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근 - 「만남」
벽창호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벽에 바르는 창호지인줄 알았습니다.
고집 센 사람을 뜻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유래에 대해서도 몰랐는데 원래는 '벽창우'였다고 합니다.
평안북도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입니다.
이 지방 소는 유난히 크고 힘이 셌기에 벽동과 창성에서 한 자씩 따와 벽창우(碧昌牛)라 불렀다는 겁니다.
그러다 고집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벽창우가 벽창호로 바뀐 셈입니다.
미루나무(포플러)도 원래는 미류(美柳)나무였습니다.
미국산 버드나무란 뜻입니다.
그런데 미루나무로 부르다 보니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계속 사용하면 표준어가 되는 것이지요.
우렁쉥이를 경상도에선 멍게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투리였지만 지금은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우리말 규정에는 사투리가 표준말보다 널리 쓰이면 표준말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표준어까지 바뀌는 세상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변화는 현실입니다.
자연의 생명력은 이러한 변화에 기인합니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바뀌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변신해야 삶의 새로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첫걸음은 아집을 벗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집의 출발입니다.
옆에서 보면 압니다.
그렇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줄 압니다.
아집에 붙잡히면 이렇듯 어리석어집니다.
행복의 기회는 자주 옵니다.
삶의 자세를 바꿀 때마다 오게 되어 있습니다.
늘 하는 것만 고집하면 인생 또한 '늘 그 자리'입니다.
아이 때는 귀엽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도 고집을 꺾지 않으면 부모는 난감해합니다.
옹고집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돌이 지나면 아이는 뭐든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받는 아이로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때 부모의 반응이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옹고집일 때는 엄포나 무시보다는 타협을 가르치라고 합니다.
지나친 고집은 불이익이 됨을 느끼게 하라는 것입니다.
고집부리는 아이는 부모가 어디까지 양보하는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양보의 '마지노선'이 확실하면 옹고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아이로 자라납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를 살아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고집에 대한 자세가 바르면 인내심 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믿음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아집을 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p177)
신은근 - 만남
바오로딸 - 2013.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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