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Section 6. 근대의 사상가들
아담 스미스 - 국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21세기에 가장 부유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이나 인도
비옥한 토지를 가진 호주나 브라질
달러 발권국인 미국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유럽
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한 나라들? 아니면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문화와
풍부한 정보 네트워크와 정보화 속도를 가진 그런 국가가 진정한 부국이 아닐까요?
1. 국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우리는 쉽게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부유한 나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부유한 나라일까요?
참 당연한 말 같지만 만만치만은 않은 말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비옥한 토지가 많으니까요? 아니면 우리보다 달러가 많으니까요?
아니면 가지고 있는 금이 많으니까요? GDP가 크니까요?
이러한 국가의 부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도전한 사람이 바로 아담 스미스입니다.
"나는 내 저서를 통해서만 아름다워질 수 있다"라고 고백한 사나이.
하지만 화려한 화술과
넘치는 재기로 사교계를 주름잡았고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았던 고전경제학의 창시자.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세관 관리집안에 유복자로 태어나 평생을 칸트처럼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칸트보다는 네 살 아래니까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지요.
다른 영국 애들처럼 짜증 나게 얘도 옥스퍼드를 나왔고요.
글래스고대학교 교수가 됩니다.
그는 여기서 도덕철학의 강의를 맡아
<도덕감정론>이라는 저서를 내 전 유럽애서 명성을 떨치게 되는데요.
이때까지는 흄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이타적인 행위의 원인과 동기를 파악하고자 하지요.
그 후 1776년에 그는 그 유명한 <국부론> 발표를 합니다.
2. 국부론.
경제학의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고전 경제학자인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분업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합니다.
아담 스미스는 핀 제조 공장을 예로 들어 분업의 이익을 설명하지요.
즉 18~20개의 공정으로 분할되어 있는 공장에서는
하루에 노동자 1명당 8.800개의 핀을 생산할 수 있지만 혼자서 작업을 하면
아무리 숙련된 노동자라 할지라도 하루에 20개 정도밖에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노동자의 기교가 발전하고 공정간의 이동시간이 절약되며
기계의 발명 및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분업이 생산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이지요.
아담 스미스가 바라보는 인간은 분명 이기적이고 사리 私利만을 추구하고
이윤적 동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어요.
하지만 아담 스미스는 그런 사람을 나쁘다고만 보지 않죠?
오히려 사회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국가의 부를 중진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이기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지요.
그런데 시장에는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고서는 이윤적 동기를 만족시킬 수 없죠.
따라서 사람은 더 노력을 하게 되고 자기를 위한 물건이 아니라 남을 위한 물건을 보다 더 잘 만들게 되며,
사회전체로는 좋은 물건이 많아지니까 부가 중진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개인이 이기적인 것은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담 스미스를 이렇게만 본다면 싱겁죠.
두 가지를 더 보셔야 해요.
즉 하나는 아담 스미스는
'왜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 보고 그러한 인간을 궁정적으로 보았는가'이며.
또 하나는 국부의 원천을 무엇으로 보았냐는 겁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 배경으로 가야 합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역사의 주체가 바뀌고 있었습니다.
즉, 귀족으로 대별되는 특권 계급이 아니라 부르주아가 역사의 주체로 떠오른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냐면 이제까지의 모든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설명에서 인간에게 장려되어야 할 행동은 이타적인 것이고,
인간에게서 버려져야 할 행동이 이기적인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저 부르주아는 정말 이기적인 놈들이라 영국은 곧 망할 것처럼 보였지요.
이기적인 놈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영국은 망하기는 커녕 유럽의 중심국가를 향해 뛰어가기를 시작했던 겁니다.
즉 ,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국가의 부를 증진시키더라는 것이지요.
그 원리를 설명할 필요가 생겨났습니다.
그 원리를 멋지게 설명한 사람이 바로 아담 스미스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진짜로 진정한 국부의 원천은 무엇이냐는 것이죠.
왜냐면 당시에는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떠올랐는데
이건 참 설명하기가 어려웠던 거라는 것이지요.
왜냐면 중농주의가 보았을 때에는 국부의 원천은 당연히 토지가 되어야 하는데
영국의 토지는 프랑스에 비하면 형편이 없었거든요.
또 중상주의자가 보았을 때에는 국부의 원천은 당연히 상업적 거래에 필요한 화폐,
금과 은의 보유에 따라 국부가 결정되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신대륙을 통해서 엄청난 금을 보유한 스페인이 영국보다 더 많은 금과 은을 보유하고 있었거든요?
이에 대해 아담 스미스가 명쾌한 설명을 하는 것이지요.
국부의 원천은 토지도 화폐도 아니다.
진정한 부의 원천은 바로 자유로운 시장 경제체계와 그 안에서 활동하는 분업화된 인간의 노동이다.
이것이 바로 아담 스미스의 An lng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즉,
국가의 부의 형성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진정한 고찰에서 다루고자 했던 것입니다.
# 하지만 국부론은 윤리학 논문이었습니다. 왜냐면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이때는 아직 경제학이 등장하지 않았고요.
경제학이 독립되는 것은 아담 스미스를 통해서 비로소 독립되니까요.
# 원래 부르조아라는 말은 성 안에 사는 돈밖에 모르는 쓰레기들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을 정도이니까요.
※ 이 글은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최진기 - 백치를 철학자로 만드는 Royal-Road
써네스트 - 2008. 12. 24
[t-24.04.26. 20240425-1720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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