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말 한마디가 오래 남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 귀에는 아무 말도 아니게 들릴 수 있을 텐데 뱅그르 뱅그르 내 마음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말.
한마디 말일 뿐인데 진동이 센 말.
그 말이 나를 뚫고 지나가 내 뒤편의 나무에 가서 꽂힐 것 같은 말이.
"만약 네가 원한다면 우리 집에서 지내도 좋아."
왜 그 말을 들으며 활짝 웃지 못하고 힘들었는지.
이병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달 / 2012. 07.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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