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 「짧은 이야기 긴 감동 - 2」
미국에 아주 괴팍한 성격을 가진 여류 문학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주 큰 사업가였는데 이 여인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늘 집안에서 글만 썼습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유일한 위로는 글 쓰는 것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사랑하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외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충격으로 더욱 고립되어갔고 깊은 슬픔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부유해서 별별 치료를 다 받아보고 여행도 떠나 보았지만 그녀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글 쓰는 일에도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그 여인의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 아들과 같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죽은 친구의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평생을 외부세계와 단절하고 살았던 이 괴팍한 여류 문학가가
처음으로 문을 열어서 이웃을 받아들였을 때 그녀는 회복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궁금해서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그 죽은 친구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했기에 갑자기 당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냥 나를 끌어안고 울더라고요.
나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회복되었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냥 같이 있어 주고 같이 울어 주는 것입니다. (p29)
※ 이 글은 <짧은 이야기 긴 감동>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누가 - 2001.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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