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피천득 / 샘터(샘터사) 1996. 05. 20.
"나는 말주변이 없어"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둔한 사람이다'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방식에 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진 국가가 아니고는 사회적 지도자가 될 수 없다.
12월 25일 오후가 되면 나는 허전해진다.
초순부터 설레던 가슴이 약간 피로를 느낀다.
그러나 그 순간은 벌써 다음 크리스마스이브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종착은 동시에 시발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새해는 오는 것이다.
또 한 해의 꽃들이,
또 한 해의 보드랍고 윤기 있는 나뭇잎들이,
또한 해의 정다운 찻잔, 웃음, 죄없는 얘기가 우리 앞에 있다.
[t-07.12.20. 20221201_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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