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1. 사랑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사랑보다 요령이 필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적절한 대응으로 만족도를 높여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아이가 이렇게 행동할 때는 무엇을 해달라는 뜻일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올바른 대응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만 제대로 알면 누구나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사랑만 해주면 아이가 쑥쑥 자랄 것처럼 말한다. 과연 그렇까?
최근 아동 상담소와 복지 시설에 자신이 아이를 학대한다며 상담하러 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정말 그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 학대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아기가 귀엽기는 하지만 울면 짜증이 나고 결국엔 화를 내게 된다"
"나는 아이를 잘 못 키우는 것 같아 자신감을 잃었다.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처럼 불안해하고 괴로워하며 갈팡질팡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서툰 것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서 힘든 것이다.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사랑만으로 아이를 잘 키울 수는 없다.
아기는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한다.
그렇다고 예비 지식만 있으면 새내기 부모라도 바로 '육아 선수'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리 노래를 좋아 해도 연습하지 않으면 잘 부를 수 없고,
가수라 해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관객이 감동하지 않듯이 육아도 같은 이치다.
2. 아이를 키우는 것은 모성애가 아니다
일찍이 '모성애'라는 말을 부르짖던 시대가 있었다.
여성에게는 모성 본능이 있어서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잘 돌보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또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런 개념이 처음 생긴 것은 2백여 년 전이다.
18세기 유럽에서 근대 가족이 성립하면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가난한 농민에게 약간의 지참금을 주어 양자로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맡겨진 아기들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죽었고,
결국에는 사회 문제가 되었다.
그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 정책적으로 '적어도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키우자'라는 표어가 등장한 것이다.
그것이 세 살까지는 엄마가 키우자는 생각의 발단이다.
최근 육아는 당연히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농촌 사회에서는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를 키웠다.
젊은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하루 종일 밖에 나가 일했다.
그리고 밤늦게 돌아와서야 겨우 잠자는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옛날에는 형제도 많고 동네 아이들과도 한데 어울려 놀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아이나 친한 사람들끼리 서로 돌봐 주었다.
그래도 아이는 잘 자랐다.
흔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나쁜 짓을 하면 영유아기의 육아법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확실히 영육 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뇌의 발달이 세 살 무렵에 끝난다는 말은 옳지 않다.
적어도 15세 정도가 되어야 신경계통이 어른과 같은 수준으로 발달한다.
"아이는 세 살까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아이를 낳은 여성은 모두 아이를 키울 줄 안다는 '모성애 신화'도 환상일 뿐이다.
오히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아이을 키울 수 있다.
적절한 육아법으로 키운 아이는 애정만 있고
아이를 올바르게 대하지 못하는 부모가 카운 아이보다 훨씬 더 나은 인생을 산다.
아이가 왜 우는지도 모르고
아무리 달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자신의 사랑이 부족해 서라며 스스로를 책망한다.
그러나 배우지 않고 잘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를 처음 키울 때는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게 당연하다.
3. 올바른 육아는 냉정한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지금 교토 대학의 영장류 연구소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장류, 다시 말해 원숭이의 행동을 연구하는데,
나는 여기에서 최근 10년 동안 유아의 언어 발달을 조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숭이의 의사소통에 관해 관찰했지만 차차 사람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발달심리학 전문가들은 아이를 연구할 때 어떤 말을 쓰는가에 주목하고 그것을 기록한다.
하지만 말 못하는 유아와 의사 소통하는 방법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처럼 원숭이를 연구하는 사람이 의사소통을 연구할 때는 행동 유형을 중심으로 관찰한다.
원숭이는 말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아기를 관찰하자,
갓난아이 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려는 수많은 사인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기도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말할 줄 모르는 아기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아이 키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부모는 아기를 자세히 관찰해서
아기가 무엇을 바라는지를 깨닫고 적절히 대응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아기의 만족감이 높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이렇듯 아이를 잘 관찰해서 방법을 찾아내는 방식은 특히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모에게 매우 효과가 있다.
초보 부모는 말 못하는 아기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쉽게 좌절하곤 한다.
하지만 좌절하기 전에 아기의 행동을 잘 관찰해서 어느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게 되면
대응 방법은 저절로 찾을 수 있다.
물론 아기를 사랑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친 사랑보다는 냉정한 관찰에서 오히려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이 닫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이 글은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역자 - 이수경
북스캔 - 2003. 08. 11
[t-24.02.11. 20230203-144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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