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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펄떡이는 물고기처럼

1-5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by 탄천사랑 2008. 1. 20.

·「스티븐 런딘, 존 크리스텐슨, 해리 폴.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시애틀 - 월요일 아침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그녀는 빌과 미팅을 갖기 전에 잠시 신중하게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 느꼈다.
오늘 두 번째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녀의 머릿속은 불길에 휩싸여 있는 듯했다.
언제나처럼 부두로 가기 위해 언덕길로 향하는 대신,
그녀는 충동적으로 정반대 방향인 일 번가의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좀 더 긴 산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라는 말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유독성 폐기물 더미! 다음은 뭐지?

일 번가를 따라 내려가는 발걸음이 다소 안정을 찾으며, 머릿속의 작은 목소리가 또 다른 어조로 이렇게 속삭였다. 
'일할 의욕을 떨어뜨리는

 유독성 폐기물과 같은 침울한 분위기는 제인 너 스스로도 3층 부서에 대해 느끼는 부분이잖아.
 그리고 가장 혐오하는 태도이기도 하지 않니?  그래, 어떤 변화든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긴 해...,'

갑자기 긴 머리카락을 홱, 날려버릴 듯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가 그녀의 깊은 생각을 깨웠다.
순간 고개를 든 제인은 놀랍게도 자신의 왼편에 드넓은 시장이 펼쳐져 있음을 발견했다.
충동적으로 선택한 산책로가 
그 동안 메리 제인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 도시의 새로운 지역으로 그녀를 이끌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 시장에 대해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어린 두 아이와의 빠듯한 살림 때문에 이런 특산물 시장에서 장 보는 일은 피해 왔었다.
병원비를 완불하기까지 검소하게 생활해야 했기에 이런 곳에는 아예 오지 않는 쪽을 택했던 것이다.

신선함과 새로운 호기심에 이끌린 제인은 
파이크 플레이스 Pike Place라는 이름의 거리를 따라 시장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시장 초입에 있는 
한 작은 생선가게 주위에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두들 한바탕 소리 내어 웃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심각한 상황을 되새기며 일부러 그 생선가게를 지나쳤다.
그러나 곧 가슴속의 목소리가 다시 이렇게 속삭였다.
'제인, 
 지금 너에겐 고민을 하기보다 기분 좋게 실컷 웃는 것이 더 필요할 거야.'
'도대체 무엇을 하길래 저 사람들이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걸까?'
그녀는 마음을 돌려 다시 그 가계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바로 그 순간, 
생선 상인들 중 한 사람이 가슴이 뻥 뚫릴 듯한 화끈한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쳤다.
"안녕들 하세요. 요구르트 드시는 분들!"

그러자 그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축배라도 드는 것처럼 손에 들고 있던 요구르트 컵을 일제히 공중에 높이 치겨올렸다.
'세상에,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 이 글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8.01.20.  20210127-151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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