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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3 - 1-3) 1단계 :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by 탄천사랑 2021. 11. 9.

·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의 핵심 5단계 / 1-3 아이들은 부모의 평가를 신뢰한다.
1단계 :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자녀의 느낌을 부모가 느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런 다음 아이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감정을 인식한다'란 무슨 뜻일까?
감정을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긴장의 끈을 풀라는 뜻일까?
비밀로 숨겨왔던 자신의 일부를 내비치라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천성적으로 감정 표현을 꺼리는 아버지나 금욕적인 아버지는 
지금까지 완벽하게 유지해 온 냉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어떡하란 말인가? 
이런 아버지에게 디즈니 영화를 보고 울거나,
축구 경기가 끝나고 다른 아빠와 포옹하기를 기대해야 할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인내심과 상냥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어머니들 역시 걱정스러울 것이다.
짜증이나 분노 같은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어떻게 될까?
그런 어머니라면 아이들의 잔소리와 불평불만에 발끈하고 화를 내지 않을까?

감정 표현이 넘치지 않아도 사람들은 감정에 대해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감정코치를 위한 조건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다.
감정의 인식이란 단순히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거기에 덧붙여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다.


성별이 감정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  
감정 표현을 편안하게 느끼는가의 문제는 부분적으로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다문화 간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로는, 
이태리 사람과 중남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반면,
일본 사람들과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억압적이고 금욕적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화적 영향은 감정을 느끼는 개인의 능력에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
단지 애정,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도 아니다.
개다가 다른 사람의 이런 감정을 알아차리고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도 아니다.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든 자녀의 감정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감정을 내비치는 것을 억압받으며 성장했다.
남성은 매정한 동물이라고 종종 불리며 배우자와 자녀의 감정에 문외한이라는 믿음이 퍼져 있지만 
심리학 연구 결과는 다른 결론을 보여준다.
여성과 남성이 감정의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양쪽 모두 상당히 동일한 방식으로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에 남녀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와 동료들은 부부 생활의 갈등 요소에 대해 토론하는 여러 부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 다음 비디오테이프를 각 배우자에게 검토하게 하면서 
부부의 대화가 진행 중일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하도록 했다.
부부의 반응을 기록하기 위해 눈금을 새긴 다이얼을 주고 
부정적 감정에서 긍정적 감정까지 감정 상태를 평가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슬펐거나 화가 났다고 기억되는 대화가 지나가면 '부정적'으로 다이얼을 돌렸고,
행복하게 만든 대화가 지나가면 '긍정적'으로 다이얼을 돌렸다.
그런 다음 테이프를 다시 틀어 주면서 
똑같은 대화가 지나갈 때 배우자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평가하라고 했다.

우리는 두 가지 평가를 비교함으로써 
배우자가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얼마나 잘 포착했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시시각각 배우자가 무엇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데 있어 
남편들은 아내들 못지않게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제삼자에게도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고 감정 상태를 평가하도록 했는데,
사람의 감정적 반응을 포착하는 능력은 여성 남성이 동등했다.

남성이 여성만큼이나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다면,
어째서 남자는 매정하다는 믿음이 그렇게 널리 퍼진 것일까?
답은 명확하다.
감정의 내적 경험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이 비슷하지만 남성은 감정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이론에 따르면 남성의 이러한 경향은 사회적으로 강인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자제력 상실'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일부 남성은 이렇게 왜곡된 남성적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 경험을 의식하는 일과는 완전히 담을 쌓고 지낸다.

남성이 감정에 정면으로 대응하려고 하지 않는 태도는 가족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남성이 훌륭한 감정코치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훌륭한 감정코치가 되기 위해 내적으로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
즉, 자신의 감정을 내적으로 의식하고 있고,
자녀의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할 능력이 있으며 공감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남성의 경우, 
감정에 대한 의식이 깨어 있으려면 새로운 기술의 습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경험하도록 허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1.11.09.  20211107-15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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