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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펄떡이는 물고기처럼

2-2 두 번째 방문

by 탄천사랑 2008. 1. 24.

·「스티븐 런딘, 존 크리스텐슨, 해리 폴.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세계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

두 번째 방문
화요일 점심시간, 그녀는 재빨리 일 번가로 내려가 시장으로 향했다.
로니는 벌써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멀리서 그녀가 오는 모습을 보고 그는 즉시 무리들 속에서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상점가들을 지나 한가롭게 느껴지는 시골길 같은 경사로로 그녀를 안내했다. 

어 시장의 전형적인 하루 일과에 대한 로니의 설명을 듣고 나서 그녀는 수산물을 파는 일이 
상상했던 것보다는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실이 어떠한가를 알고 나니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 사람들의 태도는 더더욱 인상적인 것이었다.
"당신의 일과 내가 하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공통점이 많군요"
"정말 그래요?"
"그럼요.
 직원들이 하는 일은 회사 전체로 봤을 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업무이긴 하지만,
 너무나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들이지요.
 더욱이 직접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일을 잘해도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해요.
 반면에 우리가 실수를 하면 고객은 바로 화를 내고 우리는 많은 비난을 받게 되죠.
 솔직히 말해서 우리의 업무는 보람을 느끼기도 힘들고 지루하다고 할 수 있죠.
 로니, 당신이 지금 얘기해 주었든 어 시장의 일도 사실 그리 다양함을 즐길 만한 흥미로운 직업들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렇게 지루한 일을 즐거운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냈어요.
 난 그런 점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점심시간에 이곳에 와서 요구르트를 먹는 사람들 중에는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에게는 그런 일이 아주 멋지게 여겨지지만, 그들의 말에 의하면 그런 일도 곧 싫증이 난다더군요.
 내 생각엔 '직업'이라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는 
 그 어떤 일도 새로움에 대한 흥미를 곧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동감해요.
 내가 십 대 소녀였을 때,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모델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시작한 지 한 달만에 난 그 일이 너무나 지겹다고 느끼기 시작했죠.
 항상 하는 일이 서서 기다리는 것뿐이었으니까요.
 아, 또 다른 예가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매혹적인 직업이라고 꿈꾸는 뉴스 아나운서들을 생각해 봐요.
 저는 얼마 전에 많은 아나운서들이 
 그저 다른 사람이 써 놓은 대본을 읽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실상을 알고 보니 그것도 지루한 일로 느껴져요.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죠."

로니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보내며, 그녀는 어깨를 살짝 추켜올렸다.
"좋아요. 
 어떤 직업이라도 지겹게 느껴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어떤 직업에도 에너지와 열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하세요?"
"어떤 직업에도 열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요?
 글쎄요.... 어떤 의미인지 확연하지는 않는데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겠어요?"
"물론이죠.
 아주 쉽게 보여줄 수 있어요.
 어 시장을 걸어 다니면서 다른 가게들을 둘러보세요.
 그들은 우리와 달라요.
 그들은 바로 당신이 사용한 그 말.... 유독성 폐기물 더미와도 같아요.
 그들이 일에 접근하는 방법은 우리 가게의 방법을 돋보이게 하는 데는 아주 좋죠. 
 파이크 플레이스 어 시장도 이전에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내가 말했죠? 
 하지만 우리는 얼마 전에야 비로소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비록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는가에 있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더라도,
  당신이 어떤 방법으로 그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다'라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세계적으로 이름난 파이크 플레이스 어 시장을 세우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이랍니다. 
 '직업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선택한다!' 어때요?



​※ 이 글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8.01.24.  20210130-135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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