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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의식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제 1 장 - 여성의 삶, 아내의 길/ 5. 위로 받고 싶은 마음

by 탄천사랑 2023. 12. 21.

·「조동춘 - 의식 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

 

 

 

아내는 값을 정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
모 금융회사에 강의를 하려 갔다.
사원들의 친절 교육이다.'
고객 대응법과 상사와 부하 사이 그리고 동료들 간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기 위한 대화법 강의 였다.

강의를 끝내고, 회사의 간부 몇 사람과 차를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총무부장의 말이 언젠가 내가 '아내의 값'에 대해 강의한 테이프를 듣게 되었단다.
그 내용에 많은 공감을 하였고,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은 값을 정할 수 없을 만큼 내게 있어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야."

몇 마디 칭찬과 감사의 말을 건넸더니, 아내가 진정으로 감격해 눈시울을 붉히더라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이 사람은 아내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말을 하게 되었고,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더욱 감사하며 정성을 쏟아 잘 해준다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런데 총무부장의 대학 후배가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얼굴이 까칠하고 세상살이가 싫어진 눈치였단다.
사연을 물어보니, 아내가 시름시름 앓더니 요즈음 몹시 괴로워하며 
집안의 사사로운 일도 해내지 못하고 짜증만 일삼는다는 하소연을 늘어 놓더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장은 후배의 부부 사이를 진단해 주었다고 한다.

"여보게, 그 동안 자네 아내가 꼴 보기 싫고 우습게 생각되었지?
 그까짓 집에서 하는 일...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낳아서 기르고,
 남편 뒷바라지나 하는 단순노동이나 하는 여자라고 무시했지!
 자네, 지금까지 아내에게 진심으로 수고가 많다.
 감사하다고 느끼고 말해준 적이 있나? 아마도 없었을 걸?"

그 후배는 말없이 푹 숙인 채 고개만 끄덕였고, 부장은 자신을 얻어 열변을 토했다고 한다.

"자네 말이야.
 아내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아나?
 아무리 줄잡아도 자네가 알아 맞추지 못할 걸, 
 자네가 엘리트라도 아내가 있기 때문에 어깨를 펴고 다니지, 아나니 그런 것 같네요."
내가 없어보게.
 매일 밤 잠자리가 걱정되고 자식은 누가 그렇게 애정을 쏟아 길러 줄 것이며,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누가 반겨주겠나?
 아내가 없으면 땅이 꺼지는 것과 같게 되는 거야."
"글쎄, 선배님 말씀을 듣고 나니 그런 것 같네요."


아내의 속병을 고친 특효약은?
"이제 자네의 아내가 아픈 이유를 알겠지.
 하루에 한 두번이라도 좋으니, 고맙다는 말이나 칭찬을 해줘 보게.
 쑥스럽고 멋 적더라도 사랑한다고 눈을 딱 감고 말해봐.
 그러면 아내의 병이 나아질 걸세."
"알았습니다.
 선배님의 처방대로 한 번 해보지요. 쑥스럽긴 하지만....,"

머리를 긁적거리며 돌아간 그 후배가 얼마 전에 다시 찾아와 다음과 같이 말하더라는 것이다.

"선배님! 그 작전이 특효약이던데요.
 아내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감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남편이든 아내든, '누구라도 위로 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은 비슷한가 보다.
그 쉬운 위로의 말 한 마디를 하기가 왜 그렇게 힘이 든다는 말인가?

"여보, 수고했지? 애 많이 썼어."

어깨에 얹히는 남편의 손을 느끼며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것이 아내의 마음이다.

"전 괜찮아요. 당신이 더 고생하죠."

이렇게 주고받는 위로의 말을 하기가 무엇이 그리 어려울까? 남도 아닌 부부 사이에.

그 후배가 매일 하루에 드 번 이상 작심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아내한테 해 주었더니,
처음에는 '이 이가 갑자기 왜 이러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더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당신이 자꾸 좋아져, 생각하면 내겐 당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없지....,"

이런 말이 며칠, 
몇 달 반복되는 동안, 아내는 위로를 받고 사는 자신이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낀 뒤에 속병이 거뜬히 나았다는 것이다.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월급을 많이 타다 주면 
1등 남편인 줄로 착각하는 남자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부부는 서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시해야.
그렇다면 일류학교에 우수한 성적, 그리고 깨끗한 외모로 많은 혼수를 준비한 
세칭 1등 남편이라고 일컫는 사람에게 시집을 간 여자들은 모두 행복해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가 못하다.

사람은 밥만 먹고는 못 산다.
명분만 가지고도 못 산다.
남에게 보이는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두 사람의 마음에 뚫린 
휑한 공허 空虛의 구멍은 두 사람만이 느끼는 불행일 뿐,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벙어리 냉가슴이다.

경제수준이 좋지 않았던 옛날, 그것도 30년 전이라고 하면 실감이 날지도 모른다.
그때는 이혼도 적었고 부부간의 존경심도 컸었다.
그때는 부부가 대부분의 문제를 같이 의논하고, 
서로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하는 마음의 인사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많이 배우고 풍요로워지니까 저 잘난 맛에 산다고나 할까? 
상대를 대하는 조심스러움과 겸허한 마음이 없어졌으며,
위로와 감사는 고사하고 요구밖에 할 줄 모르는 경우 없는 부부가 많아졌다.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남편의 말이 아내의 병을 고쳐주고, 
'당신이 최고예요' 
'당신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등등 위로와 격려,
칭찬과 감사의 말들은 남편의 기 氣를 살려주고 희망과 의욕, 자신감과 용기를 샘솟게 한다.

필요한 말은 아낌없이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충족하고, 또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 이 글은 <의식있는 여성이 행복을 만든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3.12.21.  20211231-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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