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근 - 「만남」
여우가 숲 속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놀란 여우는 발이 땅에 붙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표정을 바꾸며 소리쳤습니다.
"건방진 호랑이야. 내가 누군지 알겠냐?" 호랑이는 얼떨떨했습니다. 예전에 알던 여우가 아니었던 겁니다.
"내가 누군지 보여주지. 따라와 봐!" 여우의 말에 호랑이는 어슬렁어슬렁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내로라하던 맹수들이 여우를 보자 슬금슬금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호랑이는 놀랐습니다.
여느 때의 여우가 아니었습니다.
호랑이는 슬그머니 뒤로 빠졌습니다.
곁눈질을 하던 여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숲으로 사라졌습니다.
여우 뒤에 있던 호랑이 때문에 도망쳤건만 정작 호랑이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배고픈 쥐가 달걀을 보았습니다. 어떻게든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쥐는 머리를 갸우뚱하더니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그러더니 달걀을 안고 발랑 누웠습니다.
그러자 다른 쥐들이 꼬리를 물고 끌고 갔습니다.
한갓 미물도 궁하면 어떤 식으로든 헤쳐 나갑니다.
사람인 우리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살다 보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체험을 합니다.
인생 자체가 본질적으로 막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길을 멈추면 안 됩니다.
아무리 긴 터널도 앞으로만 가면 끝을 만납니다.
중간에서 갈까 말까 망설여선 안 됩니다.
인생 터널도 마찬가지입니다.
.....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
15년 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지혜와 나이 관계를 조사해 보고서를 남겼습니다.
다음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 큰 역경을 극복할수록 지혜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갔다.
* 가난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고생한 사람 중에 지혜로운 사람이 많았다.
* 젊은 시절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한두 가지 내놓았던 사람들이 더 지혜롭게 늙어갔다.
* 삶의 방향을 일찍부터 정할수록 그만큼 지혜로운 삶이 되었다.
* 괴팍한 사람일수록 지혜와 신용을 잃으며 늙어갔다.
평범한 결론이지만 지혜로운 노년은 동서양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수리가 붙잡혀 줄에 묶었습니다.
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날카로운 부리로 며칠을 흔들어도 줄은 그대로였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독수리는 지쳤습니다.
그사이 줄도 삭았습니다.
다시 힘차게 흔들면 끊어질 상황이었지만 독수리는 포기한 듯합니다.
좌절이라는 새로운 밧줄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포기하면 날지 못합니다.
포기하지 않을 때 예수님의 길을 걷게 됩니다. (P22)
※ 이 글은 <만남>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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