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의 핵심 5단계 / 아이들은 부모의 평가를 신뢰한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줄 아는 부모는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면,
(자신이 아이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
아이가 화가 나서 발을 탕탕 구를 때 아이의 욕구불만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
부모가 이렇듯 친밀하게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전달하면
아이는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신뢰할 수 있고, 자기 위안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기술 덕분에, 자녀와의 관계 앞에 어떤 바위나 급류가 놓여 있어도
부모는 강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면서 아이가 제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 수 있다.
아무리 길이 험하고 불안정해도 부모는 아이가 장애물과 위험을 지나 바른 길을 찾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공감'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이는 공감을 통해 부모를 자기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놀던 윌리엄 (9살)은 옆집 아이가 '이제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자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신문을 읽던 아빠 밥은 신문 너머로 아이를 한참 쳐다보다가 말한다.
"또 그러는구나! 윌리엄, 넌 이제 다 컸어. 그러니 아기같이 굴지 마라!
사람들이 그래도 마음 쓰지 말고 잊어버려. 다른 얘 하고 놀든지 책을 읽든지, TV도 보고 그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평가와 충고를 신뢰하기 때문에 윌리엄은
'아빠 말이 맞아. 내가 아기처럼 굴었어. 옆집 녀석이 나랑 안 놀아줬기 때문이야.
그런데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어째서 아빠 말씀대로 그냥 잊어버릴 수 없는 걸까?
나는 겁쟁이야. 아무도 나랑 친구 하려고 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윌리엄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빠가 다르게 반응했다면 윌리엄의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해 보자.
밥이 신문을 내려놓고
'너 우울해 보이는구나. 무슨 일이 있었니? 아빠한테 얘기해 봐'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아빠가 정말 가슴을 활짝 열고 듣는다면, 윌리엄은 자신을 달리 평가할 것이다.
아마 아빠와 아들의 대화는 이렇게 이어졌을 것이다.
톰하고 패트릭이 농구하는 데 저를 끼워주지 않아요.
오, 저런 기분이 얼마나 나쁠까.
네, 그래요. 정말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요.
그렇지. 아빠 같아도 그렇지.
제가 그 아이들하고 농구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데 아이들과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해 봤니?
아니요. 얘기하기 싫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고 싶니?
모르겠어요. 그냥 무시하고 말래요.
아주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 하는 게 났겠니?
네. 아마 내일이면 그 아이들 마음이 바뀔 거예요. 딕한테 전화해서 게임하자고 할래요. 딕이 없으면 책을 읽을래요.
두 시나리오의 차이는 공감의 유무다.
아빠는 두 경우 모두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보인다.
윌리엄이 친구들에게 거절당하는 일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오랫동안 아빠의 걱정이었을 것이다.
아빠는 아들이 더 강해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아빠는 윌리엄을 위해 세운 목표가 오히려 방해가 되는 실수를 저 질렸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보다는 비난하고 훈계하며 요구하지도 않은 조언을 제시한 것이다.
그 결과 선의의 노력은 역효과를 나타냈다.
윌리엄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더 많은 상처를 입고,
더 이해 받지 못하고, 자신이 겁쟁이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대조적으로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아빠가 여유를 가지고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혔다.
이로써 윌리엄은 화가 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에 대해 확신도 얻었다.
그 결과 윌리엄은 아빠가 제시했을지 모르는 해결책을 자기 스스로 제안했다.
윌리엄은 해결책을 만들었고, 더 강인한 태도로 문제를 넘겼으며, 자기 존중감도 훼손하지 않았다.
공감은 이렇게 작용한다.
부모가 자녀의 정서적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자녀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
부모가 자녀를 비난하거나 자녀의 감정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으면,
자녀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고 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세계에 부모가 들어오도록 허락한다.
또 자신의 느낌이 어떤지 이야기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아이의 동기는 더 이상 수수께끼 같지 않고, 그 덕분에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자녀는 부모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부모 자식 간에 갈등이 생길 때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공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공감은 있는 정말 단순한 개념이다.
공감은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그에 따라 반응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공감이 간단한 개념이라고 해서 항상 실천하기 쉬운 것을 결코 아니다.
이제부터는 감정코치 5단계를 살펴볼 것이다.
이는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여
아이의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계들이다.
5단계는 다음과 같다.
-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기회로 삼기
-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경청하기
-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 주기
※ 이 글은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1.11.07. 211103-143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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