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브라운 -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다음의 문장은 어느 잡지에서 뽑아 쓴 것이다.
필자는 브라더 젤레 미아로 되어 있다.
'만약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다음에는 더 많은 실패를 하려 한다.
편안하게 인생을 살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어리석어질 것이다.
진지하게 맞붙는 일은 훨씬 적어질 것이다.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많은 산을 오르리라.
콩은 조금,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을 것이다.
머리로 꾸며 낼 것이 아니라 진짜 트러블에 자꾸 말려들어 보리라.
아아! 나에게도 충실한 순간은 있었다.
또 한번 다시 할 수 있다면 그것을 더욱더 늘릴 계획이다.
아니, 그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
순간만,
차근차근 해나가는 그 순간만으로 좋다.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가는 것보다 그 순간에 충실하겠다.
또 하나의 인생이 있다면 나는 여러 장소에 가고 여러 가지 일을 하겠다.
더 많은 회전목마를 타고 더 많은 데이지꽃을 따리라.'
내 생각을 말한다면
이 브라더인가 뭔가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잠꼬대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일에 정열을 기울이지 않으면 순간 따위는 얻을 수 없다.
좋아하는 일만 골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게 있어서는 석양을 보거나 데이지꽃을 꺾거나 회전목마를 타는 일은 일에
대비시킨 경우에 밖에 의미가 없다.
적어도 일을 완수한 후에 하는 것이다.
정열은 종이나 북을 치며 외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의연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자기가 씨를 뿌리지도 않은 고민을
산만큼 끌어안고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자주 중얼거린다.
"나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역이 부족한가 봐요." 하는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만들 때에
뭔가 중요한 것을 잊고 빼먹었다고 진실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나는 무심코 일깨워 주고 싶은 것이다.
타고날 때부터 역경에 강한 사람은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의욕의 부산물로서 몸에 배이는 것일 뿐이다.
처음에는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역경에 대항하는 힘을 원한다면 우선 뭔가 하려는 강한 바람을 갖고 연습을 할 것,
해봐서 잘 되지 않으면 중단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본다.
그렇다.
거기에는 정열과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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