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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 - (06)저축만 가르쳐서는 안된다

by 탄천사랑 2022. 6. 6.

·「 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

 



저축만 알고 투자는 모르는 반쪽짜리 경제교육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할 지혜는 바로 '돈이 돈을 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다수 부모는 돈이 돈을 버는 원리를 두고 '불로소득(不勞所得)'
즉, 노동을 하지 않고 번 돈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은 괜찮고, 돈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사고방식은 반쪽짜리다.
왜냐하면 돈을 버는 방법에는 저축과 투자가 있는데, 저축만 가르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저축은 현재 쓰고 싶은 돈을 아껴 모으는 것이고, 
투자는 그렇게 저축으로 만들어진 돈을 부가가치가 더 높은 돈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한 사람이 돈을 관리하는 메커니즘은 '소비- 저축- 투자'의 단계로 발전한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저축과 투자는 서로 별개가 아니라 한 몸인 유기적 통일체다.

국민은행 연구소에서 분석한 '가정에서의 어린이 경제 금융교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돈을 저축하고 현명하게 쓰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다음은 자녀들의 장래 직업에 관한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저축과 소비 그리고 장래 직업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돈을 투자하는 방법과 재정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가르친다. 
이와 같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부모들은 응답자의 각각 33%와 36%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두 항목에 대해 71%, 61%가 어릴 적부터 이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투자 지식은 필수 
온전한 금융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저축과 소비 중심의 금융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금융교육이 여전히 저축과 소비의 전 근대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작 부모들도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데 있다.
그러다 보니 관습적으로 금융교육하면 '아껴 쓰고 저축하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축은 아껴서 모으는 것이다.
저축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소비다.
저축은 단기간에 써야 할 자금이나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적금 혹은 사용 용도와 시기가 확정된 경우에 적합한 방법이다. 

반면 투자는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는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므로 단기로 유용하면 가격 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투자는 저축과 달리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위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는 주식, 채권, 선물-옵션, 변액보험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저축만으로는 재산을 형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자릿수 금리 시대는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사황이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젠 투자 지식은 생존의 요건이 됐다.
이런 상황임에도 저축과 소비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실감각이 없는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07 - 저축과 투자는 어떻게 다른가?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저축과 투자
저축과 투자는 먼저 돈을 버는 메커니즘이 다르다.
저축은 아껴서 돈을 버는 것이고 투자는 자신이 소유한 자산 즉,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이 올라 돈을 버는 것이다. 
저축의 성과는 절약에 달려 있고, 투자의 성과는 매입가격 대비 매도가격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저축은 가입 시점에 수익률이 확정되지만, 투자는 파는 시점에 수익률이 결정된다.


08 - 시간 개념과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라.

만족 지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경제교육
아동 심리학에 '만족 지연'이란 개념이 있다.
만족 지연이란 '보다 크고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순간의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자제하며 
즐거움과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심리학자들은 만족 지연 능력을 현대 사회에서 절실하게 요구하는 핵심 능력으로 간주하고 
만족 지연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들에 대한 분석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만족 지연 능력이 높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사회적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한 아동 심리학자 미셀(Mischel)은 
'유아기 때 더 오랫동안 만족 지연을 했던 아동은 청소년기 때 사회적 문제나 개인적인 문제에 더 잘 대처하고,
 보다 높은 성취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보다 자아통제를 잘하고, 보다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강하며,
 신뢰를 받을 뿐만 아니라 성숙하다'라고 지적한다.

반대로 만족 지연 능력이 떨어지는 
즉, 자아통제 능력의 결핍은 범죄 행위나 반사회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심리학자 로즈(Rose)는 
'자기 통제력 떨어지는 아동은 인지적 문제해결 과제에서도 산만하고 사려가 깊지 못해 
 낮은 학업성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도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정서적-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나아가서는 폭력과 파괴 같은 반사회적 행동과도 관련성을 보인다'라고 지적한다.


보상에 대한 기대와 보상의 가치
심리학자 로젠퀴스트 등이 비행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비행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에게 다양한 액수의 돈을 주고 이것으로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비행 청소년은 액수와 상관없이 원하는 물건을 지금 사겠다고 말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일반 청소년은 저축을 하겠다고 말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처럼 만족 지연 능력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그 핵심은 ‘시간 대(對) 보상의 크기에 대한 선택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혹은 ‘보상에 대한 기대와 보상의 가치’라고도 할 수 있다. 
투자와 그 원리에 있어서 동일한 개념인 것이다. 

투자나 저축은 현재 소비의 욕망을 참고 하는 행위이다.
현재의 욕망보다는 미래의 이자나 투자 수익을 중히 여기는 태도다. 
저축이나 투자를 위해서는 당연히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자나 투자 수익은 기다림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런 만족 지연 능력을 키우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누구일까? 당연히 부모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한 경험을 통해 만족 지연 능력을 배워 나간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재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은 바로 아이들의 만족 지연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 이 글은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이상건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02)

김&정 - 2006. 02. 06.

[t-22.06.06.  20220601-1713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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