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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의식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제 2 장 - 10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

by 탄천사랑 2024. 1. 26.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결혼의 환상과 생활

10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
여성 천국 미국에는 크리스마스 아빠가 많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남편을 일찍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요?"
"박사님!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통 말을 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아내들은 나만 보면 물어온다.
그럴 때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사람은 남편만 일찍 들어오면 아무런 불만이 없고 고소한 깨가 쏟아질 것 같이 생각하지만,
정작 퇴근만 하면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오는 남편과 살아도 불만은 더 큰 모양이다.
이혼율이 높기는 오히려 후자 쪽이니 말이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이래도 타박. 저래도 타박, 세상살이는 흠도 많고 말도 많다.
그래서 인생은 고해 苦海라고 하지 않았던가?

언젠가 미국의 신문에 '크리스마스 아빠가 202명 잡혔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미국에서는 아내가 첫 번째 외박(외도)을 하고 돌아오면 
남편이 아내에게 최대의 친절을 베풀고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가 두 번째 외박을 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우울증에 걸리고, 친절이나 위로의 말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아내가 세 번째 외박을 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서서히 마음의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
며칠 지나면 법원에서 소환장이 날아오고,
아내가 신청한 이혼 사유에는 '남편은 내 남자친구보다 덜 친절하기 때문에 이혼을 하겠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법정은 아내의 이러한 이혼 사유를 인정하여 판결을 내려주고,
남편의 재산은 아내에게 위자료로 지급되고,
자녀의 양육권은 아내가 가지지만, 양육비는 남편이 부담하여 매달 남편 월급의 60%가 차압을 당한다.
한 마디로 이혼한 남편은 알거지가 되고, 아이들까지 빼앗겨 단단히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된다.

결국 이혼한 남편은 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몰래 다른 주로 도망을 가서 살게 되는데,
그럭저럭 직장도 얻고 열심히 일을 해서 어느 정도 심리적 물질적으로 회복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아이들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서 
참다 참다못해 크리스마스를 틈타 아이들을 보러 예전에 살던 주로 몰래 숨어들어 가는데,
이혼한 전 남편의 심정을 알아챈 아내가 미리 신고를 하여 잡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을 보러 몰래 숨어들어 왔다가 잡히는 아빠가 200여 명이라니,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 속이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이것이 여성 천국이라는 미국의 실상이다.


사랑하기는 쉬워도 사랑을 지속하기는 어려워
멀쩡한 남편에게도 '불친절'이 아니라 '덜 친절'하다는 이유로 이혼이 가능한 세상이고,
이혼만 하면 남편은 못살게 되고, 아내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나라, 이것은 진정한 남녀평등이 아니다.
아무리 내가 여자라도 입맛이 쓸 뿐이다.

누구든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토록 쉽게 사랑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단 말인가?

이 땅의 남편들이여!
하늘에 감사하며, 착실하고 순진한 당신의 착한 아내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이래도 참고, 저래도 견디어내는 이 땅의 착한 아내들, 나는 이런 아내들에게 구태여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 나라의 아내들은 서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사람의 기본 도리를 다 하는 것 뿐이니까.

언젠가 친구가 행복에 겨운 말을 한 것이 생각난다.

"난 그이와 결혼만 할 수 있다면 두메 산골에 들어가 논밭을 갈고, 
 벌떼 윙윙거리는 숲 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거든,
 그런데 지금, 대도시에 집도 있고 남편의 직장도 좋고 아이 둘 낳아서 교육시키며 잘 살고 있는데,
 때로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못마땅해한단 말이야.
 욕심은 한도 끝도 없나 봐."

사랑을 시작하기는 쉽다.
그러나 사랑을 지속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뜯어 고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현실과 타협을 하랴, 한 없는 욕심을 쫓으랴, 요즈음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런 사랑은 환상에서 시작되겠지만 종말은 냉혹하고 무섭게 끝이 난다.
자기중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사람은 결국 남을 괴롭고 불편하게 만들며,
자신도 한계를 느껴 불행과 허무를 자초하게 된다.

사랑을 핑계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짓고 있는가?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는 대로 사랑을 하고, 말이 없으면 말이 없는 대로 사랑을 할 수는 없을까?

내 입맛에 꼭 맞게 뜯어 고쳐, 그를 통제하고 그를 교정하고 그를 소유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그 사랑의 종말은 상처와 아픔, 허무와 슿픔일 뿐이다.

부부의 사랑은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 두고 가꾸며, 두 사람의 소망을 같이 이루어 가는 자세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어떤 고난과 역경도 같이 견디고 이기면 그 기쁨, 그 만족,  그 보람을 어디에 비길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사랑의 결실인 것이다.

우리는 사랑 학자도 아니다.
또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이론가도 아니다.
다만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을 실천하는 '사랑의 실천가'가 되면 그만이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가가 되어 사랑의 결실을 얻도록 노력해 보자.


※ 이 글은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4.01.26.  20240125-16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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