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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

8-2.스펜서 존슨-선물/계획(멋진 미래를 마음속으로 그려라)

by 탄천사랑 2007. 5. 10.

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210502-170928] 



그렇게 몇 년이 흘러 그는 어느새 중년이 되었다.
그때까지도 그는 노인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갔다.
노인은 그가 계속 발전하면서 행복해지고 성공을 이루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기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노인이 죽음을 맞은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의 현명한 지혜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중년이 된 그는 당혹감에 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장례식에는 그 도시의 유지는 물론, 
노인이 후원했던 여러 단체의 아이들까지 참석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을 추모하고, 그분의 은덕을 칭송했다.
노인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고인을 기리는 찬사를 경청하면서 
중년이 된 그는 고인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보다 비범했음을 깨달았다.
그분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끼쳤던 거다.
중년이 된 그는 이렇게 자문해보았다.

'어떻게 해야 그분 같은 사람이 되고,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해답을 얻기 위해 그는 어렸을 때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그 동네를 다시 찾았다.
이미 여러 해 전에 그의 부모는 다른 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그가 이 마을을 찾았을 때는 오로지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노인의 집은 이제 비어 있었다.
정원에는 '주택 매매'라고 써붙인 팻말이 꽂혀 있었다.
그는 노인이 즐겁게 저녁 시간을 보내던 그네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네로 다가가서는 낡은 사슬이 끊어지지 않도록 살짝 걸터앉았다.
주위는 고요해서 그네 흔들리는 소리만 들렸다.
중년이 된 그는 노인에게서 배운 모든 것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이제 더욱 더 확고하게 현재에 몰두해 살 수 있었고,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것에 더 큰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 완전히 집중할 때마다 더 행복해졌고 일도 훨씬 더 잘 처리했다.
과거에서 얻은 배움으로 더 나은 현재를 살 수 있었다.
예전의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았다.
미래 계획이 종종 더 좋은 미래를 만든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무언가 빠진 듯한 허전한 느낌은 여전했다.
특히 더 이상 노인에게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네 위에서 부드럽게 몸을 흔들면서 오직 현재에만 잡중했다.
그러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노인이 자기 옆에 앉아 있는 것이 서서히 느껴졌다.
그분은 마치 그곳에 살아 있는 것만 같았다. 
전에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를 다시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 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노인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정감 넘치는 그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왜 그분이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를 일깨우도록 돕는 일에 그렇게 열심이었는지 궁금해졌다.
그것말고도 그분에게는 할 일이 무척 많았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왜 자기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지 않고 
그 '소중한 선물'을 사람들과 나누는 데 그렇게 열심이었을까? 

그는 여전히 그네에 몸을 맡긴 채 눈을 감고, 그 질문의 답을 얻는 데 몰두했다.
그러자 서서히 답이 나타났다.

그분의 행동은 분명 자기 이익을 넘어선 소명감Purpose 때문이었다.
그분의 소명은(그분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고 
성공을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사실, 그분이 한 모든 행동은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이 현재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건, 
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건, 그분은 늘 소명을 염두에 두고 행동했다 
그리고 바로 그와 같은 소명이 현재와 과거, 
미래를 함께 묶어주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이 그분의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이기도 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그것이었구나!  
이것이 그 모든 것을 함께 묶는 연결고리였다.
중년이 된 젊은이는 수첩을 꺼내 이렇게 적었다.


현재에서 살기, 과거에서 배우기, 
그리고 미래를 계획하기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
우리의 삶에 소명이 있을 때만 그 모든 것은 의미를 갖는다.


그는 적는 것을 멈추고 수첩에 적힌 낱말들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그 낱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소명의식을 가진 삶이란 단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까지도 알아야 하는 것임을 그는 비로소 이해했다.
소명의식을 가진 삶은 거창한 청사진이나 계획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적인 자세다.
또한 매일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행동이 자신과 남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가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우리의 소명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

​행복해지고 성공하고 싶을 때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원할 때 과거에서 배움을 얻어야 한다.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원할 때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우리가 소명을 갖고 
일을 하고 살아갈 때

그리고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몰두할 때

​우리는 더 잘 이끌고, 관리하고, 
지원하고, 친구가 되고, 사랑할 수 있다.


그는 이제 친절하고 지혜로운 그분의 도움 없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충분히 알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이윽고 미소가 떠올랐다.  
그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으므로.


자네는 충분히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충분히 많은 것을 갖고 있다네.
그리고 충분히 성장했어.
어떤 사람들은 젊었을 때 '소중한 선물'을 받고 
어떤 사람들은 중년이 되어 그것을 받지.
어떤 사람들은 노인이 되어서야 그것을 받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끝내 받지 못하고 만다네.


그네 위에 몸을 맡기고 있던 그는 다시 현재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이제 '소명'을 찾았으니까.
'앞으로 다른 사람들도 내가 배운 것을 발견하도록 도와야겠다'  
행복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성공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회고하면서, 
그것이 사람들마다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도 비로소 이해했다.
성공이 의미하는 것은 보다 평화로운 삶,
더 나은 일자리,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더 좋은 시간,
직장에서의 승진, 
육체적인 건강,
더 많은 돈,  
혹은 그냥 남을 돕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분이 가르쳤던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떠올리면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성공은 우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귀한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모두 스스로 정의한다. 


그는 이제 누구든지 행복해지고 성공하게 만드는 도구의 사용법을 완벽히 배웠음을 확실히 느꼈다.
그것은 아주 간단했다.
'소중한 선물'은 과거에서 배운 교훈과 미래를 위한 계획된 목표의 도움을 받아 
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현재 경험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행동하면서 보다 성공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도전과 기회를 볼 수 있고 다룰 줄 알게 됐다.
또 동료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나아가 그 자신도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늘 현재 속에서 살지는 못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때때로 현재를 놓치기도 했지만 대신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늘 다시 현재로 돌아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었다.

'현재'라는 '소중한 선물'은 늘 그곳에 있을 것이다.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그는 그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 동안 배운 것을 요약해서 적기로 결심했다.
그것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매일같이 되새길 참이다.  (p102)
※ 이 글은 <선물 The Present>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역자 -  형선호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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