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일상 정보/사람들(인물.

창경궁 안내위원 - 박세영

by 탄천사랑 2007. 5. 25.


튼튼한 체력이 합격에 결정적인 요인

“주위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창경궁 안내위원을 맡고 있는 박세영(73)씨는 하루 8시간의 일이 고될 법도 한데,
연신 상기된 표정으로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는 그는

“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참 많이 망설였지만
  마지막으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환호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친구들의 응원도 상당하다.
“그 나이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1만보를 걸을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이 부럽다고 합니다. 
  이 나이가 되면 일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사실 박씨는 평소 남산을 산책하며 하루 1만보 걷기를 꾸준히 해 왔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던 그에게 ‘신체 건강한 70세 이상’의 자격요건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2차 면접을 봤는데, 외국어와 일반상식을 묻더군요.
  일본어는 원래 조금 할 줄 알았고, 우리나라 역사와 궁에 대한 상식은 집사람이 역사 선생이라 많이 접해왔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점수를 얻었던 게 마지막 관문인 건강유지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하루 1만보, 
  약 8km 가량을 걷는다고 말하자 심사위원들이 놀라워 하셨거든요.”

때문에 그가 하루 8시간 이상 창경궁을 돌며 질서유지나 궁 설명 등을 하는 것은 그리 힘든 게 아니다.
더군다나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이 단체 방문하는 날이면 힘들기는 커녕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른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과 창경궁을 돌면서 궁에 대한 역사나 숨겨진 이야기를 설명할 때,
  이를 듣는 학생들이 쉽고 재밌다며 즐거워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원림산업 사장을 지낸 박씨는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갖춰야 할 조건이 건강한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은 물론,
과거 자신의 위치에 집착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라고 말하면서

“지금 저에게 있어 목표는 창경궁에 정을 가지고 궁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쌓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일때 쯤 되면 계약기간(6개월)이 끝날 것 같아 아쉽긴 하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