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 - 피천득 / 샘터(샘터사) 2007.12. 20.
한 번은 거짓말에 대한 나의 질문에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거짓말이 허락되는 경우가 있다면 그렇게 아니하면 동지들에게 큰 해가 돌아오게 될 때뿐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때에도 침묵으로 대답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하셨다.
그는 진실의 화신이었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 가고 싶다.
내가 늙고 서영이가 크면 눈 내리는 서울 거리를 같이 걷고 싶다.
[t-08.04.13. 20220402_072138]
'작가책방(소설 > ㅋ - ㅌ - ㅍ - ㅎ'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식주의자 (0) | 2024.11.27 |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오래된 미래/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제10장) (0) | 2022.06.10 |
선물 (0) | 2008.01.20 |
12월 25일 오후가 되면 (0) | 2007.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