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개정판)」
23.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인생을 좌우한다.
하루를 사용하는 사용법에 대해
머리를 싸고 고민해도 그 어떤 답도 나오지 않는다고 당신이 불평을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당신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다수의 평균적인,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것이다라고 꺼낼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 각기 독특한 존재이며, 따라서 그 예도 각각 독자적이다.
그러나 아홉시부터 여섯시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아침 저녁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을 예로 든다면,
사실상 가장 평균에 가까운 것이 되리라.
물론 생활을 위해 더 오래 일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도 있겠지만,
그다지 오래 일할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행한 일은 여기서는 생활의 경제적 측면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삼고 있는 것부터 이야기 하자면
월급 50만 원의 사무원이나
최고급빌라에서 사는 억만장자도 모두 하루를 사는 데 있어서의 하루라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전형적인 직장인은 하루를 사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자세에 중대한 잘못이 있다.
하루를 보내는 마음 자세에 중대한 잘못이 있다.
하루를 보내는 마음자세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정력이나 흥미의 3분의 2가 허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한 자신의 일에 대해서 그다지 정열을 불태우고 있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기껏해야 싫지는 않다라는 정도로 말할 것이다.
그다지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착수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작할 때는 마지못해 하는 상태이다.
하루 종일 퇴근시간이 오는 것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고 있다.
일에 전력투구한다는 것을 기대할 수조차 없다.
이것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험담을 들었다고 안색이 변해서 나를 비난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루종일 허리 펴볼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하고 고함을 지르겠지만
그러나 나는 샐러리맨 혹은 샐러리우먼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므로 본인의 의견을 바꿀 생각은 없다.
게다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는 주제에 9시부터 6시까지의 근무시간이
어디까지나 진정한 의미의 ‘하루’라고 간주하여 근무시간 앞의 9시간과 뒤의 6시간은
단순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의식 중에 그렇게 돼버리고 마는 것이겠지만 하루에 대한 이러한 자세는 물론,
남은 15시간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 결과 쓸데없이 낭비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소중한 시간임을 망각하고 만다.
단순한 여분의 시간에 지나기 않는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자세는 이치에 맞지 않는 불건전한 것이다.
하루 중 어느 일부분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 근무시간과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은
일회용 소일거리만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시작인 당신에게는 참으로 곤란한 일이다.
하루의 3분의 3의 시간을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근무시간에
단지 추가로 붙어 있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 버린다면
(게다가 그 3분의 1의 시간에조차 전혀 정열을 불태우고 있지 않기 때문이므로)
완전히 충실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기가 막히지만 가능할 턱이 없다. (p142)
※ 이 글은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아놀드 베네트 - 아침의 차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개정판)
역자 - 윤선원
매일경제신문사 - 1996. 0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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