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19-0422-1(15)
옛날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소년은 지혜로운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에 대해 배우게 됐다.
소년과 노인이 서로 안 지는 1년이 넘였으며, 그들은 함께 얘기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어느 날 노인이 소년에게 말했다.
"내가 하는 이야기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인 까닭은 이보다 더 소중한 게 없기 때문이란다."
"그게 왜 그렇게 소중한데요?"
"이 선물을 받고 나면, 네가 더 행복해지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될 테니까 그렇지."
"정말요?"
소년이 놀라서 그렇게 말했지만, 그 말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언젠가 꼭 그런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내 생일날 받으면 정말 좋을 텐데."
소년은 그렇게 말한 뒤 곧 어디론가 놀러 갔다.
노인은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노인은 얼마나 많은 생일이 지나야 어린 소년이 그 선물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될까 궁금했다.
노인은 소년이 동네에서 뛰노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았다.
종종 소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고,
소년이 나무에 매단 그네를 타면서 즐겁게 웃는 소리를 들었다.
소년은 늘 행복해했고, 무엇이든지 자신이 하는일에 홀딱 빠져들었다.
그런 소년을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모두 즐거워했다.
토요일 아침이면, 노인은 소년이 길 건너에서 잔디를 깎는 것을 지켜보곤 했다.
소년은 휘파람을 불어가며 일했다.
노인의 어린 친구는 무엇을 하건 늘 행복한 것 같았다.
어느 날 아침 노인을 본 순간,
소년은 언젠가 노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을 들려준 것을 기억해냈다.
소년은 그 동안 자신이 받은 선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봤다.
지난번 생일날 받은 자전거, 성탄절 아침에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발견한 선물 같은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즐거운 마음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노인이 얘기한 선물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 선물은 뭐가 그리 특별할까?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고,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게 과연 뭘까?'
더욱 궁금해진 소년은 길 건너편의 노인을 찾아갔다.
소년은 그 또래의 어린아이딥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선물이란 게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마술 지팡이 같은 건가요?"
소년의 질문에 노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아니란다. 마술이나 소원과는 관계가 없단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은 소년은 하던 일을 계속했지만, 속으로는 궁금증이 더 켜져갔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 가면서도 소년은 내내 그 '선물'이 여전히 궁금하기만 했다.
소원과 관계가 없다면,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 데려다 주는 걸까?
이곳과 완전히 다른 곳일까?
마을 사람도, 옷도, 말도, 집도, 돈까지도 다른 먼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그런 곳에 갈 수 있을까?
궁금증을 견디다 못한 소년은 다시 노인을 찾아갔다.
"그 소중한 선물이란 게.... 어디든지 제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타임머신 같은 건가요?"
"그것도 아니란다. 네가 그 선물을 받을 때쯤이면, 더 이상 어딘가로 가고 싶은 꿈 따위는 필요없을 거야."
세월이 흘러 소년은 십대 청소년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불만은 점점 더 켜져갔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갖고 싶은 것만 늘어났다.
친구는 물론 갖고 싶은 물건도 더 늘었고, 좀더 재미있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소년은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다.
그때 노인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고, 그 '선물'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켜졌다.
소년은 다시 노인을 찾아갔다.
"그 선물이란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그런 거예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너를 얼마든지 부자로 만들 수 있어.
하지만 그 가치를 금이나 돈으로는 따질 수가 없단다."
그 말에 소년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 선물을 받으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하셨잖아요."
"그래, 분명히 그랬지. 그뿐만이 아니다. 네가 무엇을 하건 훨씬 더 잘할 수 있단다.
분명히 너는 더 큰 성공을 거들 거야."
"더 큰 성공이란 게 무슨 뜻이죠?"
"성공이란 그게 무엇이든 네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란다.
지금 네 경우에는 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운동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부모님과 잘 지내고,
방과 후에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얻고...., 그래서 수입이 많아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
아니면 그냥 인생을 즐겁게 살면서 네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그 성공이란 게 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우리 모두 그래야지. 성공이란 누구나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스스로 결정한 그 무엇이란다."
"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제게 그런 선물을 준 적이 없었어요.
실제로 그런 얘기를 들은 사람도 없을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게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아니, 그렇지 않다.
그건 실제로 있단다.
내가 볼 때는 네가 아직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것 같구나." (p25)
※ 이 글은 <선물 The Present>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Paperback)
역 자 - 형선호
중앙M&B - 200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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