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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

1스펜서 존슨-선물/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by 탄천사랑 2007. 3. 31.

·스펜서 존슨 - 「선물 The Present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늦은 오후, 
빌 그린은 예전 동료였던 리즈 마이클즈에게서 급한 전화를 받았다.
빌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은 리즈는 곧바로 용건부터 말했다.

"당신을 빨리 만나고 싶은데, 시간이 되나요?"

빌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빌은 쾌히 승낙하고 다음날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리즈의 모습이 아주 피곤해 보였다.

잠시 안부를 묻고 음식을 주문한 뒤 리즈가 빌에게 말했다.

"얼마 전에 해리슨의 일을 넘겨받았어요."

"축하합니다. 당연히 승진할 줄 알았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당신이 퇴사한 뒤에 많은 전화가 있었거든요. 직원들은 줄었는데 업무는 더 늘었어요. 
 아무리 일해도 시간이 부족해요. 때로는 집에서도 일을 해야 하고요. 
 게다가 왠지 인생이 즐겁지가 않아요.
 참, 그건 그렇고----,  빌, 당신은 좋아 보이는군요."   리즈가 화재를 바꾸며 다시 말했다.

"실제로 좋으니까 좋아 보이겠죠."  빌이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는 일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전보다 훨씬 더 즐겁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겁니다!"

"그래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요?"  빌이 즐겁게 웃으면서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는 삶이 즐겁기만 합니다.
 일 년 전부터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무슨 계기라도 있었어요?"  리즈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빌은 찬찬히 설명했다.

"전에 내가 어떤 업무가 떨어지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몰아붙였는지 기억해요?
 그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죠."  리즈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맞아요. 
 그러고 보니 기억나네요."  빌이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그랬죠!  그 동안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우리는 훨씬 더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도 덜 받으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인생이 더한층 즐겁기까지 할걸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리즈가 더욱 궁금해하며 물었다.

'리즈, 
 아마 내 말을 믿지 못할걸요."

"무슨 말인데 그래요?"  빌은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는 좋은 친구에게서 멋진 이야기를 들었어요.
 알고 보니 정말 소중한 선물이었어요.
 그 이야기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에요."

"무슨 내용인데요?"  리즈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젊은이가 
 인생과 일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행복과 성공을 달성한 이야기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교훈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한 후, 
 일과 삶에서 실제로 적용시켜봤어요.
 그 이야기는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고, 
 다른 사람들도 똑 같은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변화를 말하는 거죠? 
 어떻게 변했는데요?"

"그러니까, 이제 일에 더 잘 집중합니다.
 일상적인 일들에서 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며, 미래를 계획하는 데도 능숙해졌죠.
 이제 어떤 것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런 것들을 집중해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이야기에서 비롯됐다는 말인가요?"  리즈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래요.
 물론 그 이야기에서 무엇을 얻느냐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죠.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들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이죠.
 어떤 사람들은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할 수도 있을 테고요."  빌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 이야기는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우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얻는가 하는 것이겠고요.

"내게도 그 애길 들려줄 수 있나요?"  빌은 잔을 들어 물을 마시고 나더니 차분하게 얘기했다.

"리즈, 
 솔직히 이야기하기가 조금 망설여지는데요.
 당신은 매사에 부정적인 것 같아 보여서요. 
 게다가 이 이야기는 당신이 맡지 않으려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그 말을 듣고 리즈는 조금 겸연쩍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리즈는 자신이 직장에서, 그리고 일상에서도 늘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도움이 절실해서 빌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은 자신도 그런 기분이 들었던 때가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빌, 
 정말로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사실 빌은 늘 리즈를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

"물론이에요. 
 하지만 먼저, 그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리즈."  빌이 잠시 말을 끊었다가 계속했다.

"그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겠다고 약속해줘요."

리즈가 그러마고 하자 빌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훈적인 내용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메모를 해가면서 소중한 교훈을 적기 시작했죠."

리즈는 그것이 무엇인지 더 궁금해졌다.
그녀는 작은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어요."

이윽고 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이야기를 시작했다.  (p15)
 이 글은 <선물 The Present>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스펜서 존슨선물 The Present

역자 /  형선호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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