딘가?

우리 여성들도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새로운 자극을 접해야 한다.
우리에게 더 이상 무지의 논리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순진의 논리와 무지의 논리는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p19)
※ 이 글은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비전코리아 - 1998. 02. 11. 

한강공원  [t-23.10.20.  231020-09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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