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 에어비앤비 / 에어비앤비 2016. 07. 18.
동화 같은 에메랄드 빛 아침
어젯밤, 스위스 그린델발트 산 중턱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어떨까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오전 7시.
서울에서 아침마다 지겹게 들었던 핸드폰 알람 소리가 아닌, 알프스의 새소리가 나를 깨운다.
일어나자마자 발코니랑 연결된 문을 연다.
와, 이건 그림이네.
어릴 적 미술 시간에 한 번쯤 봤을 법한 그림 같은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난다.
이곳에선 이런 평범한 가정집에서 막 일어난 부스스한 모습으로 환상적인 전경을 감상 할 수 있나 보다.
매일 아침 인위적인 알람 소리에 깨어 '오늘의 미세먼지농도'를 체크하는 알상과는 너무 다른 이 순간.
감탄에 젖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다.
에어비앤비 호스트 산드라가 따듯한 미소를 보이며 잠은 편히 잤느냐고 묻는다.
Fantastic! 이 단어 하나로 대답을 대신한다.
산드라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자 주인공 '줄리 앤드류스'를 닮았다.
짦고 단아한 머리 스타일까지.
아담한 정원에 마련된 동그란 테이블에 파란 체크무늬 테이블보를 깔아주며 음식을 가져오겠다고 한다.
그린델발트에서 사는 젖소에게서 직접 짜온 신선한 우유와 치즈,
여러 가지 잼, 요구르트와 과일, 햄 그리고 눈앞에 펼쳐져 있는 눈 덮인 그린델발트의 산봉우리들까지.
그 어느 호텔의 조식도 부럽지 않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했으면 어떨까 하는 달콤한 상상에 잠시 빠져본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열심히 허기를 채우고 있는 이번 여행을 함께한 친구, '제이'가 보인다.
갑자기 현실이 느껴지며 오늘의 스케줄이 생각난다.
그래, 오늘은 그린델발트의 피르스트 산 정상을 정복하기로 한 날이다.
아름다운 이 풍경은 피르스트 정상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조금만 내려가니 작은 슈퍼마캣이 보인다.
시골 마을의 구멍가게 같은 것인데, 이상하게 구멍가게도 참 운치 있어 보인다.
역시 초콜릿과 치즈가 제일 눈에 띈다.
산에서 먹을 치즈와 초콜릿,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를 조금 사고 피프스트로 향한다.
글 - 에어비앤비 여행자 / 최용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정신없이 살아가던 중 과감히 일 주일간 휴가를 내고
남자 둘이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기 전 마지막 청춘 여행을 떠났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t-16.11.12. 20211106_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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