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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돈은 아름다운 꽃이다/투자와 비즈니스에서 장기적 관점은 필수이다.

by 탄천사랑 2021. 8. 5.

박현주 -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투자와 비즈니스에서 장기적 관점은 필수이다.

해외투자를 결정할 때 나는 가장 먼저 네 가지 개념을 고려한다. 

그것은 '성장율이 높은 나라'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

'환경이 좋은 나라'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개념에 맞는 나라가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율이 높은 나라' 개념을 충족시키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이다.
무릇 돈이란 성장하는 곳으로 모이게 마련이다.
돈이 유입되면 투자가 늘고 자본시장도 그에 맞게 성장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의 단기적인 위기와 도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추세가 성장 과정에 있다면 시장은 좋아지게 마련이다.

설비투자는 성장의 중요한 전제이다. 투자 없이 경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일본은 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긴 동면에서 깨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제가 살아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어려운 가운데도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설비투자가 많은 나라는 일시적으로 과잉설비에 따른 고통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어 왔다. 

이것이 바로 내가 '설비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에 투자하는 이유이다.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원은 시간이 지나면 줄어든다. 

새로운 대체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면

부존자원은 희소성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다.
.... 여기에 사회 시스템이 좋은 나라라면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투자에서 나는 '환경' 이라는 개념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
부(富)가 증가할수록 환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해지는 법이다.  흔히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오염이나 조망권 등 환경적 요소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단지 한 국가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국적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고 살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 곳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투자 수요가 많아지면,

이들 국가 경제는 성장할 것이고,  자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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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외부활동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고객에게 다가갈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불려 다닐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겉보기와 달리 그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니지 않는다.
내 생활은 매우 단순하다.  음식점도 가는 곳만 가는 타입이다.

반면, 사색의 시간은 많이 갖는 편이다.
세상의 흐름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자산운용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할 때는 통찰력(insight)이 중요하다.

​앞으로 내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을 모두 실현하고 미래에셋이 스스로 진화하며 성장해 

간다면,  책을 통해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싶다.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마다할 생각이 없다.   내 작은 경험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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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쓸 때
돈은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돈이 아름다울 수 있게
돈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미래에셋이 있습니다.
돈은 꽃입니다.

여의도 미래에셋 사옥의 옆면에 써 있는 글이다.
나는 돈은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돈은 인생 최대의 목표일 수 있다.
고귀한 성직자에게 돈은 한낱 부질없는 욕망 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돈에 대해 이중적 잣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   

돈을 번 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의혹이 있는 반면 

돈이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그것이다.

돈에 대해 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기는 이유는 

원래 돈이라는 존재가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돈의 가치는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내게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게 관리해서 봉오리를 아름답게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돈이 아름다운 꽃이 되기 위해서는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쓴다'는 두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한다. 
버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반듯해야 하는 것이다.
'바르게 번다'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면서 이익을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고객과 종업원을 희생해서 버는 돈은 의미가 없다.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성장하지않으면 재무제표상의 이익은 진정한 이익이 아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정직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결과만을 중시해 불투명하고 부정직한 관행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바르게 버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미레에셋에 비자금이 없고 직원들이 고객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하는 이유는 

투명성이 바르게 돈을 버는것이 대전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바르게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이 문제는 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다.
미래에셋도 기업이기 때문에 첫 번째 목표는 이익창출이다. 
이것은 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과 관련된 제반 당사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냉전이 붕괴되고 신자유주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은 후, 
글로벌 차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회(The winner takes it AII)'가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국가, 지역, 기업, 개인 등을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고 승자 독식 현상아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승자 독식현상이 사회가 경쟁을 유도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이다.
정부가 예전처럼 강한 규제로 통제했다면 차지하지 못했을 몫을 승자가 경쟁을 통해 

독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승자에게는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나눌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승자의 위치에 올라선 한국의 기업들은 이제 넓은 시각으로 성숙된 자본주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승자가 된 모든 기업에게 주어진 엄숙한 시대적 사명이다.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위하여....,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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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돈이나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이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황이 변하면 마음이 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상황이 변해도 초심을 잊지 않는다.
'과연 내가 내 꿈을 실현할 정도의 내공(內攻)을 쌓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최소한 10년은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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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란 늘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고 한다.   내게 첫 지점장 발령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때 지점장을 맡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미래에셋은 없었을 것이다.
중앙지점의 지점훈(支店訓)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였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굴하지 않는 방법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6개월간 가슴에 사표를 품은 나와 직원들은 바람개비가 되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결국 1등 점포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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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누군가에게는 좌절을 의미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뜻한다. 
문제는 그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우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실패를 복기(復棋)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바둑에서 복기를 통해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재점검하듯
실패 과정을 추적하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내가 실패 없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치명적인 실패가 없었을 뿐이다. 여러 번 실패를 했고 
그러한 경험이 아니였다면 나를 발전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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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나를 보고 성공한 사업가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샐러리맨 생활을 할 때나 사업가로 사는 지금이나 삶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월급쟁이 생황을 할 때도 '나는 월급쟁이이니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한신 투자자문에서 운용과장으로 일할 때도 휴가 한번 가지 않았다.  당시 연봉이 3천만 

원이었는데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으로 일했으면 그토록 열심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지금도 사람을 만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두 가지 있는데 모두 지점장 생홀을 

하면서 몸에 밴 것이다.   첫 번째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한다.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지금도 마케팅 관련 직원들에게 고객을

만나러 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가라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두 번째는 재미있게 얘기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을 만나 비즈니스 애기만 하고 돌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대방이 즐겁게 들을만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그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화하지 않겠는가? 

평소 책과 신문을 읽으면서

화제가 될 만한 소재를 머릿속에 입력해 놓는 습관도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 요즘 세태를 보면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회사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결코 시게추처럼 왔다 갔다 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력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생생한 교육 현장 바로 회사다.
많은 젊은이가 회사는 가정에 이어 

제2의 삶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109)

 

 

박현주 /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김영사 / 2007.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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