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고재학 / 위즈덤하우스 / 2010. 12. 15.
가정교육 -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준다.
<탈무드>에는 '아이를 때려야 할 때는 구두끈으로 때려라'하는 말이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잘못을 저지르면 지혜의 원천인 머리를 재외하고 나머지 신체 부위에 체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자녀와 외출했을 때 아이가 그릇된 언행을 하면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곧장 집으로 데리고 와서 엉덩이를 때리고 야단을 친다.
유대인들은 부모의 손도 입이나 눈과 마찬가지로 자녀교육의 장치라고 생각한다.
눈과 입과 말과 손은 자녀에게 실제적인 아픔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벌의 목적은 자녀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교정하는 것이므로,
상처를 주거나 다치게 하는 체벌은 피해야 한다.
또한 체벌 뒤에는 반드시 애정의 표현이 뒤따라야 한다.
사랑이 뒤따르지 않는 단순한 벌로 그친다면, 그것은 자녀들을 지배하고 개성을 억압하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자녀를 안아주는 행위는 사랑에 대한 최고의 표현이다. - 마빈 도케이어
유치원생 아들이 안방에 있던 값비싼 도자기를 실수로 깨뜨렸다고 가정해 보자.
부모의 대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된다.
하나는 자녀를 무조건 나무라고 욱박지른 뒤 벌을 주고 끝내는 유형이다.
"바보 자식! 이 도자기가 얼마나 비싼 건지 알기나 하니?"
"이 얼빠진 놈아! 조심해서 다루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넌 어째서 만날 이 모양이야! 이제 어떻게 할래?"
그리곤 거실 바닥에 10분간 무릎을 끓고 손을 들고 있으라고 벌을 준다.
벌을 다 받으면 아이는 질질 짜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엄마 아빠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다.
또 하나는 벌을 준뒤에 다독여주는 유형이다.
도자기를 깨뜨린 것이 왜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설명을 해주고,
그런 행동이 얼마나 많은 손해를 가져오는지 이해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벌 받으니까 속상하지? 도자기는 집을 꾸미고 감상하기 위한 것이야.
그리고 아빠 엄마가 많은 돈을 들여서 구입한 것이란다.
장난칠 때는 장난감을 갖고 놀아야지, 도자기를 갖고 놀아서는 안 되겠지?
너도 이번에 꺠달었겠지만, 도자기는 깨지기 쉬우니까 앞으로는 조심해서 다루도록 해라"
엄부자모(嚴父慈母). 아버지는 엄히 다스리고 어머니는 자애롭게 감싸준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자녀교육의 방식이기도 하다.
아버지에게 벌을 받은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아이가 자칫 일탈 행동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꼭 엄부자모일 필요도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모자부(嚴母慈父)'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든, 부모 중 한 쪽은 벌을 받아 감정이 상하고 슬픔에 빠진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줄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가정교육은 닮은 꼴이다.
엄부자모의 유대식 표현이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주라'는 말이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다.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주로 아버지가 엄하고 무서운 체벌을 가하는 '악역'을 맡는다.
벌을 준 뒤에는 어머니가 자애로운 손길과 다정한 말로써 기분을 풀어준다.
왜 벌을 받게 됐는지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벌을 주는 것으로 끝나버리면 부모의 권위로 아이를 지배하는 것이 되고,
아이는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해 위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훈련을 한다.
자기 방 청소나 자신의 빨래를 직접 세탁기에 넣는 일 등을 말한다.
손님이 방문했을 때의 인사말과 몸가짐 등 예절 교육도 철저히 받는다.
그래서 만일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망각하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할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엔 반드시 잘못을 지적한 뒤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부모가 아이의 입장을 먼저 들은 뒤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해 주면
아이는 억울하다는 생각 대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겐 체벌이 주어진다.
한국에서는 체벌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대인들은 자녀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신체에 고통을 주는 체벌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부모가 벌주는 일을 주저하다가 아이가 나쁜 사람으로 자라는 것보다는 체벌이 더 교육적이라고 믿는다.
<구약성서>에서도 체벌의 필요성을 언급한 대목이 있다.
매를 아끼는 이는 자식을 미워하는 자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애써 이것을 꾸짖는다. -잠언 13장 24절
아이의 마음에는 어리석음이 깃들어 있다.
이를 없애주는 것은 교훈의 매이다. -잠안 22장 15절
회초리와 꾸짖음은 지혜를 가져오지만
내버려진 아이는 제 어머니를 욕되게 한다. -잠언 29장 15절
체벌에는 반드시 원칙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잘못의 내용과 그에 따른 체벌의 종류를 사전에 주지시키고,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부모들의 체벌은 대게 일관성이 없다.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어도 부모가 기분이 좋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피곤하거나 기분이 나쁠 때는 마구 화를 내는 식이다.
또는 아이의 잘못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아이 본인을 향해서 감정적으로 대한다.
'말을 안 듣는다'며 부모가 먼저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울분을 토해내는 식의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흔하다.
상스럽고 인격모독적인 욕설을 내뱉는 부모도 있다.
심지어 자녀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쥐어박기도 한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과잉 체벌을 하는 경우다.
"형은 공부를 잘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라는 식으로 힐난하면서 언어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원칙 없는 체벌은 자녀들의 반항심만 키우고 다른 부작용만 낳는다.
아이가 올바른 생활태도를 갖게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의 인격 형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아이들은 영리하다.
부모의 체벌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하는 행동인지,
그냥 자신의 울분을 배출하는 감정적인 것인지를 너무도 잘 안다.
체벌의 목적은 분명하다.
아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것.
체벌은 이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잘못을 저질렸을 떄 지혜의 원천인 머리를 재외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 체벌을 가한다.
대게 손으로 엉덩이를 때리며 잘못을 꾸짖는 게 일반적이다.
빗자루나 회초리 등의 도구는 쓰지 않는다.
부모의 손으로 직접 때리는 것은 자녀가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의 매'라는 것을 의미한다.
형제자매의 재능을 비교하는 일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형제자매라도 전혀 다른 인격과 재능을 가졌다는데,
임의로 우열을 따지게 되면 오히려 절망감만 안겨주고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할 가능성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체벌의 원칙'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가 화가 난 상태에서 자녀를 꾸짖거나 나무라서는 안 된다.
유대 격언 중에 '노해 있을 때 가르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화가 난 상태를 가라앉힌 다음에 차분한 마음으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한다.
둘째, 자녀의 잘못된 행동은 즉시 그 자리에서 고쳐줘야 한다.
저지른 잘못을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들춰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셋째, 결과만 보지 말고 원인까지 살펴서 꾸짖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좌절된 감정을 충족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 우발적인 것이었는지,
애정을 갈구하는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해 생긴 행동이었는지를 잘 따져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꾸짖는 중에는 부모가 감정이 격해져서 '항상, 절대, 정말로, 반드시' 따위의 과정 된 말을 하기 쉽다.
"너는 애가 어째 항상 그 모양이냐?",
"너는 정말 구제불능이구나"와 같은 말을 들으면
아이는 자신의 인격이 모독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반항적으로 변하기 쉽다.
※ 이 글은 <부모라면 유대인처럼>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t-10.12.23. 20211219_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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