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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보/아침의차한잔이인생을결정한다

38. 퇴근시간, 다시 하루를 정리해 보자.

by 탄천사랑 2007. 8. 18.

·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개정판)」



 

38.

퇴근시간, 다시 하루를 정리해 보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이성은 
바쁜 하루의 생활 속에서 상상 이상으로 작은 역할 밖에는 해내고 있지 않다.
인간은 지극히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여겨지고는 있으나,
생활 속의 행동들은 이성보다도 본능에 따라서 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일이 적으면 적을수록 점점 비이성적으로 변색되는 것이다.

또, 이성은 때때로 매우 실리적이다.
예컨대 스테이크가 너무 익어서 웨이터에게 화를 내는 것과 같은 일이 있다면 
꼭 당신의 마음 속 방에 이성의 여신을 불러들여 상담해 보길 권한다. 
그 이성은 여신은 아마도 당신에게 이렇게 가르쳐 줄 것이다.

웨이터는 자신이 직접 스테이크를 굽지 않았으니까 굽는 정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
가령 책임이 웨이터에게 있다고 해도 화를 내보았자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양식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이고,
웨이터를 불쾌하게 만들며, 
더구나 스테이크의 맛은 조금도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성의 여신에게 상담하면
(여신은 수수료라는 것은 결코 요구하지 않는다) 이 다음 또 한 번 너무 익힌 스테이크를 받아도 
당신은 웨이터에게 정중한 어조로 다른 스테이크를 가져오도록 충고하게 될 것이다.

이런 쪽이 이득이라는 것은 더더욱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생활신조를 형성하거나 수정하거나 
혹은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거나 할 때에 서적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아우렐리우스와 에픽테토스의 이름을 들었다.

물론 더욱 잘 알려진 사람의 작품도 생각날 것이다.
파스칼이나 라브뤼엘, 에머슨의 이름을 들어도 좋을 것이다.

나의 경우 여행을 떠날 때에는 반드시 아우렐리우스의 책을 가지고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책만 읽으면 그것으로 벌써 최근 했던 일,
지금부터 하려고 하고 있는 일을 매일 깨끗이 솔직 정직하게 검토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얼마만큼 책을 읽어도 역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일은 필요하다.
(자신을 용서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매우 부끄럽게 만드는 작업이지만)
그러면 이 소중한 작업은 언제 행하는 것이 좋을까?

혼자 돌아가는 통근 전철 안이 꽤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열심히 그날의 양식을 번 후에는 자연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이 기본적이며,
매우 중요한 작업 대신에 신문을 읽는 쪽을 선택하였다고 해도 그것은 그것으로써 좋다.
(신문은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읽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다만 하루 중 언젠가는 시간을 내서 꼭 이것을 실행하길 바란다.

생각하라,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일을. 
그들은 결코 사물 속에 있는 본질의 절반도 보지 못한다.
게다가 그들의 노력은 미미해서 자신에게 오는 피해나 이로운 점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큰 가치를 두고,
중요한 일은 경시하는 등 항상 거꾸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애당초 분별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잃을 염려도 없다.
영리한 자는 매사에 차이를 두고 생각해 본다.

귀한 것을 발견할 전망이 있으면 더욱 더 몰두하여 깊이 파고 들어간다.
때로는 거기에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의 숙고를 통해 처음에 감지한 것을 나중에 파악하게 된다.
다음은 밤 시간에 관해서 말해보자  (p229)
※ 이 글은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08.19.  20220817-181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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