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쿠젠 - 이코너파워」
[230128-164517]
- 무질적인 것들로 인한 상대적 행복감은 점점 약해지고 결국에는 사라진다.
브루노 프레이. 알로이스 스터치의 <경제학, 행복을 말하다>
저축을 더 많이 하고 투자를 더 잘하면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분명 노후에 또 다른 인생의 항금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은퇴 생활에서 돈은 많을수록 좋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경제 연구는 이렇듯 종종 특이한 분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요즘 신세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행복경제학'이라는 분야에 관한 연구가 점점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행복경제학에 관한 잘 알려진 저서로는 브루노 프레이(Bruno S. Frey)와 알로이스 스터처(Alois Stutzer)가 쓴
<경제학, 행복을 말하다>가 있다.
사실 이 책은 적잖은 그래프와 수확적 희귀 분석 결과를 설명한 다분히 기술적인 책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수익과 손실을 측정한다기보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그보다 추상적인 행복과 웰빙을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의 결론은 매우 분명하다.
그들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행복과 소득은 실제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돈으로 직접 행복을 살 수는 없을지 몰라도 여행이나 더 나은 식생활, 주거 생활, 건강 관리.
더 많은기회, 더 높은 사회적 지위 등 많은 혜택을 살 수는 있다는 얘기다.
그들의 여러 연구는 보다 부유한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요컨대 돈은 고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셈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림 7-1]은 여러 국가들의 소득과 행복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 그래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부유한 나라 사람들보다 만족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프레이와 스터치에 따르면
그러한 주된 이유는 가난한 나라에서 대개 폭력과 불확실성에 더 많이 노출되기 떄문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1인당 소득이 높은 국가들은 가난한 국가들 보다 안정된 민주주의를 누리는 경향이 있다.
소득이 높을수록 인권이 보다 공고하고, 건강 상태가 좋으며, 소득 분배가 비교적 평등하다.
결국 인권, 건강, 소득 분배 평등이 소득의 상승과 함께 행복 수준을 높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래프는 또한 돈에 기인하는 행복감은 수확체감의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즉 주관적인 만족감은 소득과 함께 상승하지만,
일단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득은 행복에 거의 혹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이 수확체감의 법칙을 경험하고 있으며,
행복 정도가 중산층에 비해 별반 나을 게 없다.
일부 부유한 사람들은 심지어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프레이와 스터처는 그들의 저서에서
“물질적인 것들로 인한 상대적 행복감은 점점 약해지고 결국에는 사라진다”고 결론 내렸다.
행복의 4가지 요소
몇 년 전 나는 '행복의 네 가지 원천'이라는 주제에 관한 설교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설교를 쓴 목사는 행복의 네 가지 원천으로 일, 여가, 사랑, 신앙을 들였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는 보람되고 정직한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
근면과 기업가 정신은 부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실업자들의 경우 대체로 자신이 스스로에게 혹은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불행을 느낀다고 한다.
둘째, 여가 활동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여가 활동은 일을 떠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 완화와 기분 전환은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이다.
사무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지나치게 일에만 매여 생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이나 친구 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스포츠, 여행, 또는 다른 기분 전환거리 등
자신만의 여가 활동을 통해 기쁨과 충족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
셋째, 사랑과 우정 또한 행복의 핵심 요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이야기하고, 사랑하고 사랑 받을 누군가가 필요하다.
사랑과 우정도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잊지 말라.
넷째, 신앙도 행복의 중요한 원천이다.
목사는 우리의 영적인 면을 개발하는 것이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종교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이들이 삶의 중요한 기쁨 중 하나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숙고하고,
훌륭한 설교를 듣고,
삶에 감사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은 안정감과 기쁨, 삶에 대한 충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돈의 역할을 매우 적절한 시각으로 바라본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 입센의 재치 넘치는 글을 옮기며
이 장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돈은 많은 것들의 껍데기일 뿐 알맹이는 아니다.
돈은 음식은 가져다주지만, 식욕은 가져다주지 못한다.
돈은 약은 가져다주지만, 건강은 가져다주지 못한다.
돈은 지인을 만들어주지만, 친구는 만들지 못한다.
돈은 하인은 만들어주지만, 충성은 만들어주지 못한다
돈은 쾌락을 안겨주지만, 평화나 행복은 가져다주지 못한다. (p099)
※ 이 글은 <이코너파워>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마크 스쿠젠 - 이코너파워
역자 - 안진환
크레듀하우(Credu Hawoo) - 200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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