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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보/아침의차한잔이인생을결정한다

제5장 - 늦은 밤, 내일의 계획을 세우자

by 탄천사랑 2007. 8. 16.

·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개정판)」

                                                                                                                                                    탄천


37.

하루의 일이 끝난 후 내일의 일까지 하고 싶은 당신에게
경제시대, 경쟁시대,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즐기고 있는 분들이 적잖게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
가능한 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사람,
매일매일의 일에 전력을 다하고 
일이 끝났을 때에는 녹초가 되어 있는 사람도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러한 사람들은 반드시 지위가 높거나,
혹은 전도 유망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별로 승진의 희망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적잖게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믿는 데에 나는 결코 인색하지 않다.
아니 사실 그대로 믿고 있으며, 
또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자신도 긴박하고 타이트한 직장 생활을 경험하면서 그 가운데에서도 무엇보다도 일을 사랑하고,
일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충실한 시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 좋고 행복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수파가 아니고, 
(아마 자신은 그 정도로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만)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금까지의 나의 확신은 조금도 변함없다.

나는 꼼꼼한 평균적 노동자의 대다수가 보통 저녁에 귀가할 때 쯤에는 
일 때문에 모든 기력을 다 써버렸다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힘껏 일하는 것도 물론 아니고,
자신의 양심이 크게 땅에 패대기 치지 않은 범위에서 최소 한도의 노력 밖에는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직업을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보다는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소수파로서 일에 전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문제는 있다.
그들의 당면 문제 역시 충분히 주목힐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관해서도 나는 언급하려고 한다.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어떤 충실한 직업인은 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간명,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본인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매일 정해진 일 이외에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이 끝나서 귀가할 무렵에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기력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피곤해 지쳐 축 늘어져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이 마치 미래의 모습처럼 내게 다가올 뿐입니다."

여기서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정열을 기울여 일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열의도 없이 무기력하게 근무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 비하면 안타까워할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즉, 이러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만 할 것인가'라는 조언을 
보기 보다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어쨌든 매일매일의 근무시간,
예를 들면 8시간이라면 8시간을 충실히 살고 있는 것이며,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루의 남은 8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지 않다든가, 
또 어쩌면 쓸데없이 낭비되고 있을지는 몰라도 
하루의 16시간을 낭비하느니 보다는 8시간 쪽이 그래도 낫다는 것이다.
글쎄, 충실한 시간이 전혀 없는 쪽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쪽이 낫지 않을까.

그러나 정말로 슬퍼해야만 할 불쌍한 사람은 
작장에서나 그 이외의 어떤 곳에서도 일할 기분이 들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본서는 원래 그러한 사람 때문에 쓰인 것이다.

직장인 중에서도 적으나마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는 
조금은 다행인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역시 정말로 슬퍼해야만 할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매일매일 정해진 일과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다소나마 충실하게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태 이상으로 
  일과가 끝난 이후 무엇인가를 하면서 더욱더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는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의 일이 끝난 후에 다음날의 일까지 저녁 늦도록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p222)
※ 이 글은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개정판)
역자 - 윤선원
매일경제신문사 - 1996. 02. 10.

탄천  [07.08.15.  20210803-06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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