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 밍다오 -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
012 - 形 (형)
도공이 물레를 돌리고 있다. Potter at the wheel,
진흙을 한 곳에 모았다가 풀면서 도기를 만든다. Fro, centering to finished pot,,
형태가 만들어 지면서 선택의 여지는 줄어든다. Form increases as options decrease;
부드럽던 것이 점점 굳는다. Softness goes to hardness.
도기를 만들기 시작할 때 도공은 진흙 덩어리를 말아 대강의 형태를 만든 다음에 물레에 걸고 돌린다.
처음에는 중심이 없었던 것 같은 흙에다가 조심스럽게 형태를 만들어 나중에는 미끈한 원통이 된다.
도공은 진흙 덩어리를 둘리면서 펴고 누르기를 계속한다.
탑 모양이 되었다가 버섯 모양이 되기도 한다.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도공은 서서히 돌아가는 흙 덩어리를 압착시켜 벽을 세운다.
이제는 덩어리를 더 돌릴 수 없다.
왜냐하면 흙도 지쳐서 무너져 버릴수 잇기 때문이다.
다음날 보면 흙 덩어리는 납처럼 굳어 있다.
도공은 그것을 뒤집어 놓는다.
화로에 들어가 구워지고 그 다음에는 색깔 외에는 모든 것이 완성된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이와 마찬가지다.
대충 모양을 만들어 우리 삶의 중심에 놓고 펴고 누르면서 사물의 특성을 파악한다.
일을 기획할 때 우리가 원하는 모양이 무엇인지 주의해야 한다.
모양이 완전해질수록 단단해지고 확실해진다.
우리의 선택도 줄어들고 급기야 완성의 순간에는 모든 것이 정지된다.
추하든 아름답든, 잘 만들었든 못 만들었든 이미 끝난 것이다.
※ 이 글은 <마음의 눈을 밝혀주는 道 365>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4.02.18. 20230204-165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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